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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이별은 존재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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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연애의 온도> 중
 
“만남은 이별의 시작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만남이 있으면 언젠가는 헤어짐의 순간도 온다. 그렇다고 헤어질 생각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은 없다. 처음에는 영원히 지속될 것 같은 사랑이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순간 둘 사이에 헤어짐이 파고드는 것이다. 이런 헤어짐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차피 헤어질 거라면 미련 없이 헤어지는 ‘아름다운 이별’을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만약 ‘아름다운 이별’을 하게 되는 경우라면 그것은 이미 두 사람의 사랑이 식었거나 싫증이 나서 똑같이 헤어지고 싶다는 생각을 동시에 하게 되었을 때 가능하다. 특히 두 사람 모두에게 새로운 상대가 생긴 경우에는 깨끗이 헤어질 수 있는 확률이 높다. 어떻게 보면 ‘아름다운 이별’은 이미 두 사람 사이에 ‘아름다운 사랑’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아름다운 이별’도 가능한지 모른다.
 
그러나 이와 같이 절묘하게 서로가 같은 시기에 싫어져서 몰래 다른 상대를 만나는 경우는 드물다. 한쪽은 헤어지고 싶어해도 다른 한쪽은 미련이 남아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일반적인 이별은 서로의 미묘한 줄다리기 속에서 진행된다. 특히 한때 진정으로 사랑해서 성적 관계까지 가진 남녀라면 이별 자체가 쉽지 않다. 어느 한쪽이 상대에게 강한 집착을 보이게 되어 헤어지기까지 갖가지 문제가 생기고 때로는 치열하게 밀고 당기면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게 된다. 끈적끈적한 감정의 갈등과 추한 말다툼이 일어나는 것을 피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아름다운 이별’이란 환상에 불과하다. 헤어지는 순간에도 서로의 이기심 때문에 추한 면을 보이게 되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럽다. 이런 과정 속에서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해 실망하면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상대의 실체를 정확하게 알게 된다. 결국 두 사람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온 상대에 대한 환상이 깨끗이 무너졌을 때 비로소 이별을 하게 되는 것이다. 어쨌든 헤어진다는 것은 슬픔과 괴로움 그리고 아픔 등으로 상당한 에너지를 소비하는 일이기 때문에 이별을 경험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래서 사랑의 상처를 입게 되면 우울해지고 사람을 싫어하게 되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아무튼 한쪽이 헤어지고 싶어한다면 다른 한쪽은 미련이 남아 있어도 깨끗이 헤어져주는 것이 좋다. 이미 떠난 마음을 돌이킨다는 것도 힘들지만 그렇게 붙잡는다고 해서 사랑이 되돌아오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예전에 어느 유명한 배우가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고 말을 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한쪽이 헤어지고 싶어하면 아무리 미련이 남아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깨끗이 헤어져주겠다는 말이다. 어떻게 보면 붙잡으려는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그것을 사랑이라고 표현할 수 있느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미 떠난 마음은 돌이킬 수도 없지만 설령 그 마음을 돌이킨다해도 변한 마음만큼의 빈 공간은 서로에게 계속 상처만 주게 된다. 이별은 가슴이 아파도 되돌리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오히려 상대가 이별을 말할 때 조금 힘들더라고 깨끗이 동의해주는 것이 ‘아름다운 이별’을 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렇다고 이별을 두려워하여 만남을 망설일 이유는 없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사랑을 하다가 결과적으로 헤어졌다 해도 그 자체는 결코 나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사랑도 이별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에 비하면 추억도 풍부해지고 사람 마음의 미묘한 감정이나 인생에 대한 새로운 사고를 가지게 하는 귀중한 기회가 될 수 있다. ‘만남이 헤어짐의 시작이다’라고 한다면 헤어지는 것은 새로운 만남의 또 다른 시작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절망할 이유도 없고 또한 즐거워할 이유도 없다. 사람이 세상을 살면서 만나고 헤어지는 것은 아주 흔한 일이다. 지금 당장은 헤어짐이 몹시 힘들고 고통스럽다 해도 말이다.
아더
부부관계연구소 이사장 / 펜트하우스 고문
탄트라 명상연구회 <仙한 사람> 회장
저서 <이혼했으면 성공하라>, <우리 색다르게 해볼까>, <그래도 나는 사랑을 믿는다>
http://blog.naver.com/arde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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찡코의빵 2018-11-09 05:31:46
동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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