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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브레이터 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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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Not Another Teen]
 
몇 년 전, 처음으로 바이브레이터를 샀을 때, 내가 후회 한 거라곤 딱 한 가지 밖에 없었어. 왜 이걸 좀 더 일찍 사지 않았을까? 왜 15살 때 이걸 사지 않았을까? 왜 그 힘들었던 대학시절 동안 이걸 사지 않았을까? 그 힘든 시험이 끝난 후에 이걸 쓰면서 편안해 질 수도 있었는데 그 땐 왜 몰랐을까?
 

HITACH MAGIC WAND
 
솔직히 나는 살면서 많은 특권을 누렸다고 할 수 있지. 밖에 나가지 않고도 술에 취할 수 있었고, 겉멋이 잔뜩 든 남자들을 끌어들여 섹스를 하기도 했어. 그러고 나면 아침이 오고 나는 항상 혼자 남겨져 있지. 맥주 냄새와 면도기에서 나온 수염 찌꺼기... 그리고, 이름도 기억이 안 나는 누군가가 있어. 그런 밤들 보다는 사랑스런 진동기와 딩굴면서 보내는 시간들이 훨씬 행복하지.
 
바이브레이터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 보통 이런 질문들을 하곤 하지.

" 그게 남자 보다 더 나아? "
" 그게 니 손 보다 좋아?"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대답은 간단해.

" 이건 달라."

그리고, 두 번 째 질문에 대해서 나는 " 당근이지! " 라고 답하겠어.
 
남자들은 그들의 판타지를 끌어 올리기 위해 빨간책이나, 포르노 영화, 혹은 망원경을 이용하지. 나한테, 판타지는 그리 중요한 게 아니야. 손만 제대로 써 주면 상상은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내 HITACHI MAGIC WAND 는 모든 걸 다 알아서 해준다구. 정교하고, 변태스럽고, 메스껍기 까지 한 나의 머리 속 섹스 시나리오에 완벽하게 집중 할 수 있도록 순식간에 마법을 걸어준다 말이야.
 
이걸 처음 손에 넣은 날부터, 나는 바이브레이터의 사절단이 되었지. "모든 여성들은 도우미용 손을 가질 가치가 있다." 가 나의 모토야. 사실, 나는 바이브레이터가 바트 미츠바 (12세~13세 소녀를 유대인의 사회로 받아들이는 의식) 나 스위트 식스틴 (만 17세가 된 것을 축하하는 의식) 선물로는 최고라고 생각해. 소녀들이 놓치고 지나갈 지 모르는 숱한 오르가슴들을 생각해 봐.
 
나는 스무 살이 다 되도록 오르가슴을 한 번도 느껴보지 못 한 여자들을 많이 봤어. 그런데, 남자들은 어때? 열 네 살 정도만 되어도 다들 첫 오르가슴의 경험을 가지고 있지. 그렇지 않은 사람 본 적 있어? 왜 그런 거지? 난 진짜 모르겠어. 남자들한테는 한 밤 중에 딱딱하게 서서 "나 좀 흔들어 줘 봐!" 라고 소리 지르는 페니스가 달려서 그런 거야?
 
우리 여자들은 그걸 다 우리 스스로 배워야 하지. 나도 몇 번 몰래 시도해 본 적이 있었는데, 금새 포기하고 말았어. 눈 앞이 하얘지지도 않았고, 뭔가 뿜어져 나오지도 않았어. 그 나이의 여자들이 오르가슴을 느낄 수가 있기는 한 것인지도 사실 확신이 없었지.
 
그리고, 내 가슴이 더 이상 자라지 않게 될 무렵까지도 (어느 정도 크면 더 이상 안 자란다고 하더라고) 난 클리토리스가 어떻게 생긴지도 몰랐어. 구멍을 제대로 못 찾는 여성들을 위해서, 친절하게도 탐폰 박스에 아랫도리 거시기 모양을 자세히 그려놓은 일러스트가 있었는데 거기도 클리토리스는 나와 있지 않았어. 우리 문화는, 거세가 따로 필요 없을 만큼 소녀들은 클리토리스와 분리시켜놓는 것 같아. 누군가 우리에게, [너 한테 클리토리스라는 게 있단다.]라고 말해 줘도 그게 어딘지 소녀들은 절대 못 찾을 거야.
 

이런 식으로 말이야
 
아, 물론 ... 나는 어렸을 때 새와 벌에 관해서 배운 적이 있어. 아기는 어떻게 만들어 지는 지도 배웠고, 자지와 보지에 대해서도 배웠지.내 몸엔 난소와 자궁이 있고,작은 난 자가 한 달에 한 번 나온다는 것도 배웠어. 나중에 중학교 보건 시간에, 성병이나 원치 않는 임신을 어떻게 피하는 지, 지저분한 월경혈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 지에 관해서도 교육을 받았어. 나 에게 기쁨을 선사하는 작은 새 (클리토리스) 에 대한 것만 쏙 빼고 말이야. 사춘기 이후로, 내 성기는 [원치 않는 불상사로부터 지켜야 할 곳]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어. 나는 우리 나라의 모든 소녀들에게 꼭 얘기하고 싶어. : 네가 보지를 위해 뭘 할 수 있을까 묻는 대신, 보지가 너를 위해 뭘 할 수 있는 지를 물어라 !
 
