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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과 질의 움직임에 대하여 3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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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과 질의 움직임에 대하여 2▶ https://goo.gl/RKFnXL


드라마 [바보엄마]
 
나를 돌아보다
 
우연인지 뭔지 모르나 이때쯤에 내가 가장 중점을 둔 건 그저 여태 삶을 살아가느라 잊어버렸던 나에 대하여 생각하게 된 것이다. 늘 성공이나 돈, 미래를 위해 오늘을 희생하는 중점을 맞춘 삶이었던 내가 멈춰서 나를 보기 시작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더라? 학창시절 좋아하던 책을 읽고 미뤄두었던 취미를 갖고 적극적으로 살기 시작했다. 뭐, 운동도 했다지만 그건 이미 6년 이상 해 온 것이다. 아무튼, 삶 속에 휘둘리며 잊어갔던 원래의 나라는 사람에 대한 정체성 찾기에 전념할수록 내 남자 앞에서 섹스 중 모든 행위가 상대를 위한 게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강해지면서 그냥 성적 인간으로서의 나를 받아들이게 되었다.
 

나는 욕망을 가진 인간이다
 
나는 욕망을 가진 인간이다. 욕망은 인간 본연의 삶을 유지하는 에너지이다. 나는 내 욕망을 구현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렇게 나의 욕망과 나의 이성 사이에 걸림돌을 제거했다고 해야 하나? 이전에 나에게 자리 은 단정한 여자의 틀을 깼다고 해야 나? 아무튼 그랬다. 그러던 어느 날, 회음부에서 감각이 점점 선명해지기 시작했다. 두툼하게 부풀어 올랐다. 안에 무언가가 있는 것처럼.
 
그리고는 곰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듯이 자궁이 우르르 쾅쾅하고 깨어났다. 어느 날 배를 쓰다듬는데 질 전정부 점막이 스스로 나왔다 들어갔다 했다. 그리고 자궁이 모두 같이 요동쳤다. 내가 한 것이라곤 아랫배를 만진 것뿐이다. 실은 배를 그냥 만진 건 아니고 얼마 전 책에서 본 포르치오를 생각하며, ‘여기가 자궁경부인가?’ 하며 사랑스레 만진 것이긴 하다.
 
그냥 어느 날 발생한 멀티오르가즘 같은 것이었으면 그냥 지나갈 수도 있었다. 그냥 몇 번의 이벤트 인가보다라며. 그러나 나는 이런 나를 나의 온몸과 정신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자궁이라는 것이 심장처럼 박동하면서 질과 함께 움직이는 것을 봤기 때문에. 아마 생화학적으로는 옥시토신의 대방출이 있었던 것 같다. 섹스 후였다.
 
‘20대부터 이랬으면 얼마나 더 어메이징한 평생을 살았을 것인가?’
‘성교육은 뭐 하는 성교육인가?’
‘20대엔 호르몬 적이든 성숙으로 인한 것이든 오기 힘든 것이었다면, 누군가 성장기에 오르가즘이나 나이에 따른 자궁의 성숙을 이야기해주었다면 그렇다면 아마 많은 여자가 준비하지는 않았을까?’
 
나는 구시렁거렸다.
 
그 이후 나는 적극적으로 많은 여자에게 질문을 하게 된다. 내가 만나본 많은 여자들이 30대 중반에서 40대 중반에 나와 유사한 자궁의 대반전을 겪었다고 이야기해왔다. 물론, ‘이게 뭐지?’하고 그냥 지나간 여자도 있고, 그러다가 부부끼리 섹스리스가 되다 보니 무관심해진 여자도 있고, 아이한테 스트레스받다 보니 관심 없어진 여자도 있었고, 정말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폐경까지 된 여자도 있다.
 
 
드디어 자궁 도장!
 
어쨌든 나는 그렇게 섹스와 순진, 섹슈얼함과 단정함 같은 그 이분법에서 탈피하게 되면서 근육이나 호르몬적 발달 혈관 순환 등의 나의 다른 발달들에 의해 생겨난 모든 변화를 정면으로 받아들이고 분석하게 되면서 마치 그에 부응하듯, 배꼽 안쪽 모든 기관이 에너제틱하게 발달했다. 매일 조금씩 키가 자라듯 섹스 전 자궁이 뭉치고, 섹스 시 오르가즘이 폭발하고, 섹스 후 잔여 쾌락이 남고, 섹스 후 한 번 더 오르가즘이 터지기를 반복하더니 마침내 자동 도장처럼 움직이게 되었다.
 
외음부는 늘 신선한 물을 머금은 듯 촉촉해지고 섹스 시 자궁은 뜨겁게 열을 발산하며 포효하며 온몸으로 그 열기를 퍼트렸고 나의 회음부 안에선 구렁이가 튀어나올 듯이 근육이 발버둥 치며 자기의 존재를 알렸다.  
 
그것은 기계처럼 반응하는 자동 도장이 아니라 심장처럼 살아 숨 쉬며 움직이는 자동 도장과 같은 움직임이고 꿈틀거리는 뱀과 같은 움직임이다. 그건 근육 발달, 정서적 릴랙스, 호르몬, Ageing(자궁 성숙), 뇌. 무엇보다 마지막,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지휘하는 자유로워진 뇌에도 그 비밀이... 
 
나비가 날갯짓을 하듯이...
 
 
글쓴이ㅣ팬시댄스
원문보기▶ https://goo.gl/U7Ib9q
레드홀릭스
섹스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http://www.redholic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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