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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연재소설] 구워진 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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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워진 나 2 ▶ http://goo.gl/OkNL3n
 
영화 [secretary]

덜컥.
 
문이 열렸다. 면접 날 나에게 손가락 하나만을 가지고 이런저런 행동을 지시하던 그분이었다. 쇼파 위에 '대기'하고 있는 나를 힐끔 보더니. "모닝~" 이라는 말을 남기고 비서실 중간을 가로질러서 사장실로 들어갔다.
 
'뭐지? 난 안중에도 없단 말인가? 사람이 8시 반부터 30분이나 기다리고 있었는데!'

'사장님은 출근시간이 9시인가보군. 지금에서야 나타나는 것을 보니.'
 
'그나저나 이제 나는 어쩌지? 계속 '대기'를 해야 하나?'
 
나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머리 속을 어지럽히고 있었다. 그때였다. 사장실의 문이 열리더니 그분이 나타났다. 그분은 내가 앉아 있는 쇼파의 맞은 편에 앉더니 입을 열었다.
 
"많이 기다렸어요?" 

그가 안면에 미소를 띄우면서 말을 했다.
 
"아니요.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았어요."

"오늘따라 차가 어찌나 많이 막히던지요. 늦어서 죄송합니다."
 
"괜찮아요. 기다리는 동안 사무실도 둘러보고 이런저런 생각도 하고 그러고 있었어요."
 
이상하다. 이분. 면접 때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너무나 부드러운 태도와 상대방에 대한 깍듯한 예의가 몸에 배어 있는 듯한 사람으로 여겨졌다. 

그때 그 모습만 생각하던 나는 솔직히 지금의 이런 상황이 적응이 잘 안되었다. 나는 오늘 올 때 이분의 그때 그 모습만 담고 앞으로 어떻게 생활해야 할지 마음을 다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건 의외도 너무 의외였다.
 
"무슨 생각하는지 압니다~^^" 

그분이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제가 너무 다르죠? 그때와?"

"네.. 맞아요. 너무 다르시네요. 적응이 잘 안 될 정도로요.."
 
"면접 플랜을 따로 세웠었어요. 안하무인격 사장 컨셉으로 해보자는 생각이었지요. 만약에 그런 컨셉으로 행동을 하는데도 흔들리지 않고 다소곳한 이미지를 발산하면서 응대가 가능하다면 가장 적격자일 것이다라고 생각을 했어요. 평소의 저랑은 반대의 이미지라 잘 될까 망설였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면접 전에 연습도 꽤 많이 했었는데. 그럴듯 하던가요?^^"

"네. 지금도 그때의 그 모습이 진짜 모습이고 지금은 저를 놀리시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아. 그래요? 이참에 배우나 해볼까요? ^^ 하하하 농담입니다. 이건 제 명함입니다."
 
깔끔하고 감각적인 디자인의 명함에 David, Choi 라고 적혀 있었다.
 
"David, Choi 라고 읽으시고, 사장님~ 이라고 부르시면 됩니다~"

'후훗. 이제 이분 농담도 하시네.~^^'
 
속으로 나도 살짝 미소를 지었다. 너무나 긴장하고 있었는데. 이분은 상대방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시는 기술을 가지신 분 같아 느낌이 좋았다. 
 
"유진씨가 알아야 할 것들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아마 적으셔야 할겁니다."

"네. 사장님."
 
나는 대답을 하고 내 책상으로 가서 다이어리와 펜을 가지고 와서 다시 쇼파에 앉았다.
 
"아침에는 떠먹는 요쿠르트를 준비해주세요. 마시는 것도 상관없습니다. 플레인 요쿠르트만 아니면 됩니다. 용량은 500그램 이내면 됩니다. 9시 20분쯤까지 제 데스크 위에 올려두시면 됩니다."
 
"웬만한 업무는 MSN메신저로 하게 될 것입니다. 지시사항을 전달하고 피드백을 받을 때 쓸 것입니다. 메신저가 있으시다면 그 명함에 쓰여 있는 제 주소를 추가하시면 됩니다. 없으시다면 하나 만드세요."
 
"제가 부를 때 외엔 어떠한 경우에라도 제 방에 들어오지 마십시오. 그리고 제 모니터는 절대 봐선 안됩니다."
 
"점심식사는 나가셔서 원하시는 곳에 가셔서 식사하시면 됩니다. 점심시간은 정오부터 1시 반까지니까 친구들과 간단하게 점심때 약속을 잡고 시간을 보내셔도 될 겁니다."
 
"저도 나가서 식사를 하니까 제 식사는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오후 1시40분에 제 책상에 밀크티 하나 올려놔주세요. 용량은 250미리 정도면 됩니다."
 
"이런 저런 제 스케줄 보고는 아침에 출근해서 9시 반에 제 방으로 오셔서 요쿠르트를 놓고 가실 때 말씀해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그때그때 돌발적으로 생기는 스케줄은 메신저로 보고해주시면 됩니다."
 
"사내 유니폼은 따로 없으니 정장 또는 세미정장을 입으시면 되고 캐주얼은 안됩니다. 스타킹은 망사나 검은색 또는 하얀색 그리고 원색계열의 스타킹은 착용하실 수 없습니다."
 
"치마의 길이는 무릎 위 15센티 이상만 입으실 수 있습니다."
 
"악세사리는 이어링과 팔찌, 목걸이, 반지 등은 허용이 되며 발찌는 착용하실 수 없습니다. 향수는 은은한 향은 사용하셔도 무방합니다."
 
"사내에서는 금연입니다. 정 흡연을 하시려면 거리에 나가서 피우시면 될 겁니다. 참고로 저는 흡연하는 여자들 굉장히 싫어합니다. 옷에 담배냄새가 배어진 채로 사무실에 들어오게 되면 상당히 불쾌할겁니다. 내 회사에 담배냄새가 풍겨지게 될테니까요. 이점 꼭 명심하세요."
 
잠자코 적기만 하던 나는 명심하라는 그 부분에선 나도 모르게 적기를 멈추고 대답을 했다.

"네. 사장님."


구워진 나 4 ▶ http://goo.gl/UFlgjF
감동대장
저는 항상 꿈꿉니다. 이글을 보는 당신이 저의 마지막 슬레이브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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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사랑미야 2017-02-28 09:59:48
치마의 길이가 너무 짧아 팬티가 보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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