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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여성을 불감증으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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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Two Moon Junction]

여자가 섹스를 아는 것이 정숙하지 못한 것일까? 아내의 수동적인 섹스로 인해 남편이 눈을 돌린다면 과연 누구를 탓할 것인가! 야한 상상 하는게 뭐가 어때서? 

우리 사회가 '순결'을 강조하다보니 여자들은 성욕을 느낀다거나 성적 상상을 하는 것에 몹시 놀라며 억제하려는 경향이 있다. 여자가 불감증이 되는 이유도 이런 정신적인 자기 구속에 있다고 보아도 틀림이 없다. 인간이라면 극히 자연스러운 일들인데 여자들 자신이 마치 음탕해서 생기는 일처럼 죄책감마저 느낀다는 것이다.  


정숙한게 뭔데? 변태가 뭔데? 

섹스를 부끄러워하거나 멀리하면 '여자답다'고 '정숙하다'고 말한다. 이런 잘못된 인식 때문에 여자는 성에 대해 알려고도 하지 않고 가까이 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결국 여자는 섹스에 수동적이 될 수밖에 없고 무지해질 수 밖에 없다. 남자가 섹스 할 때 조금만 적극적으로 애무를 하려고 하면 여자는 몹시 당황해 하는 표정을 짓는다.

"어떻게 변태처럼……?"

여자는 펄쩍 뛰면서 난리를 핀다. 이처럼 여자들의 내면에는 섹스는 난잡하고 부끄러운 것이며 경멸해야 하고 부도덕한 것이란 심리가 깔려 있다. 그러다보니 여자는 남자를 사랑해서 사랑의 밀어를 나누는 것은 아름답다고 말하면서 육체적으로 나타나는 사랑의 행위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느낀다. 정숙한 여자라면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남자는 머쓱해져서 다시는 적극적으로 애무를 하려 하지 않는다. 결국 여자의 성감대는 개발될 수 없고 남자도 성기로만 여자를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힘들어진다. 


난 몸만 빌려 줄테니 혼자 즐겨봐! 

그래도 이 정도면 나은 편이다. 여자들 중에는 섹스 자체를 음탕하다고 생각하여 아예 성적 쾌감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남편과 섹스를 할 때도 몸만 빌려줄 뿐 아무런 성적 느낌을 가지지 못하는 것이다.

"차라리 송장도 너보다는 낫겠다."

남편이 몹시 화를 낸다. 하지만 정말 아무런 느낌이 없는데 어떻게 하란 말인가! 여자는 마치 청교도처럼 성적 상상조차 하지 못하고 그러다보니 당연히 성욕 자체가 생기지 않게 된다. 이 정도 되면 상당히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 거의 정신병적인 성적 혐오 장애의 경우이거나 또는 성욕 장애라 할 수 있다.


재미없는 섹스, 누구를 탓하리요~ 

물론 모든 문제를 병적으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 하지만 성장하면서 끊임없이 강요되어온 성에 대한 그릇된 가치관을 스스로 극복하지 못해서 생기는 문제인 것은 틀림이 없다. 우리 사회가 강요해 온 이중적인 가치관에 여자들이 혼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본능적으로 성욕을 느낀다. 성욕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오히려 느끼지 못하면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도 성욕을 느끼는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여 죄책감마저 느낀다면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 그러다보면 "혹시 내가 불감증?" 하면서 스스로도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게 된다. 젊었을 때는 남자들이 '얌전하다'고 좋아했는데 결혼해서 살다보면 남편은 아내를 불감증이라고 싫어하게 된다.

"말도 안돼. 내가 쾌감을 느끼지 않는 것도 아닌데. ……혹시 남편이 섹스를 잘 못해서?"

여자는 인정하고 싶지 않다. 남편과 함께 있는 것이 행복하고 스킨쉽을 하면서 쾌감도 느끼는데 어떻게 불감증이란 말인가? 불감증에는 성적 쾌감 자체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지만 키스도 잘하고 또 애무를 할 때 느낌도 황홀하고 좋기는 한데 막상 삽입만 하면 그 느낌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삽입을 통한 성행위에 혐오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는 육체적인 문제로 생기는 불감증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리 남편이 섹스 습관을 바꾼다고 해서 치료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정말로 전문적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는다.


성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 만들기

과거의 성적 경험에 대한 죄책감으로 불감증이 되는 경우도 있다. 강간을 당했거나 또는 사랑하는 남자와 성적 경험이 있는 상태에서 헤어졌을 때도 자신이 '순결'하지 못하고 '불결'하다는 죄책감마저 느낀다. 그러면서 그 책임이 자신의 성적 음탕함에 있다고 생각하면서 성욕을 무조건 억제하고 성적 쾌감을 거부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불감증이 된다. 사람은 자신의 과거에 대해 적당히 자신을 합리화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사회가 강제하고 있는 '순결'의식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성적 책임이 여자 자신에게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면 여자는 '순결'하지 못하다는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여자는 성욕이 생기면 자신이 음탕하기 때문이라 생각하면서 자기 학대를 하기 때문에 잠재적으로 성욕을 거부하게 된다.

여자가 정신적인 요인으로 불감증이 되는 경우는 이런 사회적인 인식이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여자 스스로 자기 몸매에 자신감이 없을 때도 생긴다. 이것 또한 사회적인 책임이라 할 수 있다. 미의 기준은 그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 최고의 미인이라 일컬어졌던 옛날 양귀비는 몸이 뚱뚱한 여자였다면 아마 놀랄 것이다. 요즘처럼 바싹 말라야 미인으로 생각되는 것과는 달랐다. 그런데 여자가 자기 신체에 열등감을 가지고 있으면 자신있게 남자 앞에서 옷을 벗을 수 없게 된다. 이런 신체적인 열등감도 사실은 아름다움에 대한 사회적 유행에 너무 맞추다보니 오히려 매력적인 자신의 몸매를 열등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신체적인 열등감이 섹스를 할 때도 성적 자극에 몰두하지 못하고 남자가 자신의 몸매를 흉하다고 볼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성적 쾌감은 물론이고 성적 흥분도 가지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성욕도 식욕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 사회적인 가치관과 개인의 욕구가 맞지 않는다고 무조건 자신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데 문제가 있다. 물론 개인이 사회가 강제하고 있는 도덕을 거부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사회의 가치관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필요에 따라 해야만 되는 경우가 있고 해서는 안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이중적 잣대를 이해하지 못하고 순진하게 맹목적으로 그것이 옳다고 집착하면서 따르다보면 결국 자신만 이상한 여자가 되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 사회가 여성을 불감증으로 만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여성의 불감증은 육체적인 문제보다 정신적인 문제가 더 심각하다. 육체적인 문제야 원인만 해결을 하면 쉽게 치료가 되지만 정신적인 문제는 좀처럼 그 문제를 해결하기란 쉽지 않다. 우리 사회가 아직까지는 섹스를 당당하게 드러내지 못하게 만든다해도 섹스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성숙된 인식이 필요하다. 아무리 사회가 성을 억압하고 있다해도 성숙한 여자가 느끼는 성욕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아더
부부관계연구소 이사장 / 펜트하우스 고문
탄트라 명상연구회 <仙한 사람> 회장
저서 <이혼했으면 성공하라>, <우리 색다르게 해볼까>, <그래도 나는 사랑을 믿는다>
http://blog.naver.com/arde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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