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5월 레홀독서단 모임 후기[섹슈얼리티 성 문화사]
25
|
||||||||||||
|
||||||||||||
오랜만에 가본 혜화동 거리는 여전히 활기가 넘쳤다. 한창 연극보러 기웃기웃 대던 기억이 아스라하다. 너무 일찍왔다. 서울역 부근에 일이 있어 조퇴하고 일을 마치니 4시경 커피숍에서 책의 나머지 부분을 읽고 있는 데 마침 십루타님이 같이 저녁 먹을 사람 구한다는 톡에 냉큼 저요하고 손을 들었다. 혜화역3번 출구에서 십루타님과의 조우. 1년 전 바디맵 졸업 행사에서 로미 로미 마사지 시연했던 분이다. 이제는 바디맵 올드멤버~ 같이 저녁을 먹으며 책이야기 보다는 마사지에 대한 얘기가 더 많았다. 이번에 내가 바디맵 5회 과정 인스트럭터를 맡았는 데 3,4주 마다 바디맵 마사지 계획이다. 바디맵 마사지 마루타 되어주실 여성분들 지원바랍니다. 시원하게 풀어드립니다. ㅎ 이번 독서모임 장소는 혜화동 이화사거리에 홍익대학교 대학로 캠퍼스 콘텐츠랩 2층~ 처음 가본 건물은 완전 현대식...역시 서울이야...(저는 인천 촌놈임 ㅋ) 모임시각 저녁 8시가 가까워지고 멤버 7명이 모였다. 노쇼 방지 위해 일정 금액 선납하고 참석하면 돌려드리는, 모임시각 15분 이상 지각하면 출입금지 한다는 규칙이 있었다. 이번 모임 간단한 인물평을 하자면... 우리 피그미족과 다른 공기를 마시고 계신 뇌섹남 유후후h님, 올빽 무스 머리 십루타님, 섹시 허스키 미인 사랑언니님, 시인 예술가 분위기에 야진님, 울룩불룩 근육남 궁금해열님, 논리 정연하고 주관 뚜렷한 보노보님. 다들 말을 잘하신다. 레홀에 브레인들만 모인듯 하였다. 이번 독서모임에서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긴 책은 "섹슈얼리티 성 문화사" 부제는 "세계의 숨겨진 성문화 이야기" 야진님은 "세계 성풍속사"라는 옛날에 다른 제목으로 출판된 책을 가지고 오셨다. 저자는 후쿠다 카즈히코. 1926년 출생, 사진가이고 세계각국에 머물며 미술사 연구...그래서 그런지 레홀 독서모임에서의 평은 역사적 고증이 좀 약하다는 게 전체적 의견이었다. 책에 구성은 고대,중세,근세,근대,현대의 다섯 시대별, 지역별로 나누었고, 각 시대별로 성에 관한 에피소드를 수십 개씩 모아놨다. 고대 37, 중세 27,근세 27, 근대 73, 현대 72, 모두 236개의 제목에 각 제목당 2페이지씩 쓰여져 있다. 날카로운 유후후h님의 지적대로 처음부터 책 출판 의도로 저술했다기 보다는 어떤 신문이나 잡지에 정기적으로 기고했던 것을 모아 책으로 낸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 역자 머리말은 있으나 정작 저자 본인이 쓴 서문이 없어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어 보고 싶은 부분만 보아도 되는 구성이었다. 한마디로 인류의 성에 대한 짤막한 잡학 지식 모음집이라 할 수 있겠다. 무식한 나는 처음부터 파고 들었다가 너무 질려서(많은 등장인물, 복잡한 인간 관계, 일본식 번역, 나의 짧은 세계사 지식 등으로 인해) 관심 있는 부분만 골라 봤음을 고백한다. 