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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결혼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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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조회수 : 4612 좋아요 : 1 클리핑 : 0
벌써 7년이나 지났네요
그녀와 이별한지....
참 좋은여자였습니다
본인의 꿈을 위해 대학생활 내내 정말 열심히 공부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수업시간 이외에는 늘 연구실에서 교수님 선배들과 공부만 하던 사람...
남자친구 한번 안사귀어본 바보같은 사람이었습니다.
우연히 그녀 친구의 소개로 만나 그녀에게 빠져버려 몇번의 구애끝에 연인이되었죠.
바라만 봐도... 아니 생각만 해도 좋았던 서로였습니다.
특별할것도 없었지만 마냥 행복하기만 했죠.
실험실 스케쥴 때문에 오랜시간 데이트는 힘들었지만 잠깐씩 짬내어 만나는 시간은 정말 소중했습니다.
그녀는 석사과정을 밟게되었고 더더욱 만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둘이 참 시간이 안맞았죠
주말엔 집에 가야하는 그녀였기에... 여행같은건 정말 힘든일이었구요
뭐 그래도 끊임없이 연락하며 사랑을 키워나갔죠
그렇게 그녀와 함께 3년이란 시간이 지나고....
박사과정까지.....
정말 공부에만 미쳐있어야하더군요 ㅠㅠ
점점 연락도 뜸해지고...  가끔 학교로 찾아가 10분정도 차에 앉아 얼굴보는정도가 되어버렸습니다 
지치더군요
연락 없는날이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가 주말여행을 가자고 합니다.
신이나서 준비해 바닷가 펜션으로 고고!!
많은 얘기를 할 수 있었죠
힘들다며 본인의 미래에대한 불안감에 어쩔줄 몰라하고 있었습니다.
이틀동안 꼭붙어 오랜만에 행복한시간을 보냈지만 일상으로 돌아오면 또....
연락없는 날이 일주일까지나 되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뭐 누가 얘기한것도 아닌데 자연스럽게 이별이 되었습니다.

이별이 쉽지 않더군요
그녀도 저도...
힘들고 지치면 생각나는 사람이었기에 가끔 서로 연락을 하고 잠시 얼굴보며 차한잔 마시는 사이가 되었죠
또다시 연락없이 지내다 그녀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박사과정을 중간에 포기하고 집으로 갔다는.....
연락을 해도 답이 없고... 답답한 마음에 두시간거리의 그녀의 집앞에 찾아가봐도 만날 수 없었죠

그냥 그렇게 살았습니다.
마음속에 늘 아픈한구석이 있는것처럼....
한해 두해 지나고 궁금하지만 잊으려 노력하며 살아갔습니다.
공부만 하느라 다른사람들처럼 sns도 안하던 그녀...
그저 가끔 바뀌는 카톡 프사를 보며 마음을 달랬습니다.
그리움보다는 미안함이 많더라구요.
힘들어하던 그녀에게 기댈곳 쉴곳이 되어주지 못하고 오히려 힘들게 한건 아닐까...
나때문에 박사과정 포기한건 아닐까...
괜한 자책...

작년 그녀의 프로필 사진이 바뀌더군요.
남자친구와 손을 잡고있는 사진
멍해지며 한참을 그사진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친구가 얘기하길 저와 헤어지고 몇년만에 처음만난 남자친구랍니다.
박사과정 포기하고 집에가서 부모님과도 마찰이 생겨 많이 힘들었다고 하네요.
그동한 노력한거 다 물거품되고 알바하며 취업준비하다 지금은 평범한 회사원이라고 합니다.
며칠을 힘없이 지냈죠.

얼마 후 저에게도 여자친구가 생겼습니다.
마음속 깊은곳에 있는 상처를 치료해줄 수 있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여자친구
누구나 그렇듯이 연애초기 물불안가리고 뜨거운 사랑에 빠지죠.
행복에 젖어 그녀를 점점 지울 수 있었습니다.
저의 하루하루는 사랑하는 여자친구로 채워져갔죠.
그녀는 가끔 그져 잘 지내겠지?? 하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카톡친구목록을 정리하다 그녀의 프로필사진을 보게되었습니다.
웨딩촬영 사진.....
10여년동안 프사에 얼굴사진을 올린게 손에 꼽을 그녀인데 예비신랑과 웨딩촬영사진을 몇장 올려두었더군요.
잘살고있구나... 행복해보이는구나...
그저 추억정도로만 생각이 되었습니다.

그녀의 친구와 어제 모임자리에서 만났습니다.
지난주 결혼식을 했다고 하네요.
망할 코로나때문에 결혼식도 축소해서 친지 몇분들만 모시고 결혼식을 했다고 합니다.
원래 5월에 예정이었는데 몇번을 미루고 미루다 식을 올렸다고 합니다.
신혼여행도 못간다네요.
씁쓸한 마음에 술잔만 들이켰네요.
좀더 행복하지....
좀더 많은 축복속에 결혼하지....
남부럽지않게 행복한 여행다녀오지.....

뭐 사실 제가 신경쓸부분도 아니죠.
그런데 제가 그녀를 참 많이 사랑했었나봅니다.
그리고 그녀가 정말정말 행복하게 살길 바라고 있는것 같습니다.
씁쓸한 마음이 가시질 않네요.
소식을 듣고 잠시 그녀와의 추억에 빠져보았엇습니다.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기위해 쓴웃음 지어보이며 마음속 저 깊은곳으로 넣어두었습니다.

오늘 저녁이 되면 사랑하는 그녀와이 데이트가 예정되어있습니다.
그녀를 더많이 사랑하고 아끼고 제마음속에 새겨야죠.
세상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이 되게 해줘야죠.
다시는 이런 마음의 상처 남지 않도록 뜨겁게 사랑할겁니다.
후회없이!!!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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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20-09-08 12:27:05
좋은 기억이네요. 정말 사랑한 사람은 헤어지고 나서도 잘 살고 있길 바라게 되더군요.
익명 2020-09-08 12:17:37
이런 사랑이 남자의 첫사랑인건가하는 느낌이 물씬드네요
익명 2020-09-08 11:57:41
그럼 된거죠 머 ㅎㅎ
익명 2020-09-08 11:37:41
건강한 사람이네요. 그 사랑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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