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토리_RED > 외부기고칼럼
제14회 아시아-오세아니아 세계 성학술대회 참관기 1  
0

Think sexual rights, Talk sexual health

지난 2016년 3월 31일 2016년 4월 3일까지 4일간 부산 코모도호텔에서 제 14회 아시아-오세아니아 세계 성학술대회가 개최되었다. 비록 지금 일하는 곳의 분야와는 다른지라 일절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었지만, 성학에 대한 학구열과 사명감으로 사비를 들여 홀로 학회에 다녀왔다. 필자는 4일간의 일정 중 강연 일정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4월 1일과 2일 양일간 참석하여 일정을 소화하였다.
 
 
학회 2일차
 
남쪽 도시를 강하게 비추는 태양은 커튼을 뚫고 힘겹게 잠든 나를 일으켜 세웠다. 전날 밤 버스를 타고 늦게 부산 중앙역에 도착한 뒤 알아봤던 모텔이 망해서 사라진 사실과 그로 인해 다른 숙박업소를 잡느라 예상보다 많은 지출을 한 스트레스가 한꺼번에 몰려와 낯선 부둣가의 방에서 잠든 나였다. 부리나케 모든 짐을 챙긴 뒤 하얀색 셔츠 위에 비로드 블레이져를 걸치고 방을 나섰다.
 
고지에 있는 코모도호텔에 오르느라 서둘렀는데도 살짝 늦었다. 도착을 했을 때는 이미 그날의 두 번째 강연이 시작되고 있었다.


내인성 줄기세포를 이용한 발기부전 치료

중국 Peking 대학의 Xin 교수의 내인성 줄기세포를 이용한 발기부전 치료 연구에 대한 강연이었다. 그의 강연은 두 가지 요점을 말하고 있었다. 하나는 외부의 줄기세포를 가져와 분화를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내부적으로 체내의 줄기세포를 음경으로 유도를 해서 발기와 관련된 해면체 조직이나 혈관평활근 그리고 신경조직의 재생이나 교체를 통해 발기부전을 치료한다는 내용이고 나머지는 연구 중 신경 조직의 이상이나 손상에 의한 발기 부전 치료제를 찾던 와중에 음양곽에서 추출한 Icarin 혹은 Icariside라는 천연화합물을 사용하여 신경성 발기부전을 치료하고 내인성 줄기세포를 유도해오는데 탁월한 효과를 봤다는 내용이었다.
 

음양곽은 이전에 레홀에서 필자가 연재하는 건강보조제 리뷰-체험글에서 다룬 Horny goat weed가 바로 그것이다. 이것이 그저 최음이나 자양강장 성분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 발기부전 치료에 쓰일 수 있는 천연물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에 짧은 감탄을 흘렸다.
 

심인성 발기부전 치료 임상 연구

이후 파키스탄 출신의 Bhatt 교수의 PDE-5 저해제를 사용하지 않고 정신 질환 치료제로 심인성 발기부전을 치료한 임상 연구가 주제였다. 몇 가지 항우울제등의 조합으로 효과를 봤다는 것이 주 골자인데 놀랍게도 보조제로서 요힘빈을 같이 처방한다고 한다. 분명, 심혈관계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는 금지 약물인데도 말이다. 아마, 파키스탄에서는 금지 약물이 아닌 것 같다. 각설하고, 그의 연구 배경은 이슬람교가 국교인 나라의 특성상 억눌린 성과 성에 대한 무지함으로 인한 자신감 결여와 죄책감등으로 인한 심인성 발기부전이 굉장히 많아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 연구를 시작한 것이라 설명한다. 발기부전 환자의 85%가 45세 이하부터 발기 장애를 겪은 사람들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새로운 시각의 접근과 치료법이나 내 입장에서는 충분히 염려가 되는 부분도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나 역시 의사가 아닌 기초생물학 전공자이기에 케이스에 대한 취득만으로 만족하고 넘어갔다.


남가새와 발기부전 치료
그 다음 강연은 인도네시아에서 온 Adimoelja 교수의 발기 부전 치료제에 대한 연구였다. 우리나라에서 남가새라고 하는 약초(Tribulus terrestris)가 있는데 이 약초에 함유되어 있는 protodioscin을 치료제로서 쓴다는 내용이었다. 안그래도 본인이 매일 보조제로서 복용하고 있는 약 중에 남가새 환이 있다. 곧 레홀에 리뷰도 쓸 이 약초는 protodioscin을 함유하고 있는 이는 DHEA와 비슷한 구조로서 테스토스테론이나 에스트로겐으로 변환이 되는 기초물질이다. 남녀 모두 20대 이후부터 혈중 DHEA의 농도가 떨어지는데 이 protodioscin은 떨어진 DHEA를 대신해서 그 역할을 대체하여 각종 성기능 문제를 회복시킬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남가새 자체로도 혈관평활근을 이완시켜 음경이나 음핵으로의 혈액 유입을 유도한다고 보고하였다. 이를 끝으로 발기부전에 관련된 오전 첫 번째 세션이 끝났다.


대한민국 성태도 조사
 
잠시간의 휴식 후 sexuality in asia의 주제로 두 번째 세션이 시작되었다. 첫 번째로 고대병원의 문두건 교수가 나와 한국의 성태도의 실태에 대한 조사 데이터들을 보여주었다. 레홀 토크 온 섹스에서도 다루었지만, 이 조사는 한국의 성병 예방 및 조절책을 제시하기 위한 과제의 일환으로서 행해진 조사이기에 그 초점이 어떠한 성적 행동이나 태도가 성병 감염율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맞춰져 있다.
 
우리나라는 에이즈의 추적 조사와 통제 및 예방에 있어선 매우 우수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그 외의 STI에 대해서는 추적관리 시스템 체계가 미흡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을 보여주듯 매년 헤르페스 감염자의 숫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3000명을 대상으로 한 통계 결과를 보았을 때 성병 예방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콘돔의 사용률이 많이 낮게 나온 것이 특징이다. 특히 감염 경험자일수록 캐주얼섹스를 할 때에도 콘돔 사용률이 낮으며 음성적인 성적 서비스 이용률이 비감염자에 비해 남녀모두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이를 토대로 성병 확대에 있어 원인으로 분석된 것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미흡하거나 전무한 성교육으로 인하여 STI예방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지식과 행동양식도 갖추고 있지 않다는 점.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현실과 동떨어진 성매매 특별법의 강행으로 인한 음성적인 성매매의 폭발적인 증가가 문제이다. 성매매 특별법에 의해 보상이나 대가를 전제로 한 모든 형식의 성적인 거래는 현재도 불법이기 때문에 이의 부작용 중 하나로 성매매의 음성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되어 일반 주택가, 온라인 SNS등으로 침투하였고 누구든 쉽게 성매매가 가능한 환경이 도리어 조성 되었기에 STI에 대한 관리나 추적 조사가 매우 어려운 현실이다. 공중 보건을 위한 측면에서는 역설적으로 성특법의 전면적인 개정 혹은 위헌 및 폐지가 주장되는 상황이다. 
 
· 주요태그 성문화  섹스칼럼  
· 연관 / 추천 콘텐츠
 
    
- 글쓴이에게 뱃지 1개당 70캐쉬가 적립됩니다.
클리핑하기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