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묶어? 못 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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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고친 후에>
 
대구 코넬 비뇨기과 전문의 이영진 원장이 정관수술에 대해 쓴 칼럼을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온다. “남성들은 여성들과는 달리 자신의 몸에 칼 대는 것을 싫어한다. 일반적으로 여성보다 남성이 대범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다르다.”
 
비뇨기과에서 근무한다는 한 남성 간호사는 “(정관수술은) 대부분 부인이 예약한다. 열 건 예약이 잡혀있으면 그중 여섯 건은 취소된다고 보면 된다. 부부가 함께 와서 싸우고 그냥 돌아가는 때도 있고, 제모까지 다 해 놓고 마음이 바뀌어서 그냥 가시는 남성분들도 있다.” 라고 증언한다.
 
이처럼 남자들이 정관수술에 대해 공포를 느끼는 이유는 뭘까? 수술 과정이 아플까 봐 두려워서? 마취주사가 무서워서? 만약 산고를 겪은 아내를 곁에 두고 칼 대면 아플까 봐 수술을 못 하겠다는 남자가 있다면 미안하지만 한 마디 하고 넘어가야겠다. “썩을 놈앗!”
 
이제 막 6개월에 접어드는 아기를 돌보느라 우리 부부는 밤낮으로 눈이 퀭하다. 죽어도 셋째는 가지지 않겠다는 결의를 확실히 하기 위해 요즘 나는 남편에게 ‘묶을 것’을 강력히 요구하는 중이다. 처음 정관수술 이야기를 꺼냈을 때 ‘그래. 그동안 애 낳으랴, 키우랴 당신이 고생 많았어. 피임은 당연히 내가 해결해야지” 라고 대답할 줄 알았고, 그래야 마땅하다 생각했는데… 남편의 반응은 영 시원치 않다. “꼭 그 방법밖에는 없을까?”
 
그동안 콘돔을 마뜩잖아하는 남편을 위해 루프부터 시작해서, 피임약, 미레나 등 모든 불편함은 고스란히 내가 다 감수해왔는데, 자연분만으로 아기를 둘이나 낳은 부인을 위해 그 정도 배려도 선뜻 못 해준단 말인가. 불현듯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감정적인 싸움으로 발전시켰다간 “됐어. 그만 얘기하자”는 식으로 흐지부지 없었던 얘기가 될 수도 있기에, 꾹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남편에게 질문했다. “망설이는 이유가 뭐야?”
 
“멀쩡한 몸을 훼손하는 기분. 약해지고, 뭔가가 없어지고, 비정상이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합당하진 않지만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이유를 대느라 떠듬떠듬하는 모습을 보며 나는 남편이 가진 막연한 두려움에 대해 이해해 보려고 노력한다. 남자들의 공포는 “씨 없는 수박” “고자수술”이란 표현으로 함축될 것이다. 영원히 번식 능력을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 남자 구실을 제대로 못할지도 모른다는 공포.
 
요즘 같은 정보화 시대에, 의사와 굳이 상담하기 전에라도 인터넷을 통해 조금만 공부를 한다면 남자들은 자신의 망설임이 근거 없는 낭설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앞뒤 처치 시간을 뺀 수술 시간은 5~10분 정도로 간단하고, 마취 주사를 맞을 때 잠깐 따끔한 것 빼곤 큰 통증이 없대. 수술 후에 바로 일상생활도 가능하고, 당신이 가장 망설이는 게 정력 문제 때문이라면 걱정할 필요 없어. 남성 호르몬은 고환에서 정상적으로 생산되고 흡수되기 때문에 성 기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대. 배출되지 못하는 수억 마리의 정자는 어디로 가냐고?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자는 부고환에서 흡수되는데, 대사를 거쳐서 자연스럽게 소멸한대. 발기부전은 음경 해면체에 피가 쏠려 발생하는 거라서 정관 수술과는 무관해. 그리고 혹시라도 맘에 바뀌었을 때 정관수술의 복원율은 90% 이상이라니까, 걱정할 거 없어”
 
온종일 모은 자료와 경험담을 모아서 열심히 남편에게 설명해보고 있지만, 남편의 대답은 여전히 어물어물하다. “그게 말이지, 뭔가 불구가 되는 느낌이고, 남자로서의 자아가 상실되는 느낌도 들고…“ 이쯤 되면 나도 기분이 매우 나빠진다. 느낌이란 그저 무지에서 비롯된 막연한 기분일 뿐이다. 걱정되는 부분이 있으면 제대로 알려고 노력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닐까?
 
부부가 되어도 남자들에게 임신은 결국 여자들이 감수해야 하는 남의 일인가 보다. 좋게 말로 설득해서 안 된다면 조만간 나는 모 비뇨기과 간호사가 증언 속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예약자인) 부인이 될 것이다. 옥신각신하다가 결국 당일 날 예약을 취소하는 열 쌍 중 여섯 쌍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팍시러브
대한여성오르가즘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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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한시 2015-11-30 12:58:50
아 부아가 치밀어오르네요 도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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