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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지식이 없으면 대화도 나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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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펙타큘라 나우>

상담사들은 성적 갈등이 있는 부부에게 대화를 해보라는 말을 많이 한다. 하지만 대화를 시작하면 대부분 싸움으로 끝이 난다. 성지식이 없으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모르기 때문에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부터 따지게 된다. 이것저것 방법을 말해봤자 자신들이 알고 있는 방법은 이미 모두 시도해봤기 때문에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결국 대화를 하다가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부 상담사들은 서로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도록 유도를 한다. 하지만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과 성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 방법이 없어서 두 사람 모두 포기하지 않는 한 갈등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잘못된 상담은 오히려 두 사람의 관계를 악화시킬 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어느 한쪽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되면 다른 한쪽은 너무 쉽게 병원에 가보라고 말한다. 자신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으니 상대에게 병원에 가서 문제를 해결하라는 것이다. 성문제의 원인이 무엇이든 병원에 가서 수술이나 약물치료를 받게 되면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치료법이 일시적이라는 것이다. 
 
섹스로 인한 갈등의 대부분은 섹스를 모르기 때문에 생긴다. 섹스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조화를 이루는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한다. 홀로 병원의 도움을 받는다 해도 부부간에 조화를 이룰 수 없으면 그 효과가 오래 갈 수 없다. 
 
성 지식이 없으면 이런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신혼 때 성문제로 이혼한 여자가 있다. 그녀는 자신이 오르가슴을 경험하지 못하는 것은 남편이 너무 빨리 사정하기 때문이라 믿었다. 비록 말은 하지 않았지만 남편의 무능력이 못마땅했다. 
 
어느 날 남편은 섹스 중간에 발기가 수그러드는 현상이 나타났다. 몇 번 그런 일이 있고나서 남편은 섹스를 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녀는 화를 냈고 결국 남편은 발기가 잘 되지 않는다고 고백했다. 성적인 문제가 있는 남편이 자신을 속이고 결혼했다는 사실에 배신감마저 들었다. 그래서 병원에 가보라고 말했지만 남편은 차일피일 미루면서 병원에 가지 않았다. 
 
그녀는 참다못해 친정엄마에게 말을 했고 결국 남편은 친정식구들에 끌려 병원에 가서 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받고 와서도 남편은 섹스를 하지 않으려고 했다. 억지로 병원에 끌고 간 것에 화가 났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어느 날 남편은 작정했는지 먼저 섹스를 하자고 했다. 그날 정말 오랫동안 섹스를 한 것 같은데 도저히 오르가슴에 도달할 수가 없었다. 오히려 예전에는 뭔가 짜릿한 느낌이라도 있었는데 그날은 이상하게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결국 이혼을 했지만 자신이 왜 오르가슴을 느낄 수 없었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자위를 한 적도 없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마치 섹스 머신인양 섹스를 하기에 완벽한 존재인 줄 알고 있었다. 완벽하지 못하면 불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인간은 성적으로 완벽하지 않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꾸준히 자신의 성적 감각을 개발하고 섹스를 할 때도 서로의 성적 감각을 깨우고 맞추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녀는 그것을 모르고 있었다. 
 
처음 섹스를 할 때는 정신적 흥분 때문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감각이 개발되어 있지 않으니 그 상태에서도 느낌이 멀게 느껴졌다. 그녀는 조금만 강하게 하면 느낌이 올 것 같았기 때문에 남편이 조루라서 자신이 못 느낀다고 생각했다. 더군다나 남편과의 섹스에 대한 실망감은 빠르게 정신적 흥분을 시들게 했고 그것이 장시간 동안 섹스를 해도 느낌을 가질 수 없게 만든 것이다. 
 
남편이 중간에 발기력이 떨어졌던 이유도 그녀의 질 근육이 약해서 질이 넓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질 벽에 페니스를 마찰할 수 없으니 당연히 중간에 발기력이 떨어진 것이다. 어떻게 보면 남편의 성기능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도 중간에 발기가 죽었다는 것을 능력 부족으로 인식해서 자신감을 잃게 되고 그 때문에 섹스를 기피했을 뿐이다. 
 
남편이 발기가 잘 되지 않으면 오럴을 해서라도 발기를 시켜주면 된다. 남편이 힘들어할 때 도와주는 것이 아내의 사랑이 아닌가. 하지만 성적으로 무지한 사람들은 보수적이다. 남자의 성기를 입에 넣는 것에 대해 몹시 부정적이다. 그리고 남자는 아무 때나 발기할 수 있어야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은 남편에게 화가 난 것이다. 
 
성적으로 무지한 사람들은, 남자는 짐승처럼 여자를 겁탈하고 지배하는 것이 정상이고 여자는 그런 짐승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거나 겁탈을 당하면 순종해야 한다는 성 차별적 사고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남자들은 여자에게 도움을 받는다는 것에 자존심 상하고 여자들은 성적으로 남자를 돕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다. 두 사람 사이에는 기계적인 행위만 있을 뿐 사랑이 없는 것이다. 
 
결국 이들 부부는 목청 큰 놈이 이겼지만 두 사람 사이에 해결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모든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면서 원망하고 헤어졌다. 남편은 정상이었다고 말하자 그녀는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병원에서 수술을 해주었느냐고 물었다. 남편이 비정상이었어야 위안이 되기 때문이다.  
 
흔히 성지식 하면 여자의 오르가슴을 위한 테크닉과 남자의 능력을 위한 양생술로만 이해를 한다. 물론 그런 것도 필요하겠지만 그보다는 대등한 관계에서 서로 돕고 협력하는 사랑의 기술이 진정한 성지식이라고 할 수 있다. 섹스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서로 사랑하는 방법을 알아야만 갈등 해결을 위한 성적 대화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아더
부부관계연구소 이사장 / 펜트하우스 고문
탄트라 명상연구회 <仙한 사람> 회장
저서 <이혼했으면 성공하라>, <우리 색다르게 해볼까>, <그래도 나는 사랑을 믿는다>
http://blog.naver.com/arde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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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enta 2015-02-26 11:40:33
아...참 마음을 울리는 글이네요ㅜㅜ
어뎌규랴 2015-01-27 20:05:49
아 완전 와닿는데여 ㅋ 서로사랑하는방법에대한 칼럼도 볼수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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