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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널 이렇게까지 품을 수 있다 4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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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건축학개론]
간밤은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쯤은 겨우 인식하고 있다고는 생각하는데, 좀처럼 혼자였던 패스트푸드 점에 둘이 되어 앉아 있는 게 퍽 어색했다.
M은 날 보고 졸린 눈을 하고 미소를 지었다. 나도 모르게 치킨 페티를 오물거리며 그녀의 시선을 피했다. 쑥스러운 건지, 외면하고 싶은 건지, 아니라면 내심 기뻐하고 있는 건지. 마구 뒤섞인 감정 탓에 그 기분을 잘 몰랐다. “먹어.” 나는 괜스레 어색한 기분 탓에 다음 수업에 늦겠다며 그녀의 쟁반을 툭 밀며 말했다. “어제 네가 나 먹은 것처럼?” “쿱!” 코로 빵조각이 들어간 것 같았다. 다음 수업이 끝나고, 나는 담배친구들에게 향하지 않고 다시 M과 흡연했다. 그녀는 몇 번을 더 쿨럭이다 기침을 옅게 하게 되었을 때 조금 콩콩 뛰면서 기뻐했다. 그 모습이 조금은 귀여웠던 것 같다. 해가 지기 전의 별 볼일 없는 거리는 그녀와의 하교로 조금 멋들어졌다. 그 때, 에메랄드 색의 면 반바지가 눈에 들어왔다. 그 녀석이었다. 종종 녀석의 이름 끝 글자로 불렀으니 거기에서 스펠링을 따서 S라고 부르겠다. S는 신경 쓰이지 않는다는 얼굴을 애써 짓고 우릴 봤다. “M이랑 W랑 같이 집에 가?” 내 끔찍한 감정과는 대조되는 S의 사근사근한 목소리가 이야길 열었다. 뭐랄까 녀석의 말투는 조금 여성스러웠다. 그 부분에 있어서도 거만한 나는 맘에 들지 않아 했던 것 같다. 불쾌한 게 이유가 필요 없고 S, 그 자체가 불쾌한 것처럼 굴었었다. 그는 M과도 제법 안면이 있거나 그보다 더 친해보였다. “W랑 이야기를 좀 하고 싶은데.......” S는 안경 너머 사람 좋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 M은 기다리겠다며 내 어깨를 잠깐 잡고 있다가 그녀의 집으로 향했다. “뭔데?” 나는 최대한 분노를 드러내지 않고 말하려고 했다. 그렇지만 아마도 그를 한껏 노려보면서 말을 했을 것이 거울 없이도 느껴졌다. “그냥 네가 좀 위태롭다는 거 알려주려고.” “이해가 잘 안 가는데?” “M, 과대 형 여자 친구야. 자칫 더 괴롭힘 당할 수도 있다고.” “네가 그런 말 할 자격이나 있냐?” “나도 이렇게까지 널 몰아붙이려고 한 건 아니야.” “그니까. 넌 잘못 없고, 다른 애들 탓이다?” “난 네 험담 몇 마디 했을 뿐이야. 근데 그게 눈처럼 불어나서.......” “야 됐고, 눈에나 띄지 마. 확 얼굴 찢어버리기 전에.” 그는 내 마음속에 악의 축이었다. 그렇게 설정을 해 놓았다. 악이라고 단정 짓는 순간 그가 행하고 말하는 것들은 내겐 모두 불의고, 불능이었다. 오히려 내가 애써 믿게 된 M에 대한 말들 또한 믿고 싶지 않았던 것이 더 크게 작용했겠지.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녀가 준 것들이 마음이라고 믿고 싶어져 버려서. 그를 뒤로하고 그녀의 집으로 향하며 나는 더욱 상기시켰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굴하고 싶지 않았던, 사실은 내 마음을 무너뜨리던 그들의 괴롭힘이 S의 모든 잘못이라고 생각하려고 했다. 그래야 내 마음 속에 그녀를 지켜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녀 방의 문을 열었다. 그녀는 창가에 걸터앉아 주황색으로 번쩍이는 해가 저무는 것을 보며 불이 붙지 않은 담배를 만지작거렸다. “왔어?” 미소와 함께 가볍고 갈라진 목소리에 나는 싱겁게 마음이 편해졌다. “과대랑 사겨?” 어쩌면 무척 배려도 존중도 없는 질문이었다. 지금보다 더 철없고 성격 급한 20살 남자의 물음이었다. “아니.” “그럼 왜.......” “그렇게 말하고 다니길래 그렇게 둔 것뿐이야.” “그럼 아무 상관없는 거야?” “아무런? 그건 아닐 지도 모르겠네.” “과대랑 잤어?” 