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40대 이상의 여성들 중 첫 경험을 포함한 20대 때의 성 경험이 즐겁고 유쾌했다는 경우는 5%도 안 되는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상대 남성을 사랑한 나머지 남성의 요구에 의해 마지못해 섹스를 했거나 섹스 자체보다는 상대와의 접촉감이 좋아서 했다는 것이다.
 
요즘 20대 여성들은 섹스에 좀더 적극적인 태도로 변한 감은 있지만, 섹스의 경험이 기대와는 달리 그다지 낭만적이지도 유쾌하지도 않은 경향은 여전한 것 같다. 특히 기대와 두려움으로 얼떨결에 치러진 첫 경험은 첫 실수처럼 뭔가 찝찝하고 기분이 썩 좋지도 않다고 한다. 오히려 가슴 떨리는 낭만 속에서 행한 첫 키스의 환상적인 경험에 비하면, 첫 섹스는 찬 물을 끼얹는 것처럼 싸늘하고 허무하기까지 한 경우도 적지 않다.
 
많은 성 전문가들은 여성의 성은 출산과 오랜 성 경험을 거치며 서서히 깨어나 30대 중반에서 40대에 들어 꽃피어난다고 주장한다. 여성의 성이 연륜이 깊어지고 성감이 깨어남에 따라 서서히 발전하는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20대 여성의 성생활이 성 감각이 깨어날 때까지 무미건조하고 지루하게 인내하며 이어나갈 수밖에 없는 것은 절대 아니다.
 
20대 여성의 성생활이 그다지 유쾌하지 못한 것은 당연한 여성들의 속성이 아니라 성교육 부재와 무지에 의해 만들어진 잘못된 경향일 뿐이다. 가끔 첫 경험부터 환상적이었다고 얘기하는 여성들을 보면 일찍부터 성의식이 긍정적으로 열려있었고 상대 남성의 배려와 테크닉이 뒷받침되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로 미루어 보면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해 좀 더 인지하고 공부하기 시작하면, 20대의 성 경험이 좀 더 소중하고도 유쾌한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오르가즘 반응이나 심리적, 생리적 양상은 사람마다 각양각색이다. 오르가즘의 경향과 횟수에 따라 다음과 같이 크게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1. 냄비형: 순식간에 오르가즘에 도달했다가 곧 사라진다.

2. 돌솥형: 오르가즘까지 도달 시간은 길지만 오르가즘이 오래 지속된다.

3. 다발형: 흥분을 하면 오르가즘에 몇 번이고 계속 도달한다. 다발형은 가파른 오르가즘 곡선을 그리는 '냄비 다발형'과 완만한 오르가즘 곡선을 그리는 '돌솥 다발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4. 지속성 다발형: 흥분이 최고조인 상태가 끊임없이 지속된다.

 
'냄비형'은 주로 강렬한 클리토리스 오르가즘에 도달했다가 금방 꺼지는 형태이고, '돌솥형'은 서서히 질 오르가즘에 올랐다가 식는 형태이다. '다발형'은 냄비형이나 돌솥형이 계속 반복되는 형태이며, 이 중 '돌솥 다발형'은 오르가즘이 골반 깊은 곳이나 자궁까지 유발되거나 몸 전체까지 잔잔하게 퍼진다. '지속성 다발형'은 오르가즘 에너지가 온몸에 충전되어 30초-30분 이상 최고조인 상태가 유지되는 상태이다.
 
이러한 오르가즘의 경향을 이해하면 자신이 어디쯤 위치하는지, 또 어떻게 해야 더 만족스런 성생활을 운영할 수 있을지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에너지가 넘치고 더 발전시킬 수 있는 20대에 잘못된 성 인식과 경험으로 그대로 주저앉아 버리는 것보다 더 안타까운 현실은 없다.
 
아직 20대는 성적인 경험이 적어서 깊은 에너지오르가즘을 느끼기에는 부족할 수도 있지만 인식의 전환과 훈련으로 충분히 만족스럽고 건강한 성을 즐길 수 있다.
 
20대의 초기 성생활은 에너지가 넘치는 시기의 놓칠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다. 또한 앞으로의 성생활에 대한 척도가 되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하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나머지 삶에서 극복해야 할 트라우마로 남기도 한다.
 
20대 여성들이여, 로맨틱한 사랑에만 목매지 말고 현실적인 섹스 공부에도 공 들이시길. 섹스가 사랑을 깊게 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임을 알게 될 날이 올 것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