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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포경은 없다] 리뷰 - 누구를 위하여 포피가 잘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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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2002년 '우멍거지 이야기'란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원래 ‘우멍거지 이야기’라는 이름으로 2002년 출간되었다. 특이하게도 비뇨기과 의사가 아닌 물리학과와 동물생명공학과 교수던 이 두 사람은 1999년 영국 비뇨기과학회지에 우리나라 포경의 실태에 관한 논문을 게재해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 이후로 몇 편의 논문을 발표하며, 푸른아우성의 구성애와 잘못된 포경수술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지금은 ‘포경수술 바로 알기 연구회’ 카페가 생기는 등 의학계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포경수술을 받은 비율이 크게 줄었다

포경수술

아이가 막 태어났을 때 포피의 끝이 좁고 길어 성인과 달리 잘 내려지지 않는다. 포피는 귀두와 점막에 의해 결합되어 있는데 3~5세부터 사춘기 이후까지 포피 끝이 점점 넓어지고 짧아지며, 포피 안에 성기는 점점 자라게 된다. 포피와 귀두는 차차 분리되기 시작하는데 포경 여부에 대한 판단은 이러한 과정이 지난 20세가 넘어서 해야한다.
 

수술없이도 대부분 성인이 되며 포피와 귀두가 분리된다.

포경(phimosis)은 성인이 되어서도 발기 시 포피를 내려도 귀두가 드러나지 않는 성기를 말한다. 원래 이런 경우에 시행하는 것이 바로 포경수술이다. 일반적으로 100명 중 1~2명 꼴로 나타난다.
 

 
즉 발기하지 않은 상태에서 포피가 귀두를 덮는 것은 지극히 정상이며,  발기 시 분리된다면 이는 포경이 아니며, 수술의 대상이 아니다. 이말인 즉슨 지금 포경수술을 받고 있는 대부분의 남성은 포경을 진단할 수 없는 나이에 혹은 포경이 아닌데도 수술을 받고 있는 것이다. 대체 왜?


포경수술을 하게 된 배경과 근거

어릴적 내 또래 남자 아이들이 포경수술을 하고 종이컵을 쓰고 다니던 모습이 기억에 남아있다. 어렸을 때 포경은 ‘남자라면 당연히 받는 수술’로 알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포경수술을 당연시하게 된 배경과 근거는 무엇이었을까?

일종의 성인식같이 여겨진 우리나라의 포경수술. 포경수술이 유행하게 된 때는 해방직후 미국의 영향이 컸다. [포경은 없다]의 저자는 탑골공원 노인들을 대상으로 인터뷰하여 포경수술이 대략 1945년부터 시작되었으며 1960년대에 대대적으로 시행된 것을 알게 되었으며, 2차 세계대전을 전후해 급격한 증가추세를 보인 미국의 의학 트렌드를 그대로 따라간 것으로 전한다.

포경수술의 근거로 알려진 대표적 믿음은 포경 수술을 하면 청결하고 위생적이어서 배우자의 자궁경부암을 예방해준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한 번도 언급조차 된 적 없는 ‘포경수술은 정력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믿음은 사실일까?

1960년대 미국의학계에서는 포경수술이 치구(Smegma; 성기의 탈락 상피세포, 피부 오일, 수분 등의 결합체로 포피 밑에 축적된다. 여성들도 음핵이나 소음순 주름에 치구가 있다. 건강한 동물에서는 치구가 성기를 청결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를 제거할 수 있다는 보고들이 있었으나, 1970년대부터는 찾아볼 수 없다. 또한 포경수술을 거의 시행하지 않는 유럽권 국가들에 비해 신생아 포경 수술이 흔히 행해지는 미국의 성병발생률이 오히려 높다.

포피 아래 따뜻하고 습한 환경이 세균의 성장을 촉진한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졌지만, 포피 아래 정상으로 서식하는 유익 세균군과 점막의 면역학적 방어 기능에 대한 연구는 아직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질과 위장관을 봐도, 우리 몸에는 유산균과 같은 자연스런 방어기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 논문 중 포경의 성병예방효과를 뒷받침할 이론적 근거는 아직 없다. 

다음은 2001년 대한비뇨기과학회에서 출판한 ‘비뇨기과학(3판)’의 입장이다.

"신생아에서 환상절제술(포경)은 절대적인 적응증이 되지 못한다. 그 이유는 환상절제술로 질병이 예방된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기 때문이며 성병, 음경암의 발생이 환상절제술을 시행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서 차이가 없다고 한다."
 

+ 정력에 관해서도, 우리나라 남성을 대상으로 포경수술 후 성생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차이가 없다가 74%, 나빠졌다는 응답이 20%였다.


외국에서는 그럼 포경수술을 안할까?


전 세계 남성 중 포경 수술을 받는 비율은 약 20%로 추정된다. 위키피디아 사전에 나온 정보에 따르면, 포경수술을 시행하는 대부분이 이슬람교 국가, 아프리카 국가, 특이하게 우리나라와 필리핀임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는 원조인 미국보다도 높은 비율이다. 미국에서는 오랜 세월을 거쳐 포경수술을 받아들였다가 최근에는 의학적 이득이 없다는 사실이 밝혀져 바르게 줄어드는 추세에 있다. 미국의 포경수술은 1870년경에 시작되어 1980년까지 증가 추세에 있다가 1980년을 정점으로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포피는 잘라도 별 상관없지 않나?

