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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차이'가 '성격 차이'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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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패밀리  S 다이어리>
 
최근 이혼율이 떨어졌다. 10년 전에는 결혼한 지 4년 이하의 이혼율이 33.7%인데 비해 최근 25.2%로 줄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을 다행스럽다고 말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45세 이상의 이혼, 즉 황혼 이혼 비율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들 전체 이혼 사유 중 ‘성격 차이’가 49.4%로 제일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말이 ‘성격 차이’이지 실제로는 ‘성적 차이’ 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차마 ‘성적 차이’라고 말하기가 창피해서 ‘성격 차이’라고 둘러댄다는 것이다. 그러나 ‘성적 차이’가 생기면 결국 ‘성격 차이’로 발전할 수밖에 없다는 것도 사실이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마음이 착하다. 그래서 자신의 배우자에게 뭔가 기쁘고 즐겁게 해주기를 원한다. 상대가 기뻐하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자신도 즐거워진다. 그런데 상대를 즐겁게 해주고 싶어도 그렇게 하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러면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결혼을 하게 되면 특히 성 문제가 그렇다. 섹스에 대해 부정적이건 그렇지 않건 부부라면 섹스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다. 더욱이 성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일수록 자신은 그렇지 않는데 상대가 섹스를 매우 밝힌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일정한 기간에 한 번씩은 반드시 섹스를 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진다.
 
그런데 만약 남자가 조루이거나 발기부전으로 성적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면 아내와의 섹스를 기피하게 된다. 이때 남자는 아내를 즐겁게 해주지 못한다는 것에 대해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아내에게 주눅 들게 되고 그런 자신에게 화가 나서 거꾸로 아내에게 화를 내게 된다. 아내가 조금만 짜증을 내도 혹시 성문제 때문에 그런 게 아닌가 해서 지레 짐작으로 더 의기소침해진다. 그런데 그것이 아내의 눈에는 자신에게 무관심한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 그래서 혹시 외도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 남편은 자신의 성적 열등감을 감추기 위해  ‘피곤하다’거나 ‘힘들다’는 식으로 자신을 변명하기에 급급하다. 문제의 핵심에서 벗어난 행동을 하면서 그 순간을 모면해보려고 하지만 그것이 갈등을 더 깊어지게 만든다. 남자는 조금이라도 자신의 약점과 관련된 문제에 부딪치게 되면 당황한 나머지 화를 내거나 폭력적으로 바뀌게 된다.
 
비록 아내가 겉으로는 성적 불만을 표현하지 않는다 해도 성적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면 섹스가 끝나도 뭔가 허전함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되면 부부 간에도 끈끈한 애정을 느끼기가 어렵고 결국 그런 어색함이 부부간의 모든 관계를 불편하게 만든다. 더욱이 아내가 남편의 성적 문제를 알게 되면 성적 표현을 하는 것 자체가 불편해져서 오히려 성과 관련된 말을 하지 않게 된다. 그래도 아내는 어떻게든 남편에게 힘이 되어주기 위해 애를 쓴다. 그런데 남편은 아내의 이런 모습이 더 부담스럽고 자신을 비참하게 만들어서 더 화를 나게 만든다. 이런 상태에서는 여자가 애써 성 문제를 해결하려고 해도 잘 되지 않는다. 여자의 성적 행동이 남편에게 ‘너는 섹스밖에 모르냐?’는 모욕적인 말로 되돌아오기 때문이다.
 
여자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여자가 성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섹스 자체를 혐오하거나 섹스에 대한 즐거움을 알지 못해 섹스를 기피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괜히 미안한 마음에 거꾸로 남편의 성적 행동에 대해 오히려 화를 내기도 한다. 자신이 남편에게 뭔가 제대로 해준 것이 없다는 생각에 엉뚱한 것으로 그것을 보상하려고 한다. 쓸데없이 남편 일에 간섭하거나 잔소리하는 방식으로 애정 표현을 하게 된다. 섹스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고 싶은데 그 방법을 모르는 것이다. 무엇으로든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남편이 원하지 않는 것도 고집스럽게 강요하거나 집요하게 자기 뜻만 관철하려고 해서 오히려 상대를 부담스럽게 만든다. 정작 남편이 원하는 섹스는 하지 않으려고 하면서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이러는 거야’라고 말한다. 사실 여자가 그러는 이유는 그것을 정말 자기 뜻대로 고집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것밖에 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다.
 
결국 남편은 짜증을 내게 된다. 남편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모든 것이 자신이 없어진다. 그리고 자신이 뭔가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가지게 된다. 남편이 편하게 한 말도 왜곡해서 듣게 되고 자기 멋대로 해석해서 이해하다 보니 엉뚱한데서 지나치게 화를 내거나 말도 안 되는 논리로 자신을 합리화하려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를 모르고 상대가 화를 내면 무조건 잘못했다고 하거나 아니면 그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극단적인 방법으로 이혼을 말하기도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잘못한 것이 없다는 것을 강변하기 위해 오히려 화를 내거나 고집을 부리기도 한다.
 
“결혼하고 나서 사람이 너무 달라졌어요.”
 
흔히 여자들이 이런 말을 자주 한다. 그러나 연애할 때는 설레고 들뜨게 하는 것만으로도 남자를 기쁘게 하기 때문에 여자의 잘못에 대해 관대하고 오히려 그것이 사랑스럽게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결혼을 하고나서는 섹스를 통해 자신에게 성적 기쁨과 즐거움을 줄 때 남자는 여자에게 관대해지고 사랑스러움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자신에게 성적 기쁨과 즐거움을 주지 않는 아내를 무시하게 되고 잘못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인색해진다. 결국 아무 것도 아닌 일에 화를 내거나 다투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성적인 문제가 사람의 성격까지 바꾸어 놓는다. 서로 사랑해서 결혼했기 때문에 어떻게든 상대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려고 한다. 그러나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방법이나 원하는 바가 다르면 결국 성격 차이로 발전하게 된다. 그래서 성적 문제로 이혼을 앞둔 부부를 만나보면 이미 성격적으로 서로 맞지 않는 상태까지 발전해 있는 경우가 많다. 상대를 기쁘게 해주고 싶은 것은 부부 양쪽이 모두 같은 심정이다. 그러나 상대가 원하는 것은 해주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만 하면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한다. 결국 어느 쪽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최선을 다했다는 말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이혼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거나 다른 상대를 찾아 외도를 하게 되어 이혼까지 가게 되는 것이다.
아더
부부관계연구소 이사장 / 펜트하우스 고문
탄트라 명상연구회 <仙한 사람> 회장
저서 <이혼했으면 성공하라>, <우리 색다르게 해볼까>, <그래도 나는 사랑을 믿는다>
http://blog.naver.com/arde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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쏭Ezzi 2014-11-17 08:30:05
뭐지...이공감이가는...느낌은...
키스미 2014-11-14 17:08:15
왜 맨날 이혼관련 기사들 보면 성격차이라고 하는지 이해가 안됐는데, 조금은 이해가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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