물론, 보지가 너를 위해 할 수 있는 최고의 일은 오르가슴을 선사하는 거지.
 
" 나 유방 확대 수술할거야." 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내 뱉는 여자들은 참 많아. 난 이렇게 말하고 싶어. "네 자신을 위해 정말 뭔가 하고 싶으면, 나가서 바이브레이터를 사라. 여자들이 유방확대 수술하는 만큼만 바이브레이터를 산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훨씬 더 좋은 곳이 될 거야. 이렇게 말하면 여자들이 솔 깃 할지 모르겠어. [ 바이브레이터를 쓰면 살이 빠진다.] 혹은 [그게 질 근육을 탄탄하게 해서 성감을 훨씬 좋게 한다.] 그러면, 사고 싶어 하는 여자들이 좀 더 많아 지겠지?
 
나는 오르가슴이란 주제 자체를 경멸하면서 바이브레이터를 쓰지 않는 여자들을 보면 정말 짜증이나. 그런 여자애들은 대게 혐오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콧 소리를 내어 "자기, 나는 자기랑 하는 게 너무 만족스러워서 바이브레이터 같은 건 필요 없어."
 
남자들이 포르노에 대해서 얘기할 때 이렇게 얘기한다고 생각해 봐.
" 포르노를 본다고? 이봐 친구. 그건 정말 추잡한 짓이네."
어때? 재수없지 않아?
 
대부분의 여자들은 바이브레이터가 어떻게 생긴 건지, 어떻게 쓰는 건지 조차 몰라. 핫도그 처럼 생긴 최첨단 디자인을 비롯해서 정말 다양한 바이브레이터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지. 작은 달걀 모양부터 전파사에서 살 수 있는 안마기까지 정말 다양해. (말이 나와서 하는 얘긴데, 안마기는 굳이 숨길 필요가 없어서 좋아. 그 물건을 파는 전파사 종업원도 그게 그런 용도로 쓰이는 지는 모르는 것 같애.)
 
 
바이브레이터가 거의 외음부 용으로만 쓰인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더 없을 거야. 내가 다시 한번 확실히 말할께. ; 바이브레이터는 딜도가 아니야. 바이브레이터는 니가 기쁨의 항해를 할 때 클리토리스에 대고 있는 거라구.
 
솔직히 말해서, 나도 다른 여자들과 다를 바 없었어. 첫 바이브레이터를 살 때 나도 왠지 기분이 안 좋았어. 그리고 내가 마치 늙은 창녀가 된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지. 그런데, 결국 그런 기분을 극복하고 나니까 ... 이제 바이브레이터는 자동응답기 만큼이나 내 삶에 중요한 부분이 되어 버렸어. 바이브 없는 삶은 더 이상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야. 나는 우리 여자들이 그걸 사는 데 두려움을 느낀다는 사실이 너무 화가나. 우리 문화에선 그런 여자들을 평범한 여자라고 생각한다는 사실도 그렇고. 우리는 TV 에서 여성 청결제 선전은 하면서 왜 HITACH MAGIC WAND 광고는 하지 않는 거냐고. 춤추는 작은 매직봉이 나와서 우리에게 약속하는 거지. " 순수한 여자의 만족?"
 
빅토리아 시크릿트 (유명한 속옷 브랜드)는 데니스 밀러 같은 수퍼 모델들에게 속옷 선전을 시키는데, 멋진 효과를 자랑하는 진동 러브 머신을 들고 나오게 하면 왜 안 되는 거야?
 
원래 나는 "소녀들에게 기타를~ " 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취미활동과 음악의 중요성을 홍보하는 일을 했었는데, 지금은 그것보다 "소녀들에게 바이브레이터를~" 이란 신념을 전파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자기 안에서 잠자고 있는 에너지를 깨우는 것 만큼 중요한 일은 없으니까 말이야.
 
여자들이여~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면, 당신들 안에 숨어 있는 불씨를 환하게 밝힐 수 있도록 ... 바이브레이터의 스위치를 올려 봐.
팍시러브
대한여성오르가즘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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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강 2017-11-13 08:18:37
중독되면 남자보다 낫다던데ㅋ
뀨히 2016-08-31 23:21:17
이건 달라
우럭사랑/ 그런가요 ㅎ
우럭사랑 2016-08-25 19:15:52
바이브레이터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품이
되어야 할꺼 같아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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