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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토리_Article > BDSM/페티쉬
다양한 관계의 스펙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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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secretary]

 
우리는 대개 고정관념이 현실을 제한하는 경험을 많이 합니다. 예를 들어 초록색 알사탕을 보면 은연중에 메론맛일 거라고 미리 판단하거나 더 나아가 메론맛이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죠. 성역할에서도 남자가 말이야, 여자가 말이야 같이 요즘 이슈가 되어 지탄받고 바꾸어 나아가자는 고정관념이 있습니다. '관계'에 대해서도 흔히 있는 경우입니다. 드라마, 노랫말, 시각적 광고 등 흔히 접하는 것들에 의해 연인, 친구 등의 역할이나 의미가 정해지곤 합니다. 사랑이라는 관념도 마찬가지이구요. 개인의 고정관념을 넘어서서 사회적으로 서로서로 눈치를 주기도 하죠.

저 개인적으로는 그런 연인, 친구라고 정해둔 관계에 의문을 품고 있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 지속성을 띄는 관계에서는 그런 관계에 대한 호칭이 필요하기도 하고, 나아가 결혼이라는 약속(계약)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충분한 유대감이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그런 이름을 지어두고 정해둔 이미지에 맞추어 서로를 구속하는 게 싫습니다. 오늘부터 1일! 해서 우린 연인이니까 이만큼 다 내어줄 만큼 사랑해야 돼, 우린 친구니까 당연히 너는 나한테 뭘 해줘야 해, 이런 게 싫습니다. 사랑하고 서로 없으면 안되니까 항상 같이 붙어있고 그러다보니 어느새 연인이라 불리우는 게 저한테는 자연스럽습니다.

기회가 닿아 여기저기의 몇몇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왔습니다만 BDSM은 우리가 일상에서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주제가 아니었고, 다들 포르노와 인터넷에 떠도는 은어 정도로 배우다보니 고정관념이라고 할만 한 것들이 더 심한 것 같습니다.

많은 카페, 텀블러, 커뮤니티는 마초적이고 음침하고 거칠기만한 아재향 물씬 나는 이미지를 일관되게 공유하고 있습니다. 흔히 접하는 용어들도 BDSM을 즐기면서 할 수 있는 행위들을 묘사할 뿐입니다. 다들 그 안에 갇혀서 이것은 이래야, 저것은 저래야 논쟁아닌 논쟁을 하기도 하는데 참 무의미해보입니다.

집집마다 제사 지내는 방법이 다른 것처럼(안지내는 것도 다름의 범주에 포함해서) BDSM은 그 자체가 개별적인 경험일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BDSM은 상호 동의 하에 서로가 서로에게 몸과 마음을 '더' 열어주어 함께 새로운 경험을 즐기는 것일 뿐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좀 더 다양하게 자유롭게 안전하게 풍성하게 BDSM을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BDSM을 즐기는 다양한 관계의 모습들을 적어보겠습니다. 제가 적어보는 것도 전부가 아니고, 전부일 수도 없습니다. 그저 생물학 공부하시는 분들 처럼 항상 새로움을 기다리고 기대하며 다양한 존재를 관찰하는 자세이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1. Kinky sex로서의 BDSM. A와 B는 연인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깊이 사랑하고 있습니다. 둘 모두 서로를 더 느끼고 전부를 알아가고 싶습니다. 섹스에 대한 호기심과 욕구도 왕성합니다. 많이 하던 방법에서 나아가 새로운 것들을 시도해보고 싶습니다. 섹스를 평범하게 즐기다가도 가끔 새로운 상황을 만듭니다. A는 B의 엉덩이를 찰박찰박 때려보기도 하고, 얼굴 위에 앉은 채 부비부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랑을 나누는 동안의 새로운 시도들이 일상에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서로를 동등하게 생각하고 여전히 존중하며 서로 독점적인 1:1관계를 이어갑니다.

2. 똥똥이와 뚱뚱이는 평소에 BDSM에 관심이 있어 꾸준히 찾아보던 와중에 같은 커뮤니티 안에서 친밀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돔과 섭이라는 관계, DS라고 불리우는 것들이 재미있어 보였고 서로 만나 같이 해나가기로 약속했습니다. 만나서 해본 경험이 참 즐거웠지만 똥똥이는 본인의 취향이 스스로 부끄럽다고 생각하고, 잘 모르는 뚱뚱이라는 사람이 완전히 미덥지는 않습니다. 둘은 서로 시간이 날 때만 약속을 미리 잡고 만나 목줄에 묶여 멍멍 짖고 이쁨받고 하는 놀이를 합니다. 일상을 공유하지도 서로의 신상을 깊이 알려 하지도 않습니다.

3. '한해'는 '봄','여름','가을','겨울' 네 명과 동시에 BDSM을 즐기고 있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는 모두 '한해'를 주인으로 모시고 종속되어 있음으로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을 즐깁니다. 한해와 봄,여름,가을,겨울은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이 관계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다섯이서 넉넉한 풀빌라에 놀러가 한 데 어우러져 뒹굴기도 하고 서로가 서로를 탐닉하기도 합니다. 한해를 위한 존재로 살아가는 게 봄, 여름, 가을, 겨울이에게는 삶의 큰 의미입니다.

적으려고 하면 한도 끝도 없겠습니다만 문득 생각나는 관계의 모습들 세 가지만 간단히 적어보았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의 관계도 물론 또 다르겠지요. 댓글로 어떤 관계를 즐기고 계신지 혹은 어떤 관계를 원하시는 지를 적어주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어딘가에 싸질러 놓은 용어들에 우리 스스로를 한정짓지 말고, 스스로의 모습을 자유롭게 안전하게 잘 만들어가시길 바랍니다. 다른 분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충분히 일상을 즐기실 수 있도록. 여러분의 섹시한 나날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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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은 한 카페에 제가 모시는 분께서 올린 글이예요. 읽고 또 읽어도 너무 와닿고 좋아서 레홀에도 공유합니다. BDSM이 단지 흥미 거리가 아닌 삶의 한 요소로 진정한 기쁨을 찾아나가고 또 더 자신다워 지시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글쓴이 Mariegasm
원문보기(클릭)
레드홀릭스
섹스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http://www.redholic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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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1111 2018-07-29 15:28:43
좋은글이네요..항상 다양성에 대해 우리는 말들 하지만 그 다양성을 바라보는 내 모습의 편협함을 느낄때..다시 노력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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