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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럴섹스가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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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언젠가 지인과 메신저로 대화하다가 섹스 얘기를 하게 됐다. 그 지인은 내가 섹스 칼럼을 쓰니 꽤 개방적이고 다양한 섹스를 경험했을 거라고 짐작했나보다. 대화 도중에 이런 얘기를 했다. "오럴섹스를 할 때 뭘 이용하세요?" 난 "네?" 나는 정말 몰라서 되물었지만 지인은 내가 그냥 농담을 하는 것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내가 정말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는다는 것을 알게 되자 그제야 설명을 시작했다. 여름이면 오럴섹스를 할 때 얼음을 물고 하면 좋고 종종 가그린을 입에 물고 해도 괜찮다고. 여태 오럴섹스를 안 해본 건 아니었지만 나는 그게 내 입과 그 안에 있는 타액이 전부라고 생각했지 뭔가 다른 걸 이용할 생각은 하지 못했었다. 영화에 나오는 생크림 정도야 시도를 해봤었지만 말이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섹스에 있어서 상당히 보수적인 편이다. 체위가 특이하다 싶으면 섹스에 몰입하지 못한다. 오직 이 체위를 내가 제 3자의 입장에서 보게 된다면 얼마나 괴상할까하는 생각뿐이다. 거기다 포르노에서는 삽입섹스만큼이나 자주 등장하는 애널섹스에 대해서는 거의 공포에 가까운 거부감이 있으며 오럴섹스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내가 해주는 쪽은 괜찮지만 누군가가 나에게 오럴섹스를 해 주는걸 원하지는 않는다. 알다시피 여자들의 성기는 사정 이외에는 거의 액을 분비하지 않는 남자와 달리 조금만 흥분해도 애액으로 흥건하게 젖는다. 오럴섹스를 하면 이 액을 먹게 되거나 적어도 맛은 보게 되는데 나는 그게 이루 말할 수 없이 불편했다. 더구나 여자 성기 특유의 냄새 같은 게 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이르면 누가 내 성기를 만지는 것마저도 불편할 지경이다. 아무리 깨끗하게 씻어도 여전히 남아있는 찝찝함. 이건 나만 가지는 느낌일까?
 
사정이 이러하니 식스나인 일명 69자세를 즐길 일 같은 건 좀처럼 없다. 그 자세의 이상함도 이상함이지만 그렇게 되면 둘 다 서로 오럴섹스를 해 주어야 하는데 나는 오럴섹스를 하는 동시에 오럴섹스를 받는 일이 조금도 좋지 않다. 오히려 신경만 쓰이고 이렇게까지 노골적으로 동물적인 섹스를 즐겨야 하는가 하는 회의감마저 든다.
 
물론 나도 알고 있다. 섹스는 머리로 하는 게 아니라 몸으로 한다는 것을 말이다. 그렇지만 남자들이 내게 요구하는 또 포르노 비디오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섹스 방법과 애무 방법들에 대해 나는 별로다. 정도를 떠나서 불편함까지 가지고 있다. 그러니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하기도 한다. 실제의 나는 섹스에 대해 그렇게나 보수적이면서 이런 칼럼을 잘도 쓰고 있구나 하고 말이다.
 
남자가 나에게 노골적으로 오럴섹스를 요구할 때. 나는 깊은 반감을 갖게 된다. 그들은 너무도 자연스럽게 내 앞에서 자신의 팬티에서 성기를 끄집어내고 내 목덜미나 머리를 붙잡고 아래로 내리려고 한다. 그럴 때면 나는 작지만 굴욕감까지 느끼게 된다. 어쩌면 내가 그동안 본 포르노들이 너무 남성 위주의 섹스만 보여줘서 이런 행위들이 전부 서비스를 해 주는 노예처럼 느껴져서 인지도 모르겠다. 사실 섹스란 나만 좋아서도 상대방만 좋아서도 안 되는 것인데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경험이 별로 없다거나 아니면 여태 한 남자와만 자봤다던가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섹스에 대해 이렇게나 많은 터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스스로 생각해도 신기하다. 어쩌면 누군가는 그럴지도 모르겠다. 진정한 임자를 만나서 진정으로 홍콩을 가보지 못해서 그렇다고. 글쎄. 그럴까? 임자 제대로 만나면 나도 환장하며 69자세를 즐기는 날이 올까?
 
