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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만큼 외로운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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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클럽]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고 말한다. 모자란 점을 서로 채워가며 함께 노력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열렬히 사랑하고 결혼했는데 몇 년이 지나면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어도 외롭다’고 말한다. 
 
사랑이 식었기 때문일까? 어쩌면 처음부터 사랑 따위는 존재하지도 않았는지 모른다. 그냥 자기 혼자 좋아서 미친년 널뛰듯이 흥분하고 황홀해하며 지내다가 어느 순간 정신을 차리고 보니 사랑은커녕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사람과 살고 있다는 느낌이다. 
 
사실 이런 느낌을 가장 많이 받는 것이 섹스다. 모자란 점을 서로 채워가며 함께 노력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문제가 생기면 누구 잘못인지 따지기에 급급하다. 이 순간, 분명한 것은 파트너가 내 편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서로 도와가면서 해결할 생각은 애초부터 없다. 아니 처음부터 섹스는 누가 도와주고 해결해줄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다. 그러니 잘잘못을 따지는 순간 공격을 하면 방어하기에 급급하고 밀린다 싶으면 변명할 뿐이다. 그러니 외롭지 않겠는가. 
 
섹스는 함께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언뜻 보기에 질 속에 삽입해서 피스톤 운동을 하고 사정하기 때문에 마치 하나가 되어 섹스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 질 벽을 마찰하는 자극을 함께 느끼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런데 질 벽을 마찰하면 강하게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별 느낌이 없는 사람도 있다. 또 질이 좁게 느껴지기도 하고 헐겁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게 해서 오르가슴을 느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각자 자기 역량껏 느끼고 즐기는 기분이다. 그래서 섹스 도중에 남자의 페니스가 수그러들면 남자의 정력이 약해져서 그렇다고 말한다. 여자의 질이 헐겁게 느껴지면 섹스를 너무 많이 해서 그렇다고 말한다. 발기가 되지 않으면 능력이 떨어져서 그렇다고 말한다. 발기가 된다 해도 빨리 사정을 하면 비난 받는다. 
 
어디까지나 개인의 문제일 뿐 부부가 함께 무엇을 해결하고 도움을 주는 일은 없다. 물론 남자의 발기를 돕기 위해 오럴 섹스를 한다. 또 여자의 흥분을 높이기 위해 애무를 한다. 그러나 이 두 가지 모두 섹스를 하기 위한 준비일 뿐이다. 그 다음은 각자 알아서 성적 쾌감을 느껴야 한다. 
 
어떻게 보면 남자는 남자대로 여자는 여자대로 성적 능력을 개발하고 훈련해서 잠자리라는 ‘사각의 링’에 올라가 경기를 하는 것 같다. 잠자리에 함께 할 때도 현란한 테크닉으로 자기 역량을 발휘한다. 남자는 오랫동안 사정을 참으며 피스톤 운동을 한다. 그래도 여자가 느낌을 가지지 못하면 여자에게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이렇게 오랫동안 섹스를 했는데 어떻게 느끼지 못하느냐는 것이다. 또 여자는 느낌을 가지기 위해 억지로 질을 조였다 풀며 나름대로 능력을 발휘한다. 그렇게 하면 남자는 빨리 사정을 해버린다. 여자는 짜증이 날 수밖에 없다. 무슨 남자가 그것도 하나 못 버티느냐고 항의를 하는 것이다. 
 
질이 헐겁게 느껴진다고 하면 여자는 화를 내며 남자의 성기가 작아서 그렇다고 되받아친다. 빨리 사정한다고 하면 남자는 여자가 너무 강해서 그렇다고 비난을 한다.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하면 불감증이라고 하고 발기가 되지 않으면 능력이 없어서 그렇다고 서로를 비난한다. 물론 대놓고 말하지 않는다 해도 눈짓 하나 표정 하나에서 그런 경멸의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면서 남들은 그렇지 않다는 말을 자주 한다. 마치 자신만 재수가 없어서 잘못된 사람을 만났다는 투다. 남자는 남자대로 다른 여자들은 안 그런데 왜 당신만 그러냐고 말을 하고 여자는 여자대로 무슨 남자가 그렇게 능력이 없느냐고 말한다. 남자처럼 다른 남자들은 안 그런데 왜 당신만 그러냐고 말하면 큰일이 나기 때문이다. 
 
서로 무관심한 정도가 아니라 서로 적이 될 수밖에 없는 잠자리에서 외롭지 않을 사람이 있겠는가. 부부가 돕는다는 것은 생각도 하지 않는다. 파트너가 자신을 돕지 않는 것을 원망한다. 그렇다고 무엇을 어떻게 도와달라고 말해야 할지도 모른다.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도 모른다. 파트너가 밉기만 할뿐이다. 부부가 함께 누워 있으면서 고민과 원망을 가슴에 안고 있으면 그처럼 외로운 것도 없다. 
아더
부부관계연구소 이사장 / 펜트하우스 고문
탄트라 명상연구회 <仙한 사람> 회장
저서 <이혼했으면 성공하라>, <우리 색다르게 해볼까>, <그래도 나는 사랑을 믿는다>
http://blog.naver.com/arde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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