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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땀에 젖었던 그 날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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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여자전쟁: 도기의 난]
 
나는 더운 날씨를 싫어한다. 아니 더운 게 싫다기보단 땀이 나서 끈적끈적한 느낌을 정말 싫어한다. 그런데 그런 상태에서의 섹스라니… 생각하기도 싫은 상황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상황은 나에게 가장 자극적이었던 섹스를 선물했다.
 
대학생 시절 어느 여름방학, 나는 여자친구와 갑작스레 여행을 떠났다. 한창 파릇파릇하던 20대 중반, 만난 지 이제 반년 남짓이던 우리는 어쩌다 같이 있을 수 있는 날엔 잠결에라도 살만 닿으면 사랑을 나누던 시절이었다. 여행을 간다곤 했지만 새로운 장소에 가본다는 기대보단, 어쩌면 둘 다 주변의 시선에 상관없이 새로운 장소에서 불타오르는 밤을 즐길 수 있을 거란 기대가 더 컸을 것이다.
 
차를 렌트하고 무작정 부산으로 출발했다. 초행길이라 그런지 여기저기 헤맸지만, 어찌어찌 부산까지는 잘 도착했다. 그런데 문제는 숙소였다. 아무런 계획도 없이 즉흥적으로 무작정 떠났던 우리는 어떻게든 잘 곳 하난 있겠지 하는 심정으로 떠났는데, 그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호텔이든 모텔이든 숙소만 보이면 차에서 내려 방이 있는지를 물어보기 수십 번. 내 몸은 점점 땀으로 젖어가고 끈적끈적해졌다. 차 안에서야 에어컨이 나오니 상관없다손 치더라도, 차에서 내리기만 하면 그 바닷가 특유의 끈적끈적한 습도와 후덥지근한 바람... 난 그저 얼른 숙소를 구해 샤워하고 싶은 생각밖에는 없었다.
 
어쨌거나 계획 없이 온 것 치고는 꽤 근사한 숙소를 구했다. 얼른 들어가서 가방을 내려놓자마자 난 샤워를 하러 가겠다고 몸을 일으켰다. 그 순간, 여친은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나를 붙잡는다. 이미 표정은 한껏 달아오른 채... 오늘 밤에 대한 기대가 더 컸던 건 나만이 아니었음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나는 먼저 씻고 오겠다고 다시 욕실로 들어가려는데 여친은 더 힘껏 나를 잡아당기더니 그대로 입술을 덮쳐온다.
 
‘아.. 이건 아닌데’하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든다. 내 몸은 이미 끈적끈적하고 똑같이 끈적끈적한 그녀의 살이 맞닿자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하지만, 본능적으로 나는 그녀의 입술을 탐하는 것을 멈추지는 않는다. 더욱 흥분한 그녀는 내 티셔츠를 벗긴다. 그리곤 내 젖꼭지로 그녀의 손이 다가온다. 뭔가... 굉장히 찝찝한데 쾌감이 몰려온다. 급기야 그녀의 입술이 내 꼭지를 핥는 순간 이제껏 경험해 보지 못한 쾌감이 온몸을 관통한다.
 
그녀의 입술은 점점 더 밑으로 내려가고 내 바지의 벨트를 풀기 시작한다. 이미 한껏 고개를 쳐든 내 물건을 입으로 가져가자 나도 모르게 그녀의 목덜미를 두 손으로 감싸 쥔다. 손끝에 그녀의 목덜미의 끈적함이 느껴진다. 하지만 이미 멈출 수가 없다. 흥분한 나는 그녀의 옷을 다 벗기고 다시 키스한다. 그녀의 신음이 조금 더 커진다. 끈적끈적한 그녀의 목덜미로 내 입술을 가져가자 그녀의 입이 벌어진다. 내 손은 그녀의 가슴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내 손은 끈적끈적한 그녀의 유두를 스쳐 간다. 내 손이 그녀의 유두를 스쳐 갈 때마다 그녀의 신음은 탄식으로 바뀐다.
 
나는 그녀 위에 올라탄다. 내 가슴과 젖꼭지가 그리고 내 배가 그녀의 끈적끈적한 몸과 완전히 맞닿자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하지만 불쾌하지만은 않은 알 수 없는 쾌감이 온몸을 관통한다. 이미 벌건 그녀의 몸과 초점을 잃은 듯한 눈동자. 나는 내 물건을 그녀의 몸 속에 집어넣는다.
 