'포피는 성기의 반 이상의 피부를 구성하고 있다. 입술과 같이 외층과 점막층의 두 층으로 되어 있다. 입술의 내면과 같이 포피는 마찰로 인한 상처를 잘 견디도록 되어있다. 입술의 내면과 같이 포피는 마찰로 인한 상처를 잘 견디도록 되어 있으므로 마찰 점막이라 불린다. 또한 방수작용을 하여 젖은 상태를 견딜 수 있도록 한다. 포피 끝 안쪽에는 능선대라는 주름이 많이 잡힌 조직이 숨어있다. 이곳에는 마이너스소체라는 똘똘 감겨 있는 형태의 신경 말단이 수없이 많이 집중되어 있는 신체의 유일한 부분으로 성적 자극을 감지한다. 능선대는 포피소대와 결합되어 있으며 운동에 매우 민감하게 작용한다. 성교시 혹은 전희 중 포피는 앞뒤로 미끄럼 운동을 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포피의 능선대가 쭉 펴지면서 수많은 쾌감 센서들이 자극을 받게 된다.' (108p ~)

이쯤되면 쾌감을 박탈당하면서까지 포경수술을 받고싶진 않을 것 같다.


포경수술을 안하면 자연스레 생기는 포피의 능선대

포피는 감염에 대한 천연 방어 기구이다. 갓난아이들의 포피 끝은 가늘고 긴 모양을 하고 있으며 배변 시를 제외하고는 항상 꼭 닫혀있다. 포피 내 분비물은 유해 세균들을 파괴하는 물질인 라이소자임을 가지고 있다. 또한 포피는 랑게르한스 세포들을 가지고 있어 에이즈를 발병케하는 HIV와 싸운다. 흔하지는 않지만 포경수술에 따른 부작용도 있다. 놀랍게도 미국에서는 한 해 약 120명의 신생아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 

** 미국에서 포경수술이 시작된 이유

'미국의 포경수술은 자위행위를 없앨 수 있다는 믿음에서 비롯되었다. 미국 포경 수술 역사의 권위자인 왈러스타인과 파텔은 미국 포경 수술의 시작을 1870년경으로 보고 있다. 그 전에는 어떤 국가에도 비종교적인, ‘의학적인’ 포경 수술은 존재하지 않았다. 19세기 초반까지도, 모든 병이 하나의 원인에 의하여 생긴다는 이론이 상당히 신빙성 있게 받아들여졌는데 그 원인 중 많은 사람들이 믿었던 것 하나는 ‘심한 정력 낭비’였다. 미국에서 가장 나쁘게 생각하였던 섹스 행위는 바로 자위행위였다. 씨리얼로 유명한 켈로그는 자위행위는 항문 섹스보다도 더 위험하다고 하면서 그 이유로 자위행위는 끝없이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또한 이 시기에는 중요한 의학적 발전이 있었는데 바로 1850년경에 이루어진 마취약의 발명이 그것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비종교적인 포경수술이 1870년을 전후하여 시작되는데 주로 상류 사회에서 자위행위를 포경 수술을 통하여 없앨 수 있다는 믿음에서 이루어졌다.' (57p~)
 
씨리얼은 원래 자위행위를 막기위한 목적으로 생산.

우리나라에서도 유행이 끝나가는 트렌드를 따를 것인가, 세계인의 트렌드를 따를 것인가. 수술을 받기 전 진지하게 득과 실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성인이 되어 포경수술을 하고 싶다면 말릴 순 없겠지만 아직 포경이 진단되지도 않은 어린 나이에 멀쩡한 포피를 근거없이 잘라내는 수술은 재고해 봐야할 문제다.

2000년 전후 우리나라 주류 의학계의 흐름에 처음으로 반론을 제기한다는 게(게다가 의사도 아닌데)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방대한 연구와 끈질긴 집념, 두 저자의 열정에 감탄했다. 

cf) 이런 포경수술이 남자뿐 아니라 여자에게도 시행되고 있다는 사실, 혹시 알고 있는가?

우리나라에서 불감증을 치료하기 위해 일부병원에서 수술하는 "여성 음핵포경술". 여성의 클리토리스는 발생학적으로 남성의 귀두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포피가 살짝 덮고 있다. 포피를 제거하면 클리토리스에 직접 닿는 면적이 넓어지니, 성감이 좋아질 것이라는 사고에 의해 만들어진 수술인데... 모르는 소리!

성감대 자극 - 흥분은 1:1 대응이 아니다. 클리토리스를 누르면 흥분하다니.. 무슨 버튼도 아니고. 내 몸과 마음의 상태에 따라서 자극은 쾌감이 될 수도, 불쾌감이 될 수도 있다. 다음에는 여성포경술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소개하겠다.
으니언니
건강해야 섹스도 즐겁고, 섹스가 즐거워야 건강하다!
http://blog.naver.com/psyz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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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2018-06-14 07:35:53
좋은 책 리뷰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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