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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가면을 쓴 집착이라는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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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렁쇠 하나가 굴러다니다가 이가 빠졌다. 여기 저기에 널려 있는 빠진 이 가운데 자기 짝을 찾아보기로 했다. 이 짝인가 저 짝인가 끼워 넣고 굴러보았다. 너무 큰 짝을 끼워 보니 덜컹 덜컹 불규칙하게 굴러갔다. 그래서 그것을 빼버리고 다른 이를 끼워보니 이번엔 너무 작은 짝이었다. 작은 짝은 괜찮을까 했는데 작은 짝도 역시 덜컹 덜컹 불규칙하게 굴러가는 것이었다. 수없이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이번엔 정말로 꼭 맞는 짝을 찾았는데 너무 잘 맞다 보니 긴 세월을 편안하게 굴러다닐 수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우리는 흔히 배우자를 찾을 때 내 마음에 맞는 이성이 어딘가는 꼭 있으리라 믿고 이 사람 저 사람 돌아가며 수백 번의 맞선을 보면서 저울질을 한다. 그렇게 수백 번 선을 보았다면 그 중에 정말 자기 맘에 맞는 짝을 골라야 하는데 끝에 가서 보면 "비단 고르려다 결국은 광목 골랐다"고 투덜대는 경우가 생긴다.
 
우리는 굴렁쇠처럼 이가 빠져 없어도 혼자서 잘 굴러갈 수는 있다. 그러나 빠진 짝을 찾아 끼워주면 더 잘 굴러갈 수 있다는 믿음 때문에 사랑을 하게 된다. 이가 빠진 굴렁쇠가 자신의 빠진 이를 찾아 채우려는 것이 바로 '사랑'이다. 그런데 사랑에 빠지다보면 자신이 굴렁쇠인 것을 잊고 조각난 부분이 굴렁쇠인 것처럼 착각하여 욕심을 부리게 되는 것이 '집착'이다|처음엔 상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시작하지만 상대를 너무 사랑하다 보면 어느 새 자기도 모르게 욕심을 부려 집착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집착은 '사랑'이라는 가면을 쓰고 사람을 최면에 걸리게 한다. 사랑과 집착은 서로 비슷한 얼굴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굉장히 다른 면을 가지고 있다. 사랑은 깊어갈수록 서로에게 행복을 안겨주지만 집착은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고통을 잉태하게 된다. 우리는 집착이라는 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사랑'을 '집착'이 아닌 순수한 사랑으로 지켜나갈 수 있을까?
 
1.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준 만큼 받고 싶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사랑을 하게 되면 그 사람에게 무엇이든 해주고 싶어진다. 사랑에 빠지면 그 사람을 위해 하는 어떤 노력도 모두 달콤하게 느껴지고 무엇이든 베풀어주고 싶어진다. 그런데 그런 마음의 한편에도 '내가 이렇게 하는데 네가 그럴 수 있어?', '내가 이 정도 하면 너도 이 정도는 해줘야 하는 것 아냐?'라고 하는 기대치가 생기기 마련이다.
 
사람이라면 당연히 욕심이라는 것이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욕심과 기대치를 낮추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기준을 자기가 '해주는' 것에 두지 말고 '그 사람에게서 받는' 것에 기쁨을 두어야 한다. '내가 이만큼 했는데 겨우 이 정도야?' 가 아니라 '우와, 이 만큼이나 주는 거야?' 이렇게 상대에 맞추어 생각을 해야 한다. 아주 작은사랑이라도 아주 작은 관심이라도 고맙고 행복하게 받아들인다면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다.
 
2. 마음을 밝게 가진다.
연구에 의하면 '우울증'이 있는 사람에게서 집착이 매우 강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특히 정신적으로 허약한 상태이거나 우울증이 있다는 판단이 내려진 여자의 경우에 집착이라는 병에 걸릴 위험성이 아주 높다.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이라면 사랑에 빠졌을 때뿐 아니라 이별이라는 충격에도 강한 면을 보이지만 정신적으로 빈곤한 사람들은 상대에게 의존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그 사람이 떠나갈 까봐 안절부절못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그 사람에게 집착할 수밖에 없게 된다.
 
마음을 밝게 가지자. 밝은 마음을 가지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다 보면 스스로도 밝은 사람이 되고 상대를 대하는 마음도 훨씬 가벼워진다. 무겁지 않은 마음으로 하는 사랑이 훨씬 즐겁고 행복하다. 그런데 '무겁지 않은 마음'이라는 것이 사랑을 가볍게 하라는 말은 아니다. 많이 사랑하되 마음을 밝게 가지라는 얘기다.
 
3. '나'에게로 시선을 돌린다.
세상의 모든 것이 그 사람을 위해 존재하고 내가 오늘 이렇게 살아가는 이유도 그 사람이 내 곁에 있기 때문이라고 자랑삼아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단히 아름다워 보일 수도 있는 사랑인데 어느 새 집착의 범위 내에 들어와 있는 위험한 사랑이다.
 
그 사람이 있기 전에 바로 '내'가 있기 때문에 그 사랑이 존재하는 것인데, 어떻게 주체인 자신은 없고 모든 것이 상대방을 위하여만 존재할 수 있을까? 내 자신을 먼저 당당하게 지키고 있어야 사랑도 아름다워질 수 있는 것이다.
 
사랑은 부족한 두 사람이 만나서 하나를 채워 가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온전한 사랑이란 독립된 둘이 만나서 나란히 손을 잡고 걸어가는 것이지 어느 한 사람이 다른 한사람을 업고 가는 것은 아니다. 내 자신도 그 두 사람 중에 한 사람이므로 상대에게 너무 많이 의존하고 기대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의 발이 땅에서 떨어져 위험에 빠지게 된다. 당당하게 서자. 그리고 자신에게 눈을 돌리고 자신을 위해 열심히 살자. 그것이 집착에서 벗어나 상대를 깊이 사랑하며 사는 방법이 될 수가 있다.
 
 
 
아더
부부관계연구소 이사장 / 펜트하우스 고문
탄트라 명상연구회 <仙한 사람> 회장
저서 <이혼했으면 성공하라>, <우리 색다르게 해볼까>, <그래도 나는 사랑을 믿는다>
http://blog.naver.com/arde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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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후안 2014-10-29 21:58:06
그래도 그사람 밖에 보이지 않아...
너뿐이라 너만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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