내가 관심있었던 부분 몇가지를 간추려 올려본다. -원시 인간의 성생활은 다른 유인원과 마찬가지로 연 1회의 교미기를 가지며 성 본능에 의한 교미를 하는 데 지나지 않았다. p10 -쿠프 왕은 자신의 딸들에게 매춘을 하게 하여 그 대가를 건설비에 충당시켰다.p13 -에피쿠로스는 피유크레스라는 소년을 애첩처럼 데리고 다녔다. p21 -멧살리나 황비는 선천적인 다음즘(색정광)이었는지 남편이나 애인과의 정사만을 만족할 수 없어, 로마 창가(창녀촌)에 방을 빌려 남근 모양의 쇠 문고리가 붙어 있는 문에<류키스카>라는 예명을 걸고 창녀처럼 손님을 받았다. p28 -고대 로마의 용맹한 장군 칼프르니우스는 독을 바른 손가락으로 클리토리스를 애무하며 자신의 처를 하나둘씩 차례로 죽였고...p54 -농지를 소유한 영주는 영지 내의 농민이 결혼을 할 때, 그 신부와 초야를 보낼 권리가 있다. p92 -고대 그리스 시대에서 18세기 미국 독립전쟁까지 서양 원정권에게는 반드시 소녀대(파견 위안부)가 1개 연대를 이루며 군인들과 동행했다. p94 -정조대 이야기에서...이런 치밀한 고안은 남편들이 단순한 위안을 삼는데 지나지 않았다. 아내는 열쇠를 비밀리에 만들어 태연하게 바람을 피우고 있었다. p101 -루이 10세와 샤를르4세의 왕비와 시녀들은 남자들을 닥치는 대로 넬 탑으로 끌어들여 정사를 즐기고 일이 끝나면 마대 주머니에 돌을 채워 남자들을 강으로 던졌던...p107 -신랑신부는 축하객과 함께 또는 연예인을 데리고 목욕탕에 갔으며, 모두가 결혼탕에 들어갔다. p108 -늙은 법황 인노켄티우스8세는 소년애 취미여서, 14세 소년을 추기경으로 임명하고 남색을 즐겼다. p149 헥헥...너무 많다... 서평 후기보다는 저작권에 걸릴 듯 싶어 이만 줄인다. 읽고 싶은 분은 책을 사서 보세용...홍홍 회장님의 진행으로 서로 자기 소개 및 돌아가며 책을 읽고 느낀점을 이야기하였다. 다양한 의견을 가지고 서로 동의하는 부분과 다름을 인정해주는 분위기가 좋았다. 마지막으로 책에 대한 한 줄 서평 및 평점주기 순으로 이어졌다. 평점은 10점 만점 기준. 킬리 - 내 머릿속에 마광수/ 평점 5점 십루타- 섹스는 적당히 하자 / 평점 5점 사랑언니 - 형법은 도덕가가 아니다/ 평점 4점 야진 - 차라리'만화로보는 성의 역사'를 봐라 / 평점 3점 궁금해열 - 책 추천은 신중히 / 평점 2점 Bonobo - 섹스가 뭐길래 / 평점 7점 유후후h - 한눈으로 훑어 한눈에 안 들어온 성의 역사 / 평점 6점 종합평점 4.6 후쿠다 카즈히코님 미안해요...우리가 워낙 봐주는 게 없어요... 사실 너무 짧은 시간이 아쉬워서(회의실 이용시간이 1시간 40분) 다시 근처 호프집으로 사랑언니는 관전클럽에 무척 관심이 많았다. 다들 이방면에 한가닥 하는 사람들이라 00 클럽은 나이가 많다더라, 담배냄새 쩐다더라, @@클럽은 문 닫았더라, %%클럽은 단속에서 걸렸다더라. 현 대한민국의 성문화에 대해 책에는 없는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곧 사랑언니는 관클에 갈 의지가 눈에 선명했다. 관클 관전 후기를 기대해본다. 담에는 독서모임 -> 펍 -> 관전클럽으로 이어지는 찐한 모임을 해보자는 의견이 있었고 이에 적극 동의해 본다.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