"하아- "
 
땀에 젖어 미끌미끌한 그녀의 몸이 살짝 활처럼 굽는다. 그 모습이 나를 더 흥분시킨다. 나는 끝까지 들어가지 않고 그녀의 입구에서 살짝살짝 장난을 친다. 그녀는 내 물건의 움직임에 맞춰 본능에 따라 이리저리 허리를 움직인다. 내 물건이 다 들어가지 않자 안달이 난 모양이다. 초점을 잃었던 눈동자는 나를 다시 애타는 눈빛으로 쳐다본다.
 
"달아오르게만 할 거야? 얼른 넣어.. 하악-"
 
나는 이 순간을 기다렸다. 그녀가 더는 못 참고 내 물건을 원하는 그녀의 말과 표정. 말이 끝나기 전에 나는 천천히 하지만 끝까지 내 것을 그녀에게 밀어 넣었다.
 
"너무 좋아... 아..."
 
나도 좋다. 내 행위에 이렇게 행복해하는 그녀를 보는 것이. 끈적끈적하던 우리의 몸은 이제 땀으로 범벅이 되어 미끌미끌해졌다. 우리의 몸이 움직일 때마다 서로의 땀 때문에 미끌거린다.
 
나는 그녀의 몸을 돌려 엎드리게 하고 엉덩이만 위로 들었다. 땀에 젖어 미끌미끌한 그녀의 등과 엉덩이. 그리고 치켜 올린 엉덩이가 부끄러워 어찌할 줄 모르는 그녀의 표정이 너무 자극적이다. 다시 내 물건을 그녀의 뒤에서 집어넣자 그녀의 손은 이불을 움켜쥔다. 아까보다 더 큰 신음을 내던 그녀는 더 참지 못하고 들었던 엉덩이를 내려놓는다. 나는 엎드려버린 그녀의 등에 내 몸을 밀착시키고 그대로 움직임을 계속한다. 그녀의 신음은 어느새 흐느끼는 소리로 바뀐다. 그녀의 등에서 미끄러지는 내 발기한 젖꼭지의 느낌이 나를 더 자극한다.
 
다시 그녀를 앞으로 돌려 정상위로 바꿔 움직임을 계속한다. 이미 흥분할 대로 흥분해 정신이 없어 보이는 그녀는 거의 초점이 없는 표정으로 몸을 일으켜 내 젖꼭지를 빨아준다. 몇 번 빨아주다 힘이 빠졌는지 그대로 털썩 떨어져 눈이 반쯤 풀린 그녀는 흐느낌인지 신음인지 모를 소리를 낸다. 어느덧 그녀는 다시 몸을 일으켜 내 엉덩이를 움켜쥐고 인상을 찌푸린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녀의 표정. 그러다가 다시 나를 애원하는 눈빛으로 바라온다.
 
"더… 더..."
 
"하아~ 좋아..."
 
또다시 애원하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한다.
 
"자기야… 아… 아… 너무 좋아..."
 
"어떡해... 하아… 아아..."
 
"계속해줘…"
 
나는 조금 더 힘껏 움직여 본다.
 
"아아... 자기야 어떡해… 자기야..."
 
나에게도 신호가 온다. 그대로 꺼내 그녀의 배 위에 사정한다. 거의 그녀의 얼굴까지 튀어버린 내 그것은 우리 둘 다를 놀라게 한다. 다시 그녀 위에 털썩 쓰러진 우리는 씻는 것도 잊은 채 한참을 그대로 누워 있는다.
 
이 관계 이후 나에겐 조금 이상한 성욕이 생겼다. 조깅하고 돌아와 땀에 젖은 끈적한 몸을 씻으려고 할 때면, 가끔 그날의 기분이 떠올라 묘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여전히 몸이 끈적한 건 싫어하지만, 그날의 기분이 떠오른 날이면 끈적한 내 젖꼭지를 만져본다. 그러면 불쾌하면서도 묘한 쾌감이 들고 자연스레 스스로를 위로하게 된다. 그날의 그녀를 떠올리며...
 
 
글쓴이ㅣ크림크림
원문보기▶ https://goo.gl/IAr6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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