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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컹철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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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커터]

“말이 되는 소릴 해라.”
 
“아 존나 답답하네, 진짜야~!”
 
“뭔데?”
 
“야야. 이 새끼 알바 하다가 고딩한테 번호따였대. 내일 보러간데.”
 
“그렇게 됐어.......”
 
“인신매매 아니야? 장기적출이라던가.”
 
“내일 만나면 백퍼 교회 오라고 그런다.”
 
“어휴 쓰레기 새끼들~!”
 
불신으로 가득 찬 친구들을 두고 투덜거리며 맥주집을 나왔다. 솔직히 나조차 믿기진 않았다. 키가 큰 것 빼고는 그다지 메리트 없는 내가 이상형이라며 그녀에게 의구심이 가시줄을 몰랐다. 맥주집에서 안주를 집어먹던 이쑤시개를 입에 물고 집을 향하며 습관처럼 페이스북을 켰다.
 
‘띠링-.’ 그녀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 오빠 아직 안자네요?
- 응. 친구들이랑 맥주 마시고 집 가는 중.
- 좋겠다~ 나도 친구들이 막창+소주 하자고 했었는데 고민하다가 말았어요.ㅠ 내일 오빠 봐야하니까♡
 
요즘 고등학생들은 막창도 먹나보네.......
 
- 나 보든, 안 보든 고3인데 일찍 자면서 컨디션 유지해야지.
- 치-. 오빠 너무 선비 같은 거 알아요? 나 고지식한 남자 별론데.
- 그럼 좋아하지 마렴. 나도 학업과 면학에 힘쓰지 않는 유생은 싫구나.
- ㅋㅋㅋㅋㅋ웃겨, 그리고 어차피 실업반이라 공부 안 해도 되거든요?
- 이런, 이런. 양아치의 정점이라는 그 실업반?
- 뭐라구요!!?
- ㅋㅋㅋㅋㅋ아니야 농담이야. 미안, 미안. 그나저나 내가 왜 이상형이니?
- 기습질문!? 왜요?
- 왜 요즘 고등학생들은 그 으르렁인가 걔네처럼 곱상하고 마른 애들 좋아하지 않아?
- 노래이름이 으르렁이고, 그룹이름은 엑소거등요!?
- 아무튼 왜 나야?(이 질문을 던지자마자 왠지 내가 초라하고 슬펐다.)
- 그냥 딱 끌렸어요. 인상도 강렬했고. 왜, 자신이 없어요??
- 아니다. 자라.(미숙하게 열등감을 들어내는 내가 뭘 하고 있나 싶어서 대화를 억지로 중단했다.)
- 내일! 늦지 마요!
 
드디어 당일, 저녁이 되었다. 그러나 그녀는 버스가 늦는다며 늦었고, 그 덕에 예매해둔 영화 티켓을 다음 상영시간으로 미뤄야했다.
 
“오래 기다렸죠~!”
 
“40분이나 늦어놓고 칭얼거리는 거냐.”며 한마디 해주려고 뒤를 돌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전화번호를 주지 않았다면 아찔할 정도로, 땅을 칠 정도로 후회를 했을 지도 모른다. 봉긋하다 못해 짱짱한 교복 셔츠의 가슴 부분은 터질 듯했고, 딱 달라붙는 회색 치마 아래로 글래머러스한 다리가 예쁜 곡선을 그리며 뻗어있었다.
 
그리고 전에는 못 봤던 컬리한 단발과 성숙한 화장으로 전혀 고등학생으로 보이지 않았다. 굳이 닮은 이를 찾자면, 배우 박은빈을 많이 닮았다. 내 이상형이라는 밝은 느낌은 아니었지만, 어둡고 거부하기 힘든 그런 위화감이 있는 아름다움이었다. 마치 가시가 있는 꽃처럼.
 
“예뻐요?”
 
그녀는 자신의 손보다 큰 스마트폰으로 얼굴을 가리고 눈웃음을 꽃처럼 터뜨리며 물었다.
 
“학교도 안 갔을 텐데 왠 교복?”
 
“아아-. 오빠 만나러 간다고 하니까~ 친구들 집에서 자고서, 풀 메이크업 받았죠. 오빠가 그리 무시하던 실업계의 힘! 인정?”
 
“인정.”
 
영화는 액션 스릴러였는데. 내 옆의 그녀가 의식되어 도통 내용이 기억이 나지 않았다. 영화가 끝나고 호프집에 가서 치맥을 시켰다. 나는 그녀의 맥주잔을 다시 종업원에게 내밀고 콜라를 시켜 그녀에게 따라주었다.
 
“에에-!? 치킨은 맥주 맛인데!?”
 
“까불지 마.”
 
나는 이미 혼이 빠졌음에도 끝까지 어떠한 사명감을 가지고 선비 컨셉을 유지했다.
 
