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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근한, 뜨거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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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기 나이트]
 
느슨한 탱크톱 끈이 어깨 아래로 흘러내려와 그녀의 봉긋한 가슴이 드러났다. 사납게 번진 립스틱과 내 무릎에 닿는 차가운 허벅지가 날 점점 부풀어 오르게 했다.
 
우린 웃으며 손을 잡고 그녀의 연습실로 달려갔다. 숨을 가쁘게 내쉬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허리를 감아 충돌하듯 입술을 먹었다.
 
그녀가 내 허리에 다리를 감아서 매달려있다. 그녀의 짧은 청바지에서 열쇠를 꺼냈다. 도통 맞지 않는 열쇠에 열리지 않는 문, 몇 번 실패한 도어락 비밀번호, 땀 흘리며 찾아다닌 매트리스까지. 여태 나눈 뜨거운 키스에 비해 이런 현실적인 일에 우린 폭소했다.
 
우여곡절 끝에 매트리스에 몸을 눕혔다. 서로의 피부를 느낄 새 없이 합리적인 애무에 들어갔다. 머리를 서로의 가랑이에 넣고 열정적으로 핥아댔다.
 
그녀의 작고 예쁜 둔부가 떨릴 때마다 더욱 열과 성의를 다하여 땅을 파는 두더지처럼 깊이 머릴 박았다. 그녀 또한 목구멍까지 밀어 넣으며 입안을 사랑으로 가득 채웠다.
 
그녀는 모던록을 크게 틀어놓고 내게 다가와 콘돔을 씌웠다. 얼굴을 잡고 입을 맞췄다.
 
매트리스를 꽉 쥔 그녀의 손을 보며 삽입했다. 엎드려있는 그녀의 엉덩이를 찰싹 때렸다. 열정적인 시간이 끝나고 먼지 가득한 연습실 커튼 사이로 빛이 들어오는 게 보였다. H의 얼굴을 보니 기분이 좋아 거만한 표정으로 깍지를 껴 베개를 만들었다.
 
그때 갑자기 비밀번호가 눌리는 소리가 났고, 나는 덮고 있던 옷가지로 그녀를 감싼 후 비품 창고로 돌진했다. 그녀와 내가 간신히 서 있는 공간밖에 없었다.
 
그녀는 눈을 비비고 불투명한 문 뒤로 아는 목소리가 들리자 놀란 듯 입을 막았다.
 
“어떻게 해?”
 
“몰라, 망했어.”
 
나는 쿡쿡 웃으며 대답했다.
 
소란스러운 소리가 밖에서 계속 들려왔고, 그녀는 빙긋 웃으며 내 허리를 감고 폭 안겼다.
 
“숙맥인 줄 알았더니~ 짜아식-.”
 
그녀는 몸을 흔들며 내 배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
 
나도 장난스럽게 허릴 굽혀 그녀의 봉긋 솟은 젖꼭지를 살짝 깨물었다.
 
“어후~야아-.”
 
(철컥)
 
순간 문이 열렸고, N형이 들어와 눈을 지그시 감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야! H!"
 
N형은 소리쳤고, 그 소리에 놀란 우린 덮고 있던 옷가지를 떨어뜨리며 마치 르네상스의 그림처럼 몸을 훤히 드러냈다.
 
죄인처럼 1층 카페테라스에 나란히 앉아 N형의 설교를 들었다. 매트리스가 떡하니 나와 있어서 의아해 CCTV를 확인하니 밤새 우리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찍혔다고 했다.
 
“넌 애가 조심성이 없어. 경각심이라고 몰라?”
 
“아, 까먹었지.......”
 
“7살 많은 누나가 돼가지고....... 새파랗게 어린애를.......”
 
“뭐가.......”
 
그녀는 다리를 꼬고 헝클어진 머리를 박박 긁었다.
 
나는 숙연한 표정으로 자몽에이드를 마셨다.
 
“그게 넘어가냐!”
 
N형은 테이블을 치며 소리쳤다.
 
“다음부터는 이런 일 없도록 해.”
 
“무슨 일?”
 
“둘이 막....... 그러지 말고, 앞으로도 누나 동생으로. 알겠지?”
 
“모르지.”
 
“모르긴 뭘 몰라! H 대답 안 해?”
 
그녀의 친오빠 격인 N은 진심으로 그녀를 걱정하는 화를 내고 있었다.
 
“싫어.”
 
비교적 한산한 오전, 홍대 거리를 심드렁하게 바라보며 살며시 내 손을 꼭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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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ㅣ익명
원문보기https://goo.gl/2nOnk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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