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토리_RED > 전문가 섹스칼럼
사랑은 성적 자극에서 시작된다  
0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었다면 그것은 그 사람을 보고 성적 흥분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이다. 이렇게 말하면 어떻게 이성간의 사랑을 성적인 문제로만 설명하려고 하느냐고 비난할지 모른다. 그런데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설레는 것 자체가 바로 흥분하는 것이다.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은 상대방의 무엇인가가 자신을 성적으로 흥분할 수 있게 자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그것이 꼭 신체적 접촉으로 인한 성적 자극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몇 년 동안 이성 친구로 지내면서 수없이 신체적 접촉이 있었는데도 전혀 이성으로 느껴지지 않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이성으로 느껴진다. 그런 계기를 만드는 것이 하찮게도 몸에서 나는 땀 냄새, 일에 열중하고 있는 눈빛, 헝클어진 머리 결, 소매를 걷어붙인 모습, 멋쩍어하며 목덜미를 만지는 모습 등에서 느껴진다는 것이다.

또한 도전적인 말투나 미소, 고른 치아, 친절한 행동, 재치 있는 말투에 관심을 가지고 사랑을 느끼기도 한다. 상대의 몸에서 나는 비누냄새나 샴푸냄새에서도 성적 자극을 받는 경우가 있다. 누구에게나 맡을 수 있는 흔한 냄새인데도 오직 그 사람의 몸에서 나는 비누냄새이기 때문에 흥분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성적 자극이다.

이렇게 상대에게서 성적 자극을 느끼게 하는 무엇을 발견하고 나면 그 다음부터 모든 것이 달라진다. 마치 전기 스위치를 켜면 어둡던 방안이 환해지는 것처럼 상대에게 성적 자극을 받게 되면 그 다음부터 모든 행동에 의미가 달라진다. 그동안 편안하게 잡았던 손에 땀이 배게 되고 전기가 통하는 것처럼 찌릿한 자극이 전해진다. 그러면서 서서히 그 강도가 강해져 간다. 예전에는 아무렇지 않게 끌어안았던 행동이 이제는 호흡이 거칠어지고 가슴은 두근거리면서 얼굴까지 붉어져 뚜렷한 흥분 증상을 보이게 된다.

처음에는 단순히 연인에 대한 끌리는 마음(attraction)이나 감정의 동요를 경험한다. 그러면서 좀더 함께 있고 싶고 가깝게 몰입하고 싶은 욕망을 느낀다.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고 같이 있으면 들뜨고 설레기까지 한다. 틈틈이 그 사람과 하나가 되고 싶은 욕망을 느끼면서 피가 용솟음치고 심장이 두근거린다. 왠지 온몸이 꿈틀거리는 약동하는 힘을 느끼면서 참지 못할 성욕을 느낀다.

이것이 조금만 지나쳐도 식욕을 잃고 불면의 밤을 지새운다. 욕구를 해결하고 싶은 충동을 강하게 느낀다는 것이다. 바로 이 단계에 들어서면 대뇌 변연계의 신경세포가 페닐에틸아민(PEA)으로 가득 차 사랑하는 사람에게 홀린 듯한 황홀함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이 페닐에틸아민의 효과는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우리 몸은 화학물질에 대한 내성을 갖고 있어 시간이 지나면서 사랑의 황홀함은 사라지게 된다.

어쨌든 이런 화학물질이 만들어질 수 있게 성욕을 자극하면 사랑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에 따라 성적 자극을 경험하는 계기가 다르게 나타나며 일정하지 않다. 어떤 사람은 강렬한 눈빛만으로도 시작되는데, 어떤 사람은 키스를 하고 나서야 비로소 상대를 연인으로 느끼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흥분을 유도하여 성욕을 느끼게 하는 것이 바로 유전인자 때문이다. 이 유전자가 사랑의 감정을 생기게 만드는 것이다.|자신의 유전자를 다음 세대로 전하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이 연인을 선택하고 섹스를 하게 만든다고 보면 된다. 임신을 하기 위해 성적 흥분을 할 수 있게 자극하는 것이 DNA이다. 섹스를 해서 새로운 생명을 잉태할 수 있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유전자라는 말이다.

옥스퍼드 대학의 리차드 도킨슨 교수가 1976년에 출간한 '이기적인 유전자(The Selfish Gene)'에서 인간은 유전자에 미리 프로그램된 대로 먹고 살고 사랑하면서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에 전달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존재라는 말을 했을 정도이다. 조금은 슬프게 들릴지 모르지만 결국 인간의 사랑은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에 전달하기 위한 것이다. 그렇다고 아무하고나 섹스를 해서 임신을 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유전자와 가장 잘 어울린다고 느껴지는 유전자를 발견했을 때 비로소 유전자는 성적 자극을 느끼고 사랑을 시작한다는 말이다.
아더
부부관계연구소 이사장 / 펜트하우스 고문
탄트라 명상연구회 <仙한 사람> 회장
저서 <이혼했으면 성공하라>, <우리 색다르게 해볼까>, <그래도 나는 사랑을 믿는다>
http://blog.naver.com/arder7
 
· 주요태그 성지식  성감대  
· 연관 / 추천 콘텐츠
 
    
- 글쓴이에게 뱃지 1개당 70캐쉬가 적립됩니다.
클리핑하기  목록보기
 
거유경 2015-03-24 20:10:15
ㅇㅇ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