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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의식과 허무감이 생기지 않는 자위나 성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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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티블루]
 
사람들은 자위나 성행위시 죄의식이나 불안감을 갖거나 행위 후에는 허무감이나 허탈감을 흔히 느끼곤 한다. 이제 한창 성에 눈을 뜨는 시기인 사춘기 청소년의 경우는 더욱더 그러하다. 그 이유는 무엇이며, 건강하고 유쾌한 성생활은 없을까?

프로이트의 딸인 안나 프로이트는 자위 죄의식에 대해 설득력 있게 제시한 이론의 한 구절에서 다음과 같이 단정하고 있다. "인간의 본성에는 개인적인 경험과 상관없이 무차별적으로 어떤 본능들, 특히 성적인 본능들을 거부하려는 성향이 있다. 이런 성향은 계통발생적인 유전처럼 보인다. 즉 개인에 의해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지속될 뿐인, 수많은 세대를 거쳐 행해진 억압행위에 의해 축적된 일종의 퇴적물처럼 보인다." 이처럼 자위 죄의식을 '원형적 무의식'이나 유전적 경향에서 기인한다는 견해는 정신분석학의 한 입장이다.  

하지만 프로이트의 촉망받던 제자였던 빌헬름 라이히는 성기적 충동을 둘러싸고 있는 불안과 죄의식을 결정하는 요소로 억압적 사회환경들과 금욕 교육이라고 강조한다. 사춘기에 첨예하게 나타나는 성빈곤이나 성문제는 사회적으로 결정되는 것이지 정신분석학에서 믿고 있는 것처럼, 생물학적으로 결정되는 것도 아니며 부모와의 유년기 갈등에 의해서 결정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금욕적 종교의 영향 아래 있는 사람들은 성행위에서 불안감이나 죄의식을 더 크게 느끼는 경향이 있는 게 사실이다. 

내 생각으로는, 자위나 성행위 죄의식에 대한 두 견해는 상호 보완되어야 더욱 만족스런 이해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보여진다. 자위시 느끼는 불안이나 죄의식은 사회적 환경요소가 크게 영향을 미치지만, 생래적인 원형적 무의식의 작용도 무시할 수 없다. 성에 대한 죄책감은 억압적 교육 외에 생명을 보호하려는 무의식적 본능의 발동이 개입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성에너지를 함부로 남용하면 신체적 고갈을 초래하고 정신적 허탈감이나 불안을 본능적으로 느끼게 된다. 만족스럽지 못한, 소모적인 자위나 성행위가 혐오감과 죄책감을 더욱 유발한다는 사실을 고려해보면, 성행위에 대한 죄의식이나 불안이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반대로 만족스러운 충만한 방식으로 자위나 성행위를 즐기면 몸과 마음이 상쾌하고 정신적으로도 의욕이 생기고 환희심까지 느껴진다.

청소년기의 올바르지 못한 자위습관은 성인기의 성문제의 원인이 되곤 한다. 죄의식과 불안을 가지고 빠른 사정 위주로 자위습관을 들이면 성인기에 조루증으로 굳어지기 쉽다. 그리고 청소년의 성장을 저해하고 이른 시기에 발기부전이나 정력 약화를 초래하곤 한다. 반대로 자위 억제는 라이히가 지적한대로 신경증이나 충동적 성격을 낳는다. 여성 역시 자위행위를 금하거나 잘못된 방식으로 자위행위를 하면 불안이나 신경증을 유발하고 성인기에 불감증이나 신체적 질병을 만들게 된다. 청소년기부터 성 긍정 교육을 통해 올바른 성의식을 심어주고 건강한 성생활 양식을 교육하는 과제가 시급하다. 

성욕은 식욕처럼 충족되어야 할 자연스러운 인간의 본능이다. 하지만 식욕을 잘못 다스리면 비만이나 질병을 초래하듯이 성욕을 올바르게 즐기는 방법을 모르면 몸을 상하고 정신이 피폐해지기 쉽다. 성억압이나 금욕도 심신의 건강을 해치지만, 지나친 방종도 금욕 못지 않게 심신의 문제를 낳는다. 

맛있고 건강에 유익한 음식을 조화롭게 즐기는 법을 배워야 하듯이, 성도 맛있고 건강하게 즐기는 법을 배워야 한다. 성인들이 먼저 솔선수범을 보여야 하며, 다음은 자녀들이 어릴 때부터 성을 자연스럽게 대하고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교육과 사회적 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 남성의 조루나 발기부전, 여성의 불감증 같은 성인의 성문제는 청소년기의 잘못된 성행동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이여명 박사
타오월드협회 회장 / 동서양 성학 통합한 '에너지 오르가즘론' 정립과 보급
저서 <오르가즘 혁명> <멀티오르가즘 맨> 외 다수
http://www.taolov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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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애플 2015-08-12 10:31:10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라는 말. 어쩌면 번식을 목적으로 살아가는 생물의 성질과 생태계를 거스르는 건 윤리와 도덕일지 몰라요. 본능을 억압하는 방향의 관행적인 성의식이 왜 생긴걸까요?
rainyneedle/ 지배자의 억압수단인 경우가 많죠. 에너지를 착취하기 위해/ 지배자는 혼자 다 즐기면서...
헬스보이 2014-12-11 08:45:01
잘 ㅂ?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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