“그나저나 오빠 왜 이렇게 말 없어요? 처음 봤을 때랑, 페메(페이스북메시지) 할 때랑. 딴 사람 같아.”
 
“치킨이나 먹어.”
 
나는 타는 속을 달래듯 맥주만 연신 들이켰다. 날씨 탓일까, 몸은 더욱 뜨거워지고 정신은 잡힐 듯 말듯했다. 말없이 맥주만 마셔대는 내와 눈만 마주쳤다 하면 그녀는 먹던 치킨을 잡고 배시시 웃었다.
 
“귀엽네.”
 
나도 화답으로 배시시 웃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차려진 음식을 다 먹고 호프집을 나오니 밤 11시였다. 편의점에서 물을 하나 사고 조금 휘청거리는 나를 그녀가 부축했다. 그러다 정신을 차려보니 밝은 거리에서 벗어나 조금 탁한 빛이 감도는 곳에서 계속 그녀의 부축을 받으며 걷고 있었다. 그리고 우린 어느 건물 앞에 멈춰 섰다. 그리곤 그녀는 내 가슴을 두 차례 팡팡 쳤다.
 
“일어나요.”
 
“왜?”
 
“오늘 여기서 잘까 해요.”
 
우리가 서 있는 건물은 모텔 앞이었다.
 
“너.......”
 
“더 고지식하게 굴면, 나 그냥 가버릴 건데. 진짜 괜찮아요?”
 
그녀는 여유 없어진 쓴 웃음으로 나를 와락 끌어안고 말했다. 모텔의 주인에게는 여자 친구의 이벤트라고 둘러댄 뒤에 방을 잡았다. 그곳에 들어가 나는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망울은 어딘가 슬프게 흔들렸고, 나 또한 그랬을 것 같았다. 나는 그녀의 작은 어깨를 잡고 그녀의 입술에 사랑을 새겼다. 왜인지 격렬하게 그녀에게 키스를 하는데 눈물이 흘렀다. 그녀는 내 눈물을 보고는 내 옷을 하나하나 벗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를 붉은 침대에 앉히고 벨트를 풀러 바지를 벗겼다.
 
“기분 좋게 해줄게요.”
 
그녀는 크게 솟은 내 페니스를 입 안 가득 넣고 혀를 굴리며 움직였다. 나는 펠라를 받은 지 10초도 안되서 술기운 넘치는 뜨거운 숨을 내뱉었다. 그리고 20초가 되었을 때는 나도 모르게 신음하고 있었다. 그녀는 눈을 가리는 머리카락을 귓등으로 쓸어 넘기며 더욱 박차를 가했다.
 
나는 참을 수 없어서 애무도 없이 그녀를 번쩍 들어 올려 내 무릎 위에 앉혔다. 깃털처럼 가벼운 그녀를 내려놓자마자 그녀는 팔을 내 목에 두른 뒤 키스를 쏟아 부었다. 다소 경직된 나를 그윽하게 쳐다보며 입을 떼고 혀를 내밀었다. 나는 그 혀를 입술로 잡으려 다가갔고 그녀를 고개를 빠르게 빼며 애증 넘치는 천사 같은 미소를 보였다.
 
나는 그대로 그녀의 뒷머리를 잡고 더욱 격하게 그녀에게 키스했다. 그리고 수갑이라도 채우듯 다른 한 손으로 페니스를 쥐어 그녀에게 삽입했다. 나는 다시 그녀를 번쩍 들어 올려 허리를 잡고 아래위로 흔들었다. 그녀는 지독하게도 예쁜 신음을 내며 눈을 질끈 감았다. 그렇게 몇 분 후 엄청난 체온이 상승한 내 몸에서, 모텔 방바닥으로 사정을 했다.
 
“기분 별로였지?”
 
“아니 좋았어요.”
 
“솔직하게 말해도 돼.”
 
“으음-. 기분 좋은 것도 있는데 아픈 게 크긴 해요.”
 
“어쩐지 너무 신음소리가 가늘고 예쁘더라니.”
 
“윽.”
 
그녀는 쑥스러운 듯 내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아픈데 섹스는 왜 해?”
 
“사랑하니까, 줄 수 있는 건 다 주고 싶어서?”
 
“사랑이라.......”
 
“오늘은 내 맘대로 해서 미안하니까. 나중에 이것저것 다 가르쳐 줄게.”
 
“으음-? 뭐, 공부 안하는 유생은 싫다면서요?”
 
“그러니까 가르쳐 주겠다고. 다른 공부.”
 
나는 그녀의 단발머리를 흐트러뜨리며 말했다.
무슨소리야
 
· 주요태그 원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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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스틱 2016-07-14 23:48:35
왠지 리얼하지 않아서 좋습니다^^
후니짱이라우 2016-05-11 13:34:05
부러우면 지는건데..난 완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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