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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넌 어디서 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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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시작은 키스(Kiss)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키스는 입술의 피부를 통해 가슴으로 전달된다. 그리고 성욕을 불러일으키는 마력을 가지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끼리 처음으로 성적 접촉을 하는 것이 바로 키스라고 말할 수도 있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이 한편의 영화에 나오는 키스 장면은 그 어떤 섹스 장면보다도 더욱 우리를 흥분시킨다. 그만큼 키스는 우리를 성적으로 흥분시킨다. 이런 키스는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일부 학자들은 그 역사가 길지 않다고 말한다. 겨우 18세기에 등장했다고 보지만 실제로 키스의 역사는 섹스의 역사만큼 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지 키스도 섹스처럼 최근까지 공공연하게 밖으로 들어내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많은 부분이 감추어져 있을 뿐이다.

키스는 로마시대부터 시작되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다. 로마시대에는 남자들이 전쟁이나 사냥으로 집을 비우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들이 집을 비운 사이 아내가 다른 남자의 꾀임에 빠져 술을 마시고 침대를 함께 쓰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을 하고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 키스를 하게 된 것이 최초의 키스라고 한다.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키스는 아내를 의심하는 남편의 마음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정말 그렇다면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하지만 고대 로마에서는 이미 키스의 기술이 여러 가지로 개발이 되어 있었다. 키스의 종류도 바시움(예우의 키스), 오스크룸(친구간의 키스), 스와비움(애인과의 키스)처럼 크게 3종류로 나누어진다. 이때에도 키스에 성적인 의미가 부여되고 있었기 때문에 자식이 보는 앞에서는 남편이 아내에게 키스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키스가 아내를 의심하여 시작된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고대 그리스의 큐레네 학파에 속한 사람들이 키스를 장려했다는 기록도 있다. 당시 동성끼리도 키스를 하는 것이 흔한 일이었다고 한다. 결국 키스가 오래 전부터 남녀간의 애정 표현으로 이용되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당시의 키스가 현대의 키스와 다를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4세기에 쓰여진 섹스의 바이블인 카마수트라를 보면 오히려 현대보다 키스의 종류가 매우 많고 다양하다. 결코 현대의 키스와 크게 다르다고 말할 수는 없다.


키스는 처음부터 사랑의 표현이었다

1715년에 발간된 《숙녀 사전》에서는 키스를 일명 모일겐(Maulgen), 슈메츠겐(Schmatzgen), 하이츠겐(Heitzgen)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 뜻은 사랑에 불타는 입술의 결합과 포갬이다. 그럴 경우 두 사람의 입은 딱 붙게 되므로 입술을 뗀 순간에 놀랍고도 달콤하다는 표시로 저절로 신음소리를 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사전에 의하면 더욱 열렬한 키스로 이른바 '피렌체식 키스'라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남자가 상대방의 양쪽 귀를 붙잡고 입을 맞추는' 것이다. 이런 식의 키스 방법은 이미 16세기에만 해도 수백 종에 달한다. 이 당시에는 남자가 여자의 입술에 키스를 하지 못하면 놀림의 대상이 될 정도였다.

"처녀들은 남자가 손에만 키스를 하면 마음속으로 노여워하지. 이것이 바로 요즘의 세태. 입에 뿜어야 할 불을 손에 내뿜기 때문이지."

16세기 사교계에서는 입술에 키스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은밀한 곳에 키스하는 것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물론 스타킹 끈보다 윗쪽에 키스를 할 수 있는 것은 애인에게만 허용되어야 한다고 했지만 그것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키스의 어원과 그 억압

키스의 어원에 대해서도 학자마다 의견이 다르다. 언어학의 대가 스키트에 따르면 영어로 'Kiss'라는 말은 입술의 부드러운 접촉이자 '사랑의 봉인' 또는 '넥타의 호흡' '풍만한 샤프론의 무르익은 향기' '처음이자 마지막인 기쁨' 등으로 표현되는 고트어의 'Kustus'에서 유래되었다 한다. 그러나 이와 달리 12세기에 사용되던 단어 ‘cyssan’에서 유래된 것으로 '촉촉한, 영혼 혹은 혀’를 의미한다고 했는데 성적인 의미가 농후하게 들어 있었던 것이다.

17세기에 들어오면서 키스를 정조와 같이 생각하는 풍조가 생기게 된다. 그래서 '독신의 여자가 남자에게 입술을 뺏기게 되면 결혼이 허용되었다'던가 '기혼 여자가 제3의 남자와 키스를 했을 경우 이혼 사유가 되어야 한다'는 식의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질 정도였다. 바로 키스를 섹스와 동일하게 보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젊은 여성의 입술은 최후까지 약혼자를 위하여 닫혀져 있어야만 한다'고 기술하고 있다.

이처럼 성을 억압하는 시대에 들어오면서 키스는 단순히 사랑의 표현에만 그치지 않고 섹스와 동일하게 보게 된다. 특히 혀가 이성의 입 속으로 들어가는 키스라든가 장시간에 걸치는 경우 성적 욕망을 북돋운다고 해서 '농후한 키스는 사형에 처할만한 죄가 된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러던 것이 이제 20세기에 들어오면서 키스는 애정을 표현하는 수단으로써 공공연하게 거리에서도 행해지고 있다. 그것을 사람들이 사랑을 표현하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보게 된 것이다. 이것을 음탕한 행위라는 왜곡된 시선으로 보아왔던 키스가 원래의 자리를 되찾았다고 말할 수 있다. 고대로부터 사랑을 표현해왔던 키스의 원래 모습으로 말이다.
아더
부부관계연구소 이사장 / 펜트하우스 고문
탄트라 명상연구회 <仙한 사람> 회장
저서 <이혼했으면 성공하라>, <우리 색다르게 해볼까>, <그래도 나는 사랑을 믿는다>
http://blog.naver.com/arde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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