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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Queen of the bluff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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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blade runner]

처음 마주쳤을때, 그녀는 비웃음에 한번 담근듯 향취가 녹아나는 그의 눈빛을 잊을 수가 없었다. 난 니가 랜선활동을 하고 있을때만 해도 굉장히 완벽한 여자인줄 알았어. 강해보였고. 남자에게만 허세가 있는건 아니었나봐. 그는 아주 잠깐동안의 내심을 삭혀버리고, 예의있게 인사했다. 그녀는 그의 차가움이 맘에 들지 않았다. 거기다가 재수없게 그는 매력적이었다. 네 눈빛은 별로지만 너랑 한번 섹스못할 정도는 아냐. 먹고 내가 버려줄게.

그의 혀가 부드럽게 입술을 열었다. 날 그딴 식으로 대하면, 그때부터 넌 이제 활동을 못한다고 보면 돼. 그게 내가 만든 여론의 틀 속에서의 네 위치니까. 그가 거칠게 그녀의 블라우스 단추를 풀 때도 약간 움찔했을 뿐, 그녀는 당당하게 상체를 곧추세웠다. 어쩌면 1/2컵 브라의 안으로 바로 손이 파고들까 걱정이 되기도 했던 것 또한 사실이었지만, 그녀는 내색을 하지 않았다. 슬쩍 그의 팬티를 쳐다보았다. 상의 탈의 정도로는 흥분도 되지 않았던걸까. 내심 서운함이 번졌다. 

처음의 그녀는 단지 약한 '여자'였다.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이 그녀에게도 있었다. 그래서 많은 남자들과 별 생각없이 뒹굴고 골반을 움직였다. 지금껏 자신의 입 안에서 꿈틀대던 남성들의 페니스가 몇종이었는지도 이제는 기억이 나질 않았다. 지금의 니들퀸(바늘의 여왕)을 만든 것은 시간이었다. 숱한 시간이 스쳐지나는 동안 그녀는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대신 수 배로 공격하는 방법을 배웠다. 그것이 논리든 섹스든 무엇이든 관계없었다. 그녀는 살아남아야 했고, 그러기 위해선 끊임없이 날카로워져야 했다. 그리고 지금은 자신의 변한 모습에 적지않게 만족하고 있었다. 더이상 자신을 바로 공격하는 정신나간 부류는 없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이 남자는 꽤 섹스에 능숙했다. 그리고 꽤 맛났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자신이 오랫동안 만들어온 생태계를 망가뜨리는 행위를 내버려 둔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남자들은 그녀에게 줄곧 고개를 수그렸고 아니 수그려야만 했고, 비록 자신이 실질적인 리더는 아니더라도, 그에 버금가는 정의의 여신 디케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은 충분히 고무될만한 일이었다. 천칭을 쥐고 있는것도 자신이었고, 칼자루를 쥐고 있는 주체도 같았다. 그것은 쉽게 다가오지 않는 오르가즘을 넘어서는 쾌감이었다.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진 않았다. 풋, 꽤 잘하는데? 감정을 최대한 숨겼음에도 몇몇개의 단어들은 떨린 목소리에 섞여 나왔다. 그는 말없이 웃었다. 그 여유있음이 더욱 그녀를 짜증나게 했다. 하지만 감정과는 별개로 아랫도리에서는 이상반응이 일어나고 있었다. 말없이 애액이 부딪혀 나는 소음만이 적절하게 모텔방을 채우고 있었다.

너 하나 없던 존재로 만드는 건 어려운 일이 아냐. 난 누군가를 버리는 위치에 있지 버림받는 위치에 더이상 있진 않으니까. 난 이곳의 여왕이고, 니가 당당할 수 있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야. 그녀는 마치 자신에게 다짐하듯 상대를 노려보았다.

그는 조용히 읖조렸다. 그게 네 섹스판타지일거야. 네 실체는 삶에 찌든 살덩이일뿐.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 스스로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멀뚱거리는 너를 보고 싶었을 뿐인걸. 퍼진 엉덩이에 깊게 파고든 페니스를 움직이지도 않은 채 그는 그녀의 머리채를 잡아 올렸다. 넌 거짓덩어리일 뿐이야. 하지만 동시에 네 위선은 즐길만한 가치가 있을지도 모르지. 세차게 피스톤을 하는동안 애액이 사방으로 튀었다. 그녀는 줄곧 신음을 내질렀다. 정신이 아득해져만 갔다.

네 비명소리는 거짓이 아니야. 그것만 너 자신이겠지. 결국 넌 다른 누군가에게 비웃음의 대상일 뿐일거야.

그는 헌신짝처럼 그녀를 버려두고 나가버렸다. 손가락 하나 움직일 힘도 남아있지 않은 그녀는 만족감에 미소를 지었다. 너, 섹스가 괜찮았으니 봐주는거야. 두 번 다시 내 앞에서 그딴식으로 행동하지마. 타이밍 좋게 정액이 그녀 다리 사이에서 흘러내리고 있었다.


글쓴이ㅣ스위스장인
원문보기 http://goo.gl/oqdkkU
레드홀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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