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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 직장 내에서 몰래 만났던 날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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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조회수 : 7736 좋아요 : 2 클리핑 : 1
안녕하세요, 가입한지는 꽤 된 것 같은데 그동안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을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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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는 초겨울이었고, 나는 외과 전공의 2년차였다.
여친과 헤어진지 두어 달 정도 지난 때였지만 당시에는 바쁜 간담췌 파트를 두 달  연속으로 돌던 때라서 따로 소개팅이나 여자를 만날 생각 보다는 시간이 나면 잠이나 실컷 자고 싶었다. 
화요일 정도 즈음이었는 것 같은데 그 날은 당직이라 당직실에 누워 있었다.
내가 있던 병원의 내가 소속된 과는 1년차에게는 당직실이 2인 1실로 배정되지만,
2년차 이상은 구 의국 겸 당직실의 2층 침대가 여러 개 놓여 있는 곳에서 당직을 섰다. 

 밤 10시엔가 갑자기 전화가 왔다.
발신인은 지난 달에 간담췌 파트를 돌고 지금은 다른 과로 간 인턴 A였다.
인턴 A는 우리 과에 관심을 보였고, 나와 술도 몇 차례 같이 한 활발한(성적으로) 동생이었다.  

"형님, 잘 쉬고 계십니까? 술 사주세요!"
"요놈아, 나 오늘 당직이야. 다음에 먹자.."
"그럼, 내일 어떠세요?"
"내일 저녁에 오프긴 한데 뻗어 있을 거 같은데...다음 주에 보자"
"허허...형님, 제가 좋은 자리를 마련해 놔서 그래요. 우리 2대 2로 술마셔요. 네?"
"상대는 누군데? 내가 아는 사람이니?"

인턴 A에 의하면 상대 여성은 인턴A가 지난 달, 그리고 내가 지난 달과 지금 돌고 있는 파트의 병동의 2,3년차 정도 된 간호사였다.
평소 싹싹하고 귀엽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랑은 사적으로 대화를 한 적은 거의 없었다.
이미 약속을 잡아 놨다는 인턴 A의 말에 못 이기는 척 알겠다고 했다.

 당직을 서고 다음날 아침에 간담췌외과 병동에 회진을 갔다.
전날 당직을 서면서 응급 수술을 두 차례 하고 난 뒤라 머리도 못 감고 양치질도 못한 채로 덴탈 마스크만 쓰고 급하게 교수님 회진을 따라 붙었다.
보통 교수님 회진 때는 병동 간호사가 한 명 같이 따라 도는데, 마침 오늘 만나기로 한 그녀가 왔다.
사실 밤새 바빠서 오늘 약속은 거의 잊고 있었는데 그녀를 보니까 약속이 생각이 났고 회진을 도는데 괜히 기분이 이상하기도 했다.
회진을 마치고 정규 수술을 들어가기 위해 수술방을 향하려는데 갑자기 그녀가 말을 걸었다.

“선생님, 몸 안좋으세요? 오늘 나오실 수 있어요?”
“아, 네. 양치질 못해서 마스크 쓴거에요. 좀 피곤하긴 하지만 이따가 만나요”

 그렇게 인사를 하고 난 수술방을 갔다.
마침 그 날은 수술이 정규시간 안에 끝나서 급하게 샤워를 하고 인턴 A를 병원 로비에서 만나 약속 장소로 향했다.
간단하게 인턴 A와 햄버거로 저녁을 먹고 만나기로 한 곳에 갔다.
약속 장소는 바였는데 중간에 춤을 출 수 있는 공간도 있었고 다트, 당구를 칠 수도 있었다.
시간이 되자 병동 간호사(이하 미혜)와 그 친구가 왔는데, 친구는 건축일을 한다고 했다.

 가끔 출근하거나 퇴근하는 간호사를 보면 놀랄 때가 많다.
병동에서는 단정하게 머리를 묶고 유니폼을 입고 있지만, 사복으로 갈아 입고 머리를 풀면 정말 다른 사람을 보는 것 같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사실 마스크와 수술캡을 쓴 모습만 주로 보는 수술방 간호사를 밖에서 맨 얼굴로 볼 때가 더 색다르지만…

 어쨌든 미혜도 밖에서 보니까 느낌이 달라 보였다.
머리 푼 모습은 처음 봤는데, 어깨 밑까지 내려오는 생머리였고, 화장도 좀 진했으며…
외투 안에는 검은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는데 몸매가 드러나 보였고 무릎 위부터 드러나는 다리는 검은색 스타킹이 감싸고 있었다.
주로 이전에 사귀던 여친들은 마른 몸매가 대부분이었는데, 미혜는 통통 까지는 아니고 약간 육덕진? 스타일로 보였다.

 인턴 A는 이전에도 미혜와 그 친구들과 몇 차례 술을 마신 적이 있어서인지 말도 잘하고 분위기도 잘 이끌어 갔지만 나는 작년에 다른 병동 간호사를 사귈 때와 공식적인 과 회식 외에는 병원 간호사를 밖에서 거의 만나지 않았기 때문에 좀 어색했다.
게다가 건축에 관해서는 거의 문외한이었기 때문에 미혜의 친구와도 거의 대화가 되지 않았다.
처음에는 넷이서 술도 마시고 다트도 던지고 하다가 두 명씩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췄는데, 서로 짝을 바꿔가면서 가볍게 춤을 추고, 남는 두 사람은 테이블에서 이야기를 하는 식이었다.
그렇게 술자리가 익어가는데 아무래도 나랑 미혜, 그리고 인턴 A와 미혜의 친구가 마주보고 주로 대화를 하는 식으로 흘러갔다.
조금씩 우리는 취해갔다.

술을 마신지 2시간 정도가 지났을 때였다.
미혜와 나는 서로 마주보고 스테이지에 서 있는데 갑자기 그녀가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더니 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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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게 쉽지 않네요. 더욱이 이런 경험담은 처음이라…다음 편에서는 진도를 빨리 나가겠습니다.
익명
내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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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18-02-25 15:3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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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18-02-04 23:27:05
기대됩니다!
익명 / 감사합니다!
익명 2018-02-04 20:39:45
잘 읽었습니다.
익명 / 감사합니다^^
익명 2018-02-04 18:10:22
다음편 기대하겠습니다.
익명 / 기대에 부응해야 할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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