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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감증에 대한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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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들의 전쟁>
 
‘여성 불감증은 남자와 스킨십이나 성관계를 해도 쾌감을 느끼지 못하는 증상’으로 설명하다 보니 불감증인 여자는 성적 자극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오해한다. 하지만 스스로 불감증이라고 말하는 여자도 성적 자극을 느낀다. 사실 피부를 부드럽게 어루만져도 기분 좋은 느낌이 드는데 자극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의사들은 성 기능 장애를, 성적 욕망은 있지만 쉽게 흥분이 되지 않고 질액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는 성 흥분 장애, 흥분도 되고 질액도 나오지만, 마지막 절정, 즉 오르가즘에 도달하지 못하는 오르가즘 장애, 성교 시 통증이 심하거나 질에 경련이 일어서 성교가 어려운 성교 통증 등으로 나누어서 설명한다. 만약 여자에게 성적 욕망이 전혀 없다면 어떤 방법으로도 치료할 수 없다. 하지만 그런 여자는 없다.
 
불감증인 여자는 목석처럼 남자를 무조건 멀리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오르가즘을 느끼지 못하면서도 섹스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여자도 있다. 성욕이 충족되지 않으면 성적 충동이 자주 일어나기 때문이다. 물론 불감증이라는 말을 들으면 여자는 심리적으로 위축되어서 섹스 자체를 포기하기도 한다. 그리고 남자의 일방적인 섹스로 고통을 당했다면 섹스를 기피하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사람에게는 성욕이 있어서 어떤 형태로든 자신의 성욕을 해결하려고 한다. 자신을 설레게 하는 남자를 보면 몸을 밀착시키거나 만지는 행동으로 욕구를 해결하기도 한다. 친밀감을 표현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흥분된 기분을 이용해서 신체 접촉을 통해 짜릿한 자극을 즐기는 것이다. 심한 경우, 남자라면 성추행을 했다고 고소를 당할 행동도 거침없이 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삽입 섹스로까지 발전하지는 경우는 적다. 섹스를 해봤자 자신이 쾌감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클리토리스는 여자가 오르가즘을 손쉽게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치골 아래쪽 음순 윗부분 근처에 위치한 음핵은 한마디로 신경다발이다. ‘정확히 8천 개의 신경섬유가 모여 있는 다발’이다. 다른 어떤 부위보다 많은 신경섬유가 이곳에 집중되어 있다. 남자의 페니스에 비하면 자그마치 두 배나 많은 숫자이다. 그러므로 이곳을 자극하면 남자보다 더 쉽게, 아니 최소한 남자만큼 쉽게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성 전문가들은 불감증을 호소하는 여자에게 클리토리스를 자극해서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자위행위’를 하라고 권유를 한다.
 
하지만 클리토리스를 자극한다고 해서 모든 여자가 오르가즘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클리토리스를 자극해도 느낌을 가지지 못하고 조금만 오래 해도 아프기 때문에 포기하는 것이다. 물론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면 기분이 나쁘지 않고 어느 정도 자극을 느끼지만, 오르가즘까지는 도달하지 못하는 여자도 있다. 그리고 자위행위로 클리토리스를 자극해서 오르가즘까지 경험하지만 남자가 오럴을 하거나 손으로 마사지하면 기분만 이상할 뿐 쾌감 자체를 느끼지 못하는 여자도 있다. 물론 한 번도 자위행위를 하지 않아서 클리토리스의 자극이 무엇인지 모르는 여자도 있다.
 
대체로 이런 여자들은 심리적으로 성욕을 억제하고 섹스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 여자가 쾌감을 느끼는 것을 죄악시하고 섹스는 음탕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비록 성욕을 억압하도록 교육을 받았다 해도 대부분의 여자는 그것을 충실히 따르지는 않는다. 우연한 기회에 클리토리스를 자극해서 기분 좋은 쾌감을 경험하면 꾸준히 자위행위를 해서 성적 감각을 개발한다. 본능적으로 성생활을 준비하는 것이다. 하지만 성욕을 억제하고 섹스를 음탕한 행위로 인식하면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는 것 같아서 성적 쾌감을 거부하게 된다. 자기 앞에 놓인 음식이 불결하다고 생각하면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먹는 것을 꺼리게 되고 설령 먹는다 해도 불쾌하게 느껴져서 결국 토하게 되는 것과 같다. 이런 여자의 경우, 처음부터 질액이 분비되지 않는 예도 있지만, 설령 분비된다 해도 쉽게 말라버리기 때문에 섹스 자체가 고통스럽다. 그러므로 섹스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섹스는 사랑을 표현하는 아름다운 행위라고 인식하고 편안하게 성적 자극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만 쾌감을 즐길 수 있다.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또 잘못된 섹스로 고통을 당했다면 섹스 자체가 두려워서 흥분이 잘 안 된다. 흥분되지 않은 상태에서 섹스를 하게 되면 당연히 고통스럽다. 그렇다고 성욕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므로 새로운 남자와 또다시 섹스하려고 한다. 비록 성적 쾌감을 느끼지 못한다 해도 성욕은 해결하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남자는 여자의 클리토리스를 애무했는데도 별 반응이 없으면 성급하게 불감증이라고 단정해버린다. 결국, 이런 일이 반복되면 섹스에 대해 무관심해지기도 한다. 잘못된 경험을 바꾸기 위해서는 좋은 경험을 해야 한다. 충분한 전희로 흥분이 고조될 때까지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성 지식이 필요한 것이다. 감각이 살아나게 만들어서 흥분이 고조될 수 있도록 만들면 얼마든지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다.
 
아내가 불감증이라 섹스를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외도를 한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는 남자를 상당한 적이 있다. 아내는 너무 외로워서 외도했다고 하는데 불감증인 여자도 외로움을 느끼는지 묻는다. 마치 불감증이면 감정도 없는 목석인 것처럼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에게는 성욕이 있고 성욕이 충족되지 않으면 외로움을 느낀다고 말해주었다. “아니, 불감증인 여자가 어떻게 성욕을 느낄 수 있지요?”
 
성욕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없다. 성욕은 몸의 호르몬 균형을 맞추기 위한 생존 욕구이기 때문이다. 섹스로 성욕을 해결하지 못하면 다른 방법으로 자신의 욕구를 해결하려고 한다. 그래서 고가의 명품가방을 사거나 아니면 매일같이 홈쇼핑을 보면서 물건을 사들이기도 한다. 상상할 수 없는 고가의 물건을 살 때의 희열이나 쇼 호스트가 마감 임박이라고 하면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짜릿한 쾌감을 느끼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에게 집착해서 끊임없이 간섭하고 잔소리를 해대거나 부부싸움을 격렬하게 해서 흥분상태를 만들려고 한다. 흥분을 통해 자신의 몸이 필요로 하는 호르몬의 균형을 맞추려고 하는 본능이다.
 
아내가 불감증이라 여자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방치를 하게 되면 어떤 방식으로든 자신을 설레게 할 대상이 필요하기 때문에 오히려 남자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섹스의 유혹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불감증인 여자일수록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사실 불감증은 질병이 아니라 아직 성적으로 미숙한 상태이다. 그러므로 더욱 사랑을 쏟아서 성적 억압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성적 감각을 깨우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바로 그것이 남편이 해야 할 역할이다.
아더
부부관계연구소 이사장 / 펜트하우스 고문
탄트라 명상연구회 <仙한 사람> 회장
저서 <이혼했으면 성공하라>, <우리 색다르게 해볼까>, <그래도 나는 사랑을 믿는다>
http://blog.naver.com/arde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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