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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 미술관] 살아있는 비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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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화가 앨리슨 래퍼의 작품제목 [살아있는 비너스]는 그녀를 부르는 별명이기도 합니다. 팔이 없이 태어난 그녀는 자신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드러내 보입니다. 그녀의 사진은 우리사회에서 통용되는 평균적인 미의 기준과 그에 대한 관념을 다시 정의하게 합니다.
 
 
사진 속에서 그녀는 당당합니다.
 
 
때론 분노를 터뜨리거나
 
 
못마땅해 하거나
 
 
비웃기도 하지만
 
여유롭게 웃습니다. 자신의 신체적 한계를 인정하고 또 극복해낸 사람의 웃음, 그 얼굴은 밀로의 비너스(Vénus de Milo)보다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녀를
살아있는 비너스라 부릅니다.
 
 
앨리슨 래퍼는 1965년, 팔이 없고 다리가 짧아 손과 발이 몸에 거의 붙어있는 해표지증(海豹肢症)이라는 병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그녀의 생모는 바다표범을 닮은 딸의 모습을 감당하지 못했고 앨리슨 래퍼는 생후 6주 만에 장애인 보호시설로 옮겨지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그녀는 여러 사람들의 걱정 속에서도 무사히 성장했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그녀는 해덜리(Heatherley) 미술학교와 브라이튼(Brighton) 대학에 진학했고 1등급 학사학위를 받으며 졸업했으며, 이후로 수 차례의 단체전과 개인전을 통해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또한 학생들을 가르치는 한편으로 BBC의 1채널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관련기사: Child of our Time: Alison Lapper) 지금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녀의 작품, 그리고 일생은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대영제국 국민훈장(MBE)을 비롯해서 세계 각국에서 예술가와 여성에게 수여하는 많은 상을 받았습니다.
 
 
앨리슨 래퍼가 환하게 웃음을 터뜨리기까지 일생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손이 없이, 입이나 발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는 화가를 구족화가(口足畵家)라고 부르는데, 이들이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작업이 손으로 그림을 그리는 보통의 화가에 비해 어려울 것이라는 점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생활에서 어려움도 닥쳐왔습니다. 그녀는 결혼을 했지만 결혼 후에 남편은 그녀를 학대하고 폭력을 휘두르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2년 만에 이혼을 하게 되었는데 그때 그녀는 임신을 하고 있었습니다. 주위 사람들과 의료진은 그녀에게 출산을 포기하라고 권했다고 합니다. 아이도 그녀처럼 병을 가지고 태어날 가능성이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그녀가 혼자 아이를 키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현실적인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앨리슨 래퍼는 아기를 포기하지 않았고, 건강한 남자아이를 얻었습니다.
 
 
이 사진은 얼마 전 남한을 방문한 앨리슨 래퍼와 아들 파리스(Parys)의 모습입니다. 기자회견 중인데 아무래도 어린 파리스에게는 지루한가 봅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아들의 이름인데요, 그리스 신화에서 '파리스의 심판' '파리스의 사과'로 알려진 일화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신화에서 파리스는 아테네, 헤라, 아프로디테 중 가장 아름다운 여신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결국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비너스)를 선택합니다. 그렇게 보면 '살아있는 비너스' 앨리슨의 아들이 '파리스'라는 점은 우연이 아닐 것 같습니다.
 
 
모자관계를 주제로 하는 앨리슨의 작품에 등장한 저 외부의 손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어머니와 아이와는 달리 보라색으로 채색된 손은 장애여성에게서 육아권을 빼앗아가려는 제도권의 손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녀가 무사히 아기를 키워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손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손은 당연히 도움을 주는 손이겠지요.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사회야말로 살아갈만한 사회니까요.
 
 
마지막으로 2005년 9월, 영국의 런던의 트라팔가(Trafalgar) 광장에 세워진 조각 [임신한 앨리슨 래퍼(Alison Lapper Pregnant)]를 보려고 합니다. 트라팔가 광장에는 4개의 조각 대좌가 있는데 그 중 3개만 고전조각이 있고, 나머지 하나는 비어있습니다. 그 네번째 대좌에 현대미술 작품을 번갈아 세우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마크 퀸(Marc Quinn)이 제작한 위의 조각이 설치되었다고 합니다.
 
임신한, 장애인, 여성은 당당하게 광장에서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소수자에 대한 진정한 수용은 이런 것이 아닐까요? 중심의 미적 기준에서 한참 멀리 떨어진 이들을 끌어안기 위해서는 한도 끝도 없이 팔을 뻗어야 하겠지만, 그보다 나은 방법은 절대적인 기준을 버리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팔이 없는 앨리슨 래퍼의 몸은 아름답습니다. 팔이 있는 나의 몸도 아름답습니다. 배가 부른 임신한 여자의 몸은 아름답습니다. 메마르고 늙은 우리 아버지의 몸도 아름답습니다. 우리 모두의 몸은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우리는 모두 다 소중하고 귀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말입니다.
남로당
대략 2001년 무렵 딴지일보에서 본의 아니게(?) 잉태.출산된 남녀불꽃로동당
http://burur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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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이해자유함 2017-10-26 13:35:11
대한 절대적기준, 대중의 쏠림. .우리나라가 유난하죠!
젔졌 2015-12-29 16:49:33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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