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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섹스는 이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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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사>
 
남자는 좋게 말하면 신이 준 특혜를 누리고 있고 나쁘게 말하면 극히 천부적으로 이기적인 동물이다. 그것은 포유류의 수컷과 암컷의 정자와 난자가 결합해서 자식을 생산하는 과정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수컷은 사정만 하면 나머지는 모두 암컷이 알아서 한다. 어떻게 보면 암컷은 태어날 때부터 희생하기 위해 태어났는지도 모른다.
 
섹스를 통해 수정할 때 수컷과 암컷이 얻는 이득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자기 유전자를 가진 자식을 잉태하는 것이다. 수컷과 암컷은 자식의 몸속에 각각 자기 유전자를 절반씩 쏟아 넣는다. 그것은 수컷과 암컷이 자기를 절반씩 재생산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수컷과 암컷 모두 별다른 불평이 없다. 수정하는데 정자와 난자의 역할은 완벽하게 동일하다.
 
자식 생산의 비용, 성적으로 불평등하다
 
그러나 이런 이득을 얻기 위해 지불되는 비용을 보면 성적으로 대단히 불평등한 것을 알 수 있다. 수컷이 만드는 정자는 크기가 작으므로 생산 비용이 극히 적게 든다. 생산에 필요한 영양물질이 적게 든다는 말이다. 그것에 비해 난자는 엄청나게 크기 때문에 많은 양의 영양물질을 난자에 투입해야 한다. 바로 생명체가 성장하는데 필요한 영양물질이 모두 들어 있어야 한다. 암컷은 이처럼 영양이 풍부한 난자를 아낌없이 제공하는 데 비해 수컷은 단지 암컷이 힘겹게 만들어낸 난자의 축적된 영양소에 편승해서 자식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도 뻔뻔스러운 기생자(寄生者)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난자가 정자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는 없다. 비록 정자보다 난자가 손해를 보고 있다 해도 그것을 아까워할 수는 없다. 수컷의 정자가 없으면 암컷은 자식을 생산할 수 없으므로 뻔히 손해인 줄 알면서도 협조하지 않을 수 없다.
 
난자는 엄청난 영양물질을 쏟아 넣기 때문에 그것을 만드는데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한다. 하지만 정자는 에너지를 최대한 줄인 세포로 시간이 많이 걸리지도 않을뿐더러 비교적 신속하게 재생산할 수 있다. 인간의 남자는 생산활동이 활발한 시기에는 하루에 일억 개 이상의 정자를 재생산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여자는 한 달에 단 한 개의 난자밖에 생산하지 못한다. 이것을 보면 남자는 여자의 수백 배나 되는 생산 번식 능력을 갖추고 있다.
 
암컷은 희생적, 수컷은 이기적이다
 
물론 그것은 하나의 종(種)을 번식시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주변의 많은 적으로부터 무사히 종을 번식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자식을 생산해야 그중 살아남는 자식이 있을 테니까. 많은 종자가 있는 동물의 세계에서는 새끼를 키우는데 희생하는 수컷도 있지만 대부분 암컷이 희생한다.
 
포유류는 번식의 생리상 자식을 돌보는 일을 모두 암컷이 맡고 있다. 자식을 낳으면 당연히 암컷은 자식에게 자기 젖을 물리면서 정성껏 키운다. 그러는 동안 수컷은 할 일이 없다. 그래서 암컷이 자식을 돌보고 있을 때 끊임없이 다른 암컷을 찾아 자신을 재생산하기 위해 섹스를 하는 것이다.
 
인간의 수컷, 쾌감이라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수컷이 섹스에 적극적인 것은 자연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의 수컷은 자식을 생산하는데 한가지 비용을 더 지불해야 한다. 그것은 바로 성적 쾌감이다. 여자의 몸은 남자와 달리 쉽게 뜨거워지지 않는다. 여자의 생식관에서 나오는 질액의 분비는 섹스 전에 남자가 얼마나 여자에게 성적 자극을 주느냐 아니면 여자가 남자에게 어느 정도의 감정적 친밀감을 느끼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이런 것에 따라 분비량이 증가되며 보다 원만한 섹스가 가능해진다. 그리고 여자가 오르가즘에 도달하게 되면 질이나 자궁에 활발한 수축이 일어나 남자에게도 쾌감을 준다.
 
일부 학자들은 여자의 오르가즘은 자궁이 질 안으로 들어오는 정자를 흡수하는 활동이라고 말한다. 다시 말하면 여자가 쾌감을 느낄 때 남자의 정자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남자는 여자에게 쾌감을 줘야하는 한가지 비용을 더 지불해야 한다.
 
한 가지 더 흥미로운 사실은 여성의 혈액 속에 있는 정자의 응집소(凝集素)이다. 이것은 여자가 원치 않는 섹스를 강요당해 생식관에 출혈이 생겼을 때 질 안에서 정자에게 항원항체 반응을 일으키며 공격을 가한다. 이처럼 여자는 성적인 만족을 얻지 못하면 아기의 출산까지도 거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오르가즘은 질안에 들어온 정자를 자궁 안으로 흡착시키는 기능 이외에 정자를 어느 정도 많이 보유하고 오래 유지하느냐에 영향을 준다. 그런데도 남자의 이기적인 속성은 이 비용를 지불하려고 하지 않고 단지 여자의 남자에 대한 감정적인 친밀감에 의존해서 섹스하려고 한다.
 
이것은 아직도 인간이 되지 못한 동물적인 본성만으로 섹스하려는 덜 진화된 남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배설 중심의 섹스로 자식을 낳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했을지는 몰라도 쾌감을 얻는 데는 실패했다. 그리고 많은 여자와 섹스를 하면서도 진정한 쾌감을 얻지 못한 채 지쳐버렸다. 이런 자연의 법칙을 역행하는 행동이 스스로 인간임을 포기하고 단순히 동물이기를 바라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아더
부부관계연구소 이사장 / 펜트하우스 고문
탄트라 명상연구회 <仙한 사람> 회장
저서 <이혼했으면 성공하라>, <우리 색다르게 해볼까>, <그래도 나는 사랑을 믿는다>
http://blog.naver.com/arde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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