이건 확실히 배려도 존중도 없는 질문이었다. “그렇다고 하면 어떨 것 같아?” “대답이나 해.” 나는 벌써 무엇이라도 된 것처럼 으름장을 놓으며 말했다. 불투명하고 격한 감정 때문에 정상적인 대화라는 것이 파괴되는 대목이었다. “대답 안하면?” “짜증나게 하지 말고.” 나는 분노로 가시가 촘촘하고 견고하게 솟았다. 그녀의 표정은 조금 동요하다 나를 올려보며 다시 웃어보였다. 나는 그녀의 무릎을 누르고 옷을 벗겼다. 그녀는 하지 말라며 발버둥 치면서도 내 어깨 위로 양팔을 둘렀다. 무거운 감이 있는 청바지를 벗겨 던지고 그녀의 레몬색 팬티를 길게 늘어뜨리다 찢듯이 벗겼다. 그러자 그녀가 자신의 등 뒤로 손을 넣더니 콘돔하나를 꺼냈다. 그리고 해가 모두 지고 확연히 어두워진 방에서 내 아래를 한 번에 내리곤 자지를 빠르게 빨았다. 나는 잠깐 어리둥절하다 애무 없이 젖어서 반짝이는 그녀의 속으로 허둥대며 비비다 우겨넣었다. 그녀는 내는 것이 아닌 나오는 신음으로 답하며 내 엉덩이를 쥐었다. “자지로 좀 더 박아줘, 솔직한 자지로.” “솔직? 뭐?” 나는 코에서 땀을 흘리며 그녀의 물이 찰싹찰싹 소리를 내며 내 다리에 튀는 것을 느끼며 되물었다. “단순하고 거친 자지가 막 들어와!” “아니!.......왜 자꾸 자지, 자지 거려.” 나는 당황스러움에 흥분이 깨지려는 느낌 이상으로 조금 두려운 기분까지 들었다. “M이 걸레 보지에 걸레 보지에 임신 시켜줘!” “콘돔 꼈는ㄷ.......” “가슴 때려줘. 꼬집고 때려줘.” “주먹으로?” “아니!” 나는 대충 그녀의 말을 듣고 눈치껏 가슴을 손바닥으로 때리고 쥐어짜듯 주물렀다. 그녀는 손을 위로 뻗어 그녀의 옷걸이에서 가죽 끈을 꺼내 내게 던졌다. “묶어줘.” 나는 눈을 깜빡이며 어리숙한 표정으로 그녀의 손을 묶었다. 그리고 그녀는 내 것으로 마구 쑤셔진 질척한 자신의 보지를 손으로 문지르며 아픈 동물 같은 신음을 연신 내뱉었다. 나는 그녀의 손을 왠지 멈추게 하고 무릎을 꿇렸다. 그리고 다시 그녀의 등에 살포시 손을 올리고 내 자지를 절구처럼 밀어 넣었다. 그리고 그녀의 묶인 손을 멀리 치우고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검지로 쓸었다. 그녀는 부족한 힘을 있는 대로 주어서 내 손을 계속해서 치웠고 나는 한 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쥐고 계속해서 클리토리스를 문질렀다. 그녀는 창밖까지 전해질 비명과 함께 허리를 떨며 쓰러졌다. 나는 내 손으로 내 것을 움켜쥐고 문지르다 얼마 후 그녀의 앙상한 등에 사정했다. 어쩌면 최악일지 모르고 어쩌면 최고일지도 모르는 어떠한 첫 플레이가 그렇게 이루어졌다. 우린 실오라기 없이 이불 위에 누웠다.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는 상태에서 그녀의 눈두덩에 맺힌 땀을 엄지로 닦아 주었다. “왜 그런 얘기 했어?” “그래야 흥분 돼서, 내가 원하는 걸 다 표현하는 느낌이라.” “그래?.......” “넌 싫었어?” "아니. 좋았어.“ 내 편안한 웃음을 보고 조금 웃음을 터뜨리다 같이 잠이 들었다. 그 다음 날은 똑같은 옷으로 학교에 갔다. 왕따 라서 별로 신경 쓰는 이는 없었지만 말이다. 그 날은 이상했다. 왠지 괴롭힘을 가하는 사람도, 불편한 시선을 보내는 이도 없었다. 오히려 초반에 친했던 아이들과 인사도 나누게 되었다. 어안이 벙벙했다. 나쁘진 않지만 이상한 직감이 들기 시작했다. S가 뭔가를 또 꾸미거나 입김을 불어넣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정도로 몇 주와는 정 반대로 이상한 날이었다. 실습수업이 끝나고 캐비넷에서 조리 복을 벗고 넣었다. 그리고 늘어난 티셔츠를 입고 목을 빼어 앞을 봤더니 S가 서있었다. “뭐?” 긴장한 표정의 S에게 조금은 웃으며 물었다. 전날의 그에게서 내게 보내는 적의는 사라진 것처럼 사고가 바뀌었던 탓인 것 같았다. 그는 아랫입술을 몇 번 깨물 뿐이고 좀처럼 입을 열지 않았다. “왜 그러는데?” 조금 피어난 불안감으로 인해 경직된 목소리로 다시 물었다. 녀석은 잠깐 두리번거리다 입을 열었다. “나 너 좋아해.” 글쓴이 앙기모띠주는나무 원문보기(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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