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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섬, 힐링이 필요했던 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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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브레이킹 더 걸]
 
그날 우리는 서로를 원하는 단순한 욕정보다는 각자가 가진 아픔을 치유하는데 마음을 더 열었는지도 몰랐다. 그게 우리의 한계였지만, 나는 이상하게도 그것으로 인해 마음의 평안을 얻고 있었다. 늦게 배운 도둑질에 밤 새는 줄 모른다며, 나는 20대 후반쯤에는 더는 셀 수 없을 정도의 쓰리섬 라이프를 즐기고 있었다. 이게 다 그 망할 클럽문화의 폐해겠지만, 그저 서로의 몸이 한 치의 빈틈도 없이 얽혀있다는 그 부드럽고도 강렬한 느낌이 좋았음인지도 몰랐다.
 
M이 바이섹슈얼이었기에 수급은 딱히 어렵지 않았다. 거기에 덧붙여서 에로틱한 호기심의 열망에 사로잡힌 귀여운 동생들도 한몫했고. 내 달아오른 성기와 손가락이 그녀들의 질 속을 부드럽게 파고드는 동안, 두 여성의 부드러운 입술과 몸이 부대끼는 것을 지켜보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래, 이게 쓰리섬의 즐거움이지.'
 
그때는 그렇게 생각했다.
 
어느 날 S는 자신의 친구를 데리고 왔다. 그녀는 약간의 대인공포증이 있었다. 클리토리스를 강하게 자극해서 빨리 해소하려는 자위에 길들어져 있었으며, 등 이곳 저곳에 자학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그녀는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을 때마다 자신의 등에 무엇인가가 돋아나는 느낌을 받았으며 그래서 그녀의 손이 남은 흔적을 그때그때마다 날카롭게 새겼다. 우리가 만난 그 전날, S에게 자초지종을 듣지 않았으면 나는 그녀의 손톱이 무서울 정도로 바짝 깎여져 있는 이유에 관해 물어봤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녀는 무척이나 작고 인형 같았으며, 오히려 인형보다 더한 숨 막히는 미모를 가지고 있었다. 그 작은 얼굴에 오밀조밀하게 들어선 큰 눈과 부드러운 입술, 그녀는 잔뜩 긴장해서 내 옆에 누웠다. 그녀를 브래지어에서 해방시켜주기 위해 등 뒤로 손을 가져간 순간, 나는 너무 커져버린 긴장감에 터지듯 땀으로 흠뻑 젖어버린 그녀의 몸과 마주할 수 있었다.
 
말없이 그녀의 티셔츠를 뒤에서 벗기고, 어쩌면 최후의 방어수단일지도 모를 브래지어는 가만히 둔 상태로 그녀의 등을 껴안았다. 그리고 S가 앞쪽에서 숨소리가 닿을 거리에서 누워 가만히 바라보며 웃어 보였다. 우리는 서로 자신들의 상처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때로는 웃고, 소리 없이 세 입술과 혀를 문지르며 키스했다. 자신의 몸을 더듬는 손들이 누구의 것인지 모를 정도로 서로에 대한 스킨쉽에 심취해 있던 우리는, 말 한마디 줄이는 동안 서로의 속옷에 손을 넣고 문지르며 각자를 애무해갔다. 그것은 마치 섹스의 전희가 아닌, 힐링에 다가선 과정이었는지도 몰랐다.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서 문질러지는 발기된 성기의 느낌을 떠나서 우리는 꼭 깨달음을 얻어가는 수도자들처럼 나 아닌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고 그들의 이야기를 마음에 새겨두고 있었다. 그녀들이 서로 겹쳐져서 열정적인 키스를 나누는 동안, 나는 애액으로 이어져 있는 둘 사이의 사타구니를 파고들었다. 가볍게 늘어진 대음순 안을 파고드는 혀끝은 자극에 몸을 떠는 느낌을 맞아가고 있었고, 둘의 허벅지 안쪽, 울렁거리는 근육을 쓸어 올리는 나의 손길은 더욱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녀들이 내 성기에 달라붙어 혀와 입술을 오물거리며 머리를 쉴새 없이 움직이는 동안에도, 서로의 성기를 각자 애액과 쿠퍼액을 사용해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그때에도, 우리는 마치 이날 이후에는 서로 못 볼 사람들처럼 각자에게 탐닉하고 정신을 잃다시피 섹스에 몰두했다. 삽입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아니, 이미 내 성기는 S의 질 속 깊이 박혀있었지만.. 그것만으로 우리의 섹스를 설명할 수는 없었다. 그날 세 명의 남녀는 온몸을 내던져 서로를 치유하고 있었으니까.
 
S의 얼굴 위에서 연신 허리를 움직이며 아래에서 밀려들어 오는 혀 놀림에 경련을 일으키던 그녀를 한 팔로 꼭 안고 엉덩이부터 척추를 타고 쓸어내리며 나의 욕정을 대놓고 드러낸 그 시간 동안, 그녀는 살짝 눈물을 흘렸다. 얼마나 아팠을까. 그리고 얼마나 사랑이 그리웠을까. 이미 흉진 등이었지만, 나는 약국에서 연고를 사 와서 그녀의 등에 정성스럽게 발라주었다. 약이 스며들 때쯤 그녀의 상처에서도 조금은 벗어나 있기를. 그녀는 S와 함께 내 성기에서 흘러내린 정액을 혀끝으로 핥으며 웃었다.
 
지금 그녀는 꽤 유명한 연예인의 스타일리스트로 정신없이 살면서 남자친구도 생겼다. 그리고 그 사실이 S와 나를 흐뭇하게 한다. 메신저 프로필 사진에서 활짝 웃고 있는 그녀는 이제 상처도, 자기학대도 없는 보통의 20대를 살고 있으니까.
 
 
글쓴이ㅣ이태리장인
원문보기▶ http://goo.gl/qbqRZf 
레드홀릭스
섹스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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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gar 2019-09-21 10:57:32
소설보는 느낌이네요

힐링섹스

저도 이번주 힐링을 받아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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