어떤 책에서 그런 글귀를 읽었다.
 
"남자는 섹스를 할 때 너무 아무 생각이 없어서 탈이고 여자들은 섹스 할 때 너무 많은 생각을 해서 탈이다."
 
내가 남자가 되어 본 적이 없으니 남자 입장에서 저 말이 맞는지 잘 모르겠지만(라고는 하지만 지켜보기에는 저 말이 맞다고 강하게 추측한다) 적어도 여자들은 확실하다. 어느 정도 상대방에게 익숙해지기 전까지 여자는 내 가슴이 작다고 느끼지 않을까? 누우면 뱃살이 옆으로 퍼져서 뚱뚱해 보일 텐데. 등에 있는 이 사마귀는 좀 보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등등 온갖 생각을 다 한다. 그러느라 정작 섹스 자체는 어떻게 시작해서 어떻게 끝이 났는지 잘 모르는 경우도 있다.
 
어쩌면 내 문제도 이런 건지 모르겠다. 너무 많은 생각으로 인해 생긴 터부. 그냥 순간에 몰입하고 그 순간을 옴팡지게 즐기겠다는 마음만 먹으면 좀 달라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어떤 행위를 한다고 해서 머릿속을 하얗게 비우는 일이 가능한지 의심스럽다. 물론 섹스의 클라이막스인 오르가즘을 느낄 때는 그렇겠지만 알다시피 오르가즘은 너무 짧은 순간이다. 멀티오르가즘이니 뭐니 해도 내가 아직 그 경지는 아니니 어쩔 수 없다.
 
섹스를 하고 난 다음도 문제다. 나는 내가 옷을 입는 모습을 상대방이 보는 게 싫다. 아니 그보다 섹스도 하지 않는데 벗은 내 모습을 상대방에게 들키고 싶지 않다. 그런데 섹스가 끝나고 나서 옷을 입을 테니 이쪽을 보지 말라고 말하면 남자들은 말한다. 볼 거 다 봤는데 왜 그러냐고. 하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방금 전까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몸으로 서로 물고 빨고 했었는데 그게 끝났다고 해서 갑자기 옷 입을 거니까 보지 말라고 하니.
 
하지만 두 가지는 엄연히 다른 영역이다. 나는 섹스는 온전하게 사적이라기보다 두 사람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옷 입기는 다르다. 엄마 손을 필요로 했던 아기 때가 아니라면 나는 혼자 옷을 입고 당연하지만 아무도 이걸 쳐다보지 않으면 좋겠다. 그런데 남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모두들 내 말에 이상하다는 반응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벗은 그대로 방 안을 잘도 돌아다녔고 가끔은 베란다에 가서 담배도 피우는 등 나와는 다른 대담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내가 만나는 남자들에게 만약 내가 '나 어디선가 섹스 칼럼이란 걸 쓰고 있어' 라고 말한다면 아마 전부 다 농담하는 줄 알 것이다. 그들이 보기에는 더없이 보수적이고 때로는 답답해 보이기까지 하는 내가 섹스 칼럼이라니. 하지만 생각해보면 이런 칼럼을 쓴다고 해서 꼭 섹스의 달인일 필요는 없지 않나? 나는 그냥 서른 살 먹은 여자의 섹스 라이프를 솔직하게 써 보고 싶었다. 내가 이 땅에 있는 서른 먹은 여자들의 대표는 아니겠지만 한 단면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말이다.
 
 
글쓴이ㅣ남로당 칼럼니스트 블루버닝
남로당
대략 2001년 무렵 딴지일보에서 본의 아니게(?) 잉태.출산된 남녀불꽃로동당
http://bururu.com/
 
· 주요태그 섹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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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in0609 2015-08-14 01:26:49
새로운 도전과 모험을 하면 즐겁다는건 알지만
안정적이고 제일 많이 가는 길이 있잔아요. 보수적이지 않아요 오히려 normal한게 맞는듯. 글에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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