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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편한 신발이 가장 좋은 신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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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조회수 : 3576 좋아요 : 5 클리핑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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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그네입니댜 :) 에헿 따라하기 ㅋㅋㅋㅋㅋㅋㅋ
저의 택배공감러, 제가 애정하는 작가! 클림트님이 느므나 좋은 글을 남겨주셔서 저도 좋은 사람인 척!
다 차린 밥상에 수저달랑 얹을건데 뵈기 싫으시면 뒤로가시고여... 에헿(데헿)

어제 익게는 뭐랄까, 고민상담소 였나요?ㅋㅋㅋㅋㅋㅋ
글쎄 그 고민들의 공통점은 모두 아닌 걸 알지만 맞았으면하는 마음에 확인차, 또는 맞게 돌려보고 싶은 그런 고민들이었던 것 같아요.
저도 댓글이야 달았지만 아무리 뭐란들 보일까요.

쇼윈도에 유리구두가 아무리 탐나고 예뻐도 내 발에 안맞으면 그만이지요. 맞지 않는 걸 억지로 끼워 맞추는 건 욕심이되요.


사실 저도 그랬던 적이 있어 경험담을 들려드릴까 해요. 헿
태어나 처음 본 화려하고 멋있고, 튼튼한 예쁜 구두였어요.
예쁘기만 할까요?
푹신한 쿠션에, 아플 발목까지 생각해서 미리 예쁜 디자인의 보호대와 리본까지.
여자라면 누구나 탐낼만한 구두였고, 하필 제가 유심히 보느라 다른 여자들은 그냥 지나쳐갔어요.

전 재산을 털어서라도 꼭 사고싶은 구두였어요.
신어보니 발이 조금만 더 작았더라면 맞겠더라고요.
사고싶은 건 사야하고 하고싶은 건 해야하는 못된 저라..샀지요.

집에 돌아와 발을 자르고 깎고 이왕 한김에 사포질까지..
살을 잘라냈으니 살덩이가 잘려나가고 피도 나고 당연히 아프고요.
구두에 발을 맞춰가던 때에 많은 것들을 잃었었어요.
내 것들을 잃어가면서까지 억지로 유리구두를 신긴 했었는데..
황홀함은 잠시뿐, 내것이 아닌건 결국 욕심이 되더라고요..:)

그때의 저는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그 구두만을 위해
오랜시간 살을 잘라내고 깎아냈지만 그 모든게 욕심이었다니 그저 억울하고 슬펐지요.
의도가 어쨌든 선과 악을 떠나 내 것이 아닌 것을 욕심내는 것은
아주 나쁜것이라 배웠거든요.
구두는 그저 구두일 뿐인데, 이런 제 마음을 구두가 어찌 알랑가요...:-]
어떤 방법을 써도 구두는 제 것이 아니라는 걸 인정해야했고, 내려놓으려 무던히도 노력했어요.

방황도 길-었고, 외롭고 무지 힘들었으며 아팠고 하이간 열라 울었던 그 시간을 내려놓으려니 졸라 억울했어요.
진심으로 힘들어서 죽을뻔 했거든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나 그 모두 지난 날의 어렸던 제가, 무디고 무딘 뭣 몰랐던 저의 지나친 욕심이었음을 겨우 인정하고 내려놨습니다.
내려놓고보니 아무리 맞을듯해도 내것이 아닌 것은 아니던걸요.

그 구두는 구두를 빛내줄 알맞는 발을 찾아 떠나갔어요.
아주아주 한참전에요...:) 결국 다 제 미련이었지요.
지금도 그때가 생각나 홀로 방황하던 그곳을 가끔 가보곤하는데
아픈 곳 쓰리기만하지 추억으로 돌아오진 않아요.

그 후로 저는 누군가를 위해 저를 버리거나, 포기하는일은 안해요.
저만 위해주고 제가 아프지 않은 일만 해요.
돌이켜보니 저 스스로 외면했던 제가 무지 불쌍했었거든요.

애정하는 레홀러님들
이팔청춘 레홀러님들
꼬옥 전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아프지 말아요. 스스로 깎아내리지 말고요.
나는 나로써 존재하고 나로써 빛나요.
가치없는 존재란 없고 모두 소중한 존재들이에요.
일분이, 한 시간이 아까운 청춘인데 시간낭비들 하지말고
날래날래 나를 아껴줄 사람들 찾아가라우!
꼬우! 라잇나우!
익명
내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http://redholic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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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17-08-02 13: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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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17-08-02 00:45:21
맞는말씀!!! 있는 그대로의 나자신을 먼저 사랑해야해요!!
익명 2017-08-01 23:24:36
아직은,  예쁜구두에 발을 맞추고 싶어요... 혹시 모르죠 그 작았던 구두가 나한테 점점 맞아갈수도... 조금 많이 아프겠지만, 아직은 아파도 좋을것 같아요.
익명 2017-08-01 14:42:09
말투에서 약간 저와비슷한부분이 느껴집니다..흐뭇
익명 / 뉴규시길래..... 궁금스리게...
익명 / 넌 누군데 나인척 하는거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리냨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익명 / ㅋㅋㅋㅋㅋㅋㅋㅋㅌ동무덜 덤엔더머 아이오?ㅋㅋㅋㅋㅋ
익명 2017-08-01 12:11:55
잘 읽었습니다^^
익명 / 고맙습니다아 :-]
익명 2017-08-01 11:53:49
참 좋은 분... ^_^
익명 / 오잇 고맙스니다 ^----------^ 헿 잠 좀 주무세요! 유도제 꼭 사드시구여!
익명 / 쿡... 여기 익게 맞나요? ^^? ㅎㅎㅎㅎ
익명 2017-08-01 11:25:23
ㅋㅋ 역시 저의 택배 공감러이십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이쁜 신발이신데요?!!
익명 / 역시 제가 애정하는 작가님이시로군녀 에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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