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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 올림픽' 뺨쳤던 '기생 운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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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간신]

동해안과 경남 고성 등에 추진하던 누드해수욕장의 건립이 무산되자, 제주도에 누드올림픽을 유치하자는 네티즌들의 의견이 뜨겁다고 한다. 3만 명이 넘는 네티즌이 인터넷 투표를 통해 이를 적극 지지하고 서명했다는데, 이들은 고대 올림픽이 알몸으로 진행된 것은 모든 구속과 형식에서 해방되려는 철학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더불어 호주나 미국에서 열리는 동성애자 축제가 엄청난 관광 수입을 올리는 것을 근거로 누드올림픽의 개최는 경제효과는 물론이고 제주도를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역설하고 있다.

하지만 누드해수욕장도 불허하는 국민 정서로 볼 때, 누드올림픽의 개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제시대에 누드올림픽에 버금가는 섹시운동회가 열린 기록이 있다. 당시의 사회 통념으로 볼 때 가히 누드올림픽에 버금간다고 할 수 있는데, 첫 번째는 매년 개최되던 산업박람회장에서 거행된 ‘제등 경주’였다.

저녁 8시경 객석의 불을 모두 끈 상태에서 진행된 이 경기는 붉은 등을 든 다동조합의 기생 30명이 여섯 조로 나누어 입장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기생들은 시작종이 울리면 심판소 앞을 출발해 박람회장의 각 전시관을 돌아오는 달리기 경주를 했는데, 예선을 거친 6개 조의 일등들이 모여 결승전을 벌였다. 1회 대회 우승자는 기생 계향으로 ‘장사미인’으로 불렸다.

단조로운 경기로 여길 수 있으나 실상은 섹슈얼한 장면이 연출되었으니, 기생들이 빨리 뛰기 위해 치마를 훌쩍 걷어 올리면 붉은 등불에 허벅지의 요염한 자태가 드러났던 것이다. 더욱이 허둥대다 넘어지면 속곳을 입지 않은 치마말기 사이로 사타구니가 드러났기에 신문에서는 기생들의 모습을 ‘펄펄 뛰는 생선’과 ‘날아가는 제비’로 표현했다. 

버선목만 보아도 시선을 외면하던 때에 마음껏 기생들의 허벅지와 가랑이를 감상할 수 있었기에 장안의 한량들이 다투어 운집했으니, 입장료가 무척 비쌌다고 한다. 그러나 ‘제등 경주’는 일종의 맛보기이고, 본격적인 섹시운동회는 박람회 폐막일에 장안의 기생이 전원 참석하는 ‘기생대운동회’였다. 

운동회의 종목은 ‘공 맞추기’‘바늘 꽂기’‘술래잡기’등이었고, 폐막식 때 기생 전체가 양편으로 ‘줄다리기’를 벌였는데, 기생들의 복장이 당시로는 파격적인 티셔츠에 반바지차림이었다. 따라서 팔뚝과 허벅지가 여실히 드러났고, 경기 중에는 엉덩이와 가슴이 출렁거렸으니, 남성 관중들이 오금을 저렸다고 한다.  

기생운동회가 열리기 몇 해 전, 고종 임금 앞에서 여학생들이 칠부 바지 차림으로 맨손 체조한 것을 두고, ‘임금을 홀리려는 못된 짓’이라며 대역죄로 다스려야 한다며 조정이 발칵 뒤집혔던 일에서 보듯, 기생들의 운동회가 일으킨 사회적 파장은 폭풍과도 같았다. 하지만 다수의 남성들에게 공평하게 눈요깃거리를 제공했기에 기생운동회는 탈없이 지속되었으니, 오늘날의 누드올림픽을 능가하는 상술이라고 하겠다.
김재영 원장
퍼스트 비뇨기과 원장
ISSM(세계성의학회) 정회원 / KBS, MBC, SBS 방송 다수 출연
http://www.firstclin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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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페르세우스l 2016-08-28 08:31:10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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