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자유게시판
두개의 포로노그라피 
0
리가 조회수 : 1524 좋아요 : 1 클리핑 : 0



썩은 사과가 맛있는 것은
이미 벌레가
그몸에 길을 내었기 때문이다
뼈도 마디도 없는 그것이
그 몸을 더듬고, 브딪고, 미끌리며
길을 내는 동안
이미 사과는 수천 번 자지러지는
절정을 거쳤던 거다

그렇게
철얼철 넘치는 당도를 주체하지 못해
저렇듯 덜큰한 단내를 풍기는 거다
봐라
한 남자가 오랫동안 공들여 길들여 온 여자의
저 후끈하고
물큰한 검은 음부를 

......나의 포르노그라피 / 박이화 
 
햇살 가득한 대낮
지금 나하고 하고싶어 ?
네가 물었을때
꽃처럼 피어난
나의 문자
" 응 "

동그란 해로 너 내 위에 떠있고
동그란 달로 나 네 아래 떠있는
이 눈부신 언어의 체위

오직 심장으로
나란히 당도한
신의 방

너와 내가 만든
아름다운 완성
땅위에
제일 평화롭고
뜨거운 대답
" 응 "

........../ 문정희



박이화의 시에 보면 사과를 보지로, 벌레를 자지로,
벌레가 사과를 파먹는 것을 섹스 행위로 비유한 은유는 빤하지만 
퍽이나 그럴싸 해서 은연 중 얼굴을 붉어지게 만들어놓는다.

제목 마따나 한 편의 포로노그라피 맞다.
 
한편, 문정희 시인은 '응'이란 단순한 글자 한 자에서 섹스 행위를 포착해내고 있는데,
해가 남자, 달이 여자...그래, 정상위.

뒤집어 놓아도 같은 글자가 '응'일텐데 여성 상위면 탈이라도 나던가?
우리사회든 섹스든  남여평등 아니가?


아무튼 글자 한 자에서 체위까지 연상하게 만들다니
이 시 또한 한 편의 포로노그라피다.

 
두 시가 다 포로노그라피라도 박이화의 시가 다소 하드코어 쪽이라면
문정희의 시는 소프트코어 쪽이다. 역시, 전자가 다소 섹쓔얼하다면 후자는 에로틱하다.
 
섬세와 예민이 다르고, 순수와 순진이 서로 다르듯 섹쓔얼과 에로틱도 다른 것.
불초는 에로틱한 게 섹쓔얼한 것 보다 훨씬 더 좋은 사람이다.

해서, 문정희의 시에서 더 많이 꼴렸다.
꼴리게 만드는 시라니... 이 어찌 포로노그라피 아니랴!
 
햇살 가득한 대낮
지금 나하고 하고싶어 ?
네가 물었을때
꽃처럼 피어난
나의 문자
" 응 "
이라니...
 
누가 햇살 환한 대낮에 섹스를 느끼며, 그렇기로 또 누가 그 즉답을 듣겠는가?
은밀한 애사라 다 알 수는 없지만 수동적인 쪽은 아무래도 여성이 아닌가..
하지만 이 시에선 능동의 응락을 얻고 있다.
 
두 시인이 다 여류지만
만약 문 시인이 여성이 아니라면 최하 이 '응'이란 시가 최하 내게 삽상하게 다가오진 안했을 것이다.

어느 사내가 섹스를 아니 갈망하랴만, 여인으로부터의 갈망이라니, 이윽고 벌일 갈망의 섹스라니....

레홀의 소개서는 아직 쓰지 않았지만 나의 성적환상을 묻는 그칸엔 다음과 같이 서술 할 것이다.

" 섹스 하고파서 쩔쩔 매는 여자랑의 섹스"

 
땅 위에
제일 평화롭고
뜨거운 대답
" 응 "
 
평화의 해법은 시 한 줄에서도 얻을 수 있는 셈인가?
섹스가 평화를 가져다 주기도 하지만 우리는 평화를 얻기 위해서도 섹스를 하지 않든가...

모쪼록, 여러분께 평화가......
 
 https://youtu.be/khy_0BTIdmg
 
 

 
 
Lemon Incest / Serge Gainsbourg & Charlotte 


 
 
리가
    
- 글쓴이에게 뱃지 1개당 70캐쉬가 적립됩니다.
클리핑하기      
· 추천 콘텐츠
 
Thelma 2020-09-15 00:44:37
시 너무 좋네요
(그런데 사진이 안 보여요)
리가 2020-09-15 00:43:52
첨부음악도 한편의 포로노그라피..장르는 인세스트...
1


Total : 28325 (1/1417)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레드홀릭스 콘텐츠 마케터 모집 섹시고니 2020-09-15 541
[공지] 콘텐츠 협력 브랜드를 찾습니다. 레드홀릭스 2019-07-29 34084
[공지] 카카오 오픈 단톡방 운영을 시작합니다. [266] 레드홀릭스 2017-11-05 82788
[공지] (공지) 레드홀릭스 이용 가이드라인 (2020.9.19 업데이트).. [239] 섹시고니 2015-01-16 180912
28321 오랜만에 뵙습니다 [9] new Jay_Stag 2020-09-24 1057
28320 외국인들과의 대화에서는... [3] new SilverK 2020-09-23 801
28319 마눌님의 첫 야노!!! [5] new 케케케22 2020-09-23 1508
28318 가을 새벽 밤 노래 한곡 [3] new 스펙터엔젤 2020-09-23 650
28317 잘자요' [30] new 아로마진 2020-09-23 1735
28316 독서실을 옮겼는데 [26] new 섹스는맛있어 2020-09-22 1699
28315 몰래 들으세요, 일할 때 [1] new 레드바나나 2020-09-22 978
28314 테스트로 움짤을 올려봅니다. [6] pauless 2020-09-22 1737
28313 마른 체형 극복하신 분들 계신가요?? [21] 해령 2020-09-22 1634
28312 후방)접니다...만? [30] 클린앤클리어 2020-09-21 3247
28311 선선하다~~ [1] 올라 2020-09-21 869
28310 으휴~ 술... [36] 햇님은방긋 2020-09-21 2521
28309 봄이 옵니다 [3] 리튬전지 2020-09-21 736
28308 입이 작은 분들이 사용하기 좋은 재갈 추천좀요.. [4] 키매 2020-09-21 1147
28307 늦은 시간이면 밀크보이 2020-09-21 791
28306 [RIPRBG]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의 명복을 빕니다... [2] 레드퀸 2020-09-21 675
1 2 3 4 5 6 7 8 9 10 > [마지막]  


작성자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