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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의 시대 : 섹스 후 쉬는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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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Girlfriend Experience]

지금 키보드 자판을 두드리고 있는 내 뒤에는 몸매 좋은 어떤 여자가 코를 골면서 자고 있다. 깨어나지를 않아...

사실 난 섹스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딱히 성욕도 없는 편이고. 근데 왜 그렇게 섹스를 밥먹듯 하고 살았냐! 라고 물어본다면 이렇게 대답해 줄 수는 있다. 난 벗은 여자의 몸을 사랑하고, 그 몸과  끝도 없이 엉켜있는 그 자체를 경외한다고. 페니스의 적절한 마찰과 성감대를 쓰다듬고 빨리는 오르가즘에 집중하기 보다는 열기 섞인 육체를 탐하고, 그 아름다움에 감탄하며, 쾌감이 묻어난 신음소리를 귀로 듣고 눈으로 보는게 훨씬 500만배정도 더 좋은 것 같다.

몸의 굴곡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는 여성의 부드러운 피부를 어루만질 수 있고, 발기되어 솟아있는 젖꼭지를 스치듯 손끝으로 느껴가며 촉촉하게 젖어가는 질 주변의 충혈된 표면을 쓰다듬을 수 있다는 것은 남성에게는 최고의 호사(好事)가 아닐 수 없다. 더군다나 그런 행위를 통해 더욱 뜨거워져 가고 목에 손을 감으며 입술을 탐하러 벌어진 혀끝이 스친다는 것, 이것이 서로를 교감할 수 있는 맛보기의 발단이 아닐까.

탄력있고 녹아내릴듯 부드러우며 적절한 자극에 따라 이리저리 꿈틀거리는 여성의 나신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은 최고의 행운이다. 그리고 섹스는 그런 멋진 광경을 선사한 여성에 대한 존경으로부터 시작이 된다. 그것이 서로의 몸을 섞고 하나가 되기 위한 예의이다.

섹스를 딱히 좋아하지 않음에도, 그 매력에 감탄할 수밖에 없는 것은. 그 미지의 영역 끝에 도달한 자가 아직도 없기 때문이다. 멀티오르가즘을 느껴보았는가? 아니, 여성의 멀티말고, 남성말이다. 나는 내게 다가온 그 이상적인 감각에 대해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사정이 끝나고 난 뒤에 연이은 피스톤, 그리고 몇 분이 되지 않아 찾아온 거대한 오르가즘의 기억. 그 후로 수 분간을 절정의 쾌락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만든, 그녀의 손놀림. 수년이 흐른 지금도 나는 그에 대한 기억이 매우 선명하기 그지없다. 그런 즐거움을 알아버리고 나면 그걸로 끝나는게 아니다. 제2 제3의 다른 어떤 감각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그를 찾아가는 일은 흥분되기 그지 없는 일이다.

함께 하나가 된다는 것은 영혼까지 파고들어 연구를 하는 것이다. 모두 알고 있었던 것들도 무위로 돌아가는 영역이 절정이라는 것. 이런 매력적인 쾌감이 여성의 아름다운 몸과 함께 파도처럼 몰아치는데 어떻게 그것을 참아낼 수 있을까. 그것이 내가 섹스를 지속적으로 공부하는 이유가 되겠다.

여성을 섹스에 대한 도구로 여기게 되는 순간부터 이 모든 즐거움은 깨지게 된다. 출산의 권리를 가진 여신 에일레이시아 (Eileithya)의 후예들이며 존중을 받아 마땅한 존재다. 함께 하나가 되고 모든 것을 교감하기 합당한 이들이다. 당연히 감사하고 행복하게 받아들여야 함이 분명하다. 하지만 물론 이를 역이용하여 남성을 성욕에 찌들은 벌레 보듯하여 깔보고 호도하는 일들은 없어야 한다. 두개의 성은 각자 아름다운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하나만으로는 부족하고 비어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둘을 합하여 음양이라 부르고, 이 음양의 조화가 이루는 선이 가장 완벽한 가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상대 성간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 가치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며 비하하지 않고 자신의 몸과 정신처럼 이기적으로 대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언제든 원할 때 꺼내어 쓸 수 있는 서랍 속 도구가 아니라, 함께 성장하고 하나가 됨에 부족함이 없는 가치를 지닌 인격으로서 말이다.

나의 가치를 알아주고 소중히 대하며 편견과 아집으로 가득한 커뮤니티의 장 벽으로부터 감싸주는 이가 있고, 게다가 그 사람이 다름아닌 지금 내  옆에 누워 있는 상대라면 얼마나 멋진 일인가. 그것이 섹스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오르가즘이 아닐까.

결론 . 싸우지 말자. 서로는 다르기에 더욱 소중하다.
우명주
섹스칼럼니스트 우명주
http://blog.naver.com/w_pa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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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바지 2018-01-03 00:55:12
섹스는 또하나에 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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