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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를 모르면 성숙한 어른이 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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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음치클리닉>
 
우리 사회는 공개석상에서 성 문제를 다루면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미친다고 거부한다. 하지만 이런 태도는 청소년 보호보다는 성인 자체가 성을 수치스럽게 생각하다 보니 직접 대면하기가 불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을 곁눈질로 훔쳐보면서 음담패설로 대신하려고 한다. 그것이 오히려 건전한 성을 왜곡하게 한다.
 
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 중 하나가 ‘이론은 어디까지나 이론일 뿐, 성은 직접 해봐야 알 수 있다’는 말이다. 마치 성 지식은 경험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것처럼 말한다. 하지만 사람은 지식을 통해서 인간이 된다. 지식이 없으면 사람도 짐승과 다를 바가 없다. 그러므로 섹스의 참가치인 사랑을 깨닫지 못하고 아무것도 모르면서 본능이 시키는 대로 섹스를 하게 만들면 그것이 오히려 청소년들에게 해가 된다.
 
사실 청소년(Adolescence)이라는 용어는 ‘성장하다’, ‘성숙하다’는 의미의 라틴어 동사 ‘Adolescere’에서 유래된 말이다. 이 말은 ‘성인이 되기 시작하다’ 혹은 ‘성장해서 성숙에 이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청소년이란 성인으로 대접해야 할 시기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조선 사회에서는 청소년을 어른으로 대우했다. 그래서 어른으로서의 인격을 존중받는 의미에서 주위의 어른들이 ‘해라.’ 체로 낮추어 말하던 것을 ‘하게’ 체로 자신과 동등한 상대로 높여서 말했다. 또한, 청소년들로부터 절을 받을 때도 앉아서 받지 않고 답배(答拜)를 했다. 그리고 어른이 된 청소년들의 이름이 함부로 불리지 않도록 남자의 경우는 ‘자(字)’, 여자의 경우는 당호(堂號)라는 별명을 지어주었다.
 
이처럼 우리의 선조들은 청소년들을 인격적으로 믿고 어른으로 대우했다. 그런데 오늘날 청소년들은 마치 강보에 싸서 기르는 아이처럼 무조건 보호만 하려고 한다. 아니, 그것은 보호가 아니라 지나친 구속이고 억압이라고 할 수 있다. 청소년의 인격을 믿지 못한 데서 기인한 것이다.
 
청소년기에는 여러 가지 호르몬의 변화와 함께 생식기의 변화가 일어나고 성적인 욕구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도 틀림이 없다. 그래서 섹스라는 것에 노출되지만 않으면 탈선을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성은 무조건 모르면 문제를 만들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성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욕구다. 그러므로 그것을 제대로 조절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교육을 해야 한다. 성을 억압하는 사람들은 성욕을 조절하고 해결할 방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단지 거세된 사람들처럼 성 자체를 외면하고 모른 척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니 성 지식이 없는 짐승이 될 수밖에 없다.
 
청소년기를 거쳐 온 성인들 역시 성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 청소년기에 성을 배울 기회를 잃은 것이다. 그들은 직접 섹스를 해보고 나서 성을 알았거나 포르노를 통해서 성을 알았다고 한다. 이 말은 성을 안 것이 아니라 성 지식도 없이 성 경험만 한 것이다. 그런 행동들이 성적으로 문란하게 만들고 있다. 어떻게 보면 성의 억압이 오히려 음란을 조장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음란이란 사전적 의미로는 음탕하고 난잡한 것을 말한다. 형법에 의하면 음란죄(淫亂罪)는 성욕을 흥분, 자극시키는 행위와 관련된 범죄의 총칭하는 것으로 함부로 성욕을 자극 또는 흥분시킴으로써, 보통 정상인의 성적 수치심을 해하여 선량한 성적 도의관념에 반하는 행위를 처벌하고 있다. 즉, 우리 사회의 건전한 성적 풍속이나 성도덕을 보호하기 위해 ‘일반 보통사람의 성욕을 자극하여 성적 흥분을 유발하고 정상적인 성적 수치심을 해하여 성적 도의관념에 반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건전한 성적 풍속이나 성 도덕이란 무엇일까? 어쩌면 법이 말하는 건전한 성 풍속이나 성 도덕은 결혼한 부부가 그들만의 공간에서 성관계를 하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하지만 건전한 성 풍속은 성을 아름답게 보고 사랑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문화이어야 한다. 결혼한 부부가 성을 아름답게 보지 못하고 그것을 사랑으로 승화시킬 줄 모른다면 부부의 성이 건전해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누구도 성을 사랑으로 승화시킬 방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머릿속 음탕한 생각을 하고 있으면서 사랑을 성장시킬 수는 없다. 또 사랑을 성장시키는 행위 자체를 음탕하게 보면 그 역시 음란한 것이 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성을 아름답게 보아야 한다. 무조건 청소년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성을 감추려고만 하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성이란 감춘다고 감춰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냄새가 난다고 코를 막아버리면 숨이 막혀서 죽을 수밖에 없다.
 
우리 사회 전체가 육체적으로 성숙한 어른은 존재하지만 실제로는 성적으로는 피터팬처럼 성숙하지 못한 어른이 대부분이다. 성을 사랑으로 승화시키지 못하다 보니 성장이 멈추어 버린 것이다. 그래서 성적 호기심과 음탕한 상상과 폭력성만 남게 되었다. 성을 조절할 줄 모르는 청소년들은 오히려 인터넷을 통해 포르노를 보면서 성적 자극만 받고 있다. 그러다 보니 짐승처럼 성에 대한 충동만 강할 뿐이다.
 
피터팬 증후군(peter pan syndrome)이라는 말이 있다. 사전에 보면 “1983년 미국 심리학자 댄 카일러 박사가 <피터팬 신드롬>이라는 책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로, 몸은 어른이지만 마음은 아직 동화의 세계에 머물러서 험난한 현실에 나서기를 주저하여 어른들의 사회에 적응할 수 없는 ‘어른아이’ 같은 남성들에게 나타내는 심리적인 증상이다.”라고 설명되어 있다.
 
성적인 면에서 보면 사회 전체가 성적인 성장을 거부하고 있는 피터팬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피터팬 내용을 보면 나쁜 어른과 싸우는 ‘성장을 거부한 아이’들이 등장한다. 그들이 하는 일은 스스로 좋은 어른이 되지 못하고 그저 나쁜 어른과 싸울 뿐이다. 우리 사회는 피터 팬처럼 스스로 좋은 섹스로 성장하지 못하고 음란한 것과 싸우고 있을 뿐이다.
 
다른 것은 다 어른처럼 행동해도 유독 섹스에 대해서는 마치 거세된 사람처럼 행동한다. 모든 것이 청소년을 위한 것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청소년의 성적 성장을 방해하고 있을 뿐이다. 본능을 조절하는 능력조차 거세하려고 노력한다. 성을 사랑으로 승화시키는 성장을 하지 못하면 사람은 본능에만 의존해서 짐승처럼 폭력만 난무하는 사회로 향해 갈 수밖에 없다. 결국 어른들 스스로가 아이들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성적으로 성숙한 어른이 되기를 거부하면서 아이들 역시 성적으로 성숙한 어른이 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다. 
아더
부부관계연구소 이사장 / 펜트하우스 고문
탄트라 명상연구회 <仙한 사람> 회장
저서 <이혼했으면 성공하라>, <우리 색다르게 해볼까>, <그래도 나는 사랑을 믿는다>
http://blog.naver.com/arde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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