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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잇 투슬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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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님포매니악]
 
스물 하나. 고등학생 때부터 만나왔던 남자와 헤어졌고, 이제 못 해본 거 다 해보자는 마음에 친구와 클럽에 갔다. 친구의 목적은 모르겠지만, 내 가장 확실한 목적은 하나. 섹스. 원나잇. 아무도 모르는 사람과 그저 섹스만을 위해 만나고, 섹스만 하고 집에 가고 싶었다.
 
사실 여자가 이런 마음을 먹고 클럽에 가는 순간, 일은 순조롭게 풀린다. 내가 마음에 들면 밖으로 나가면 될 일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냥 다른 사람한테 가면 될 일이다. 사설을 길지 않았다. 괜찮은 사람은 금방 나타났고, 그 사람도 친구와 둘이서 왔다.
 
술을 마시고, 마시고, 또 마시고 방을 잡았다. 두 개를 잡고 한 방에서 다시 술을 마셨다. 주량을 넘긴 지는 오래고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잘 모르게 됐을 때. 내 파트너는 잠시 전화를 받으러 나갔고 나는 피곤하다는 말과 함께 옆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잠시 뒤 문 열리는 소리와 함께 급하게 들어오는 소리가 났고, 어두운 방에서 누군가 내게 다급히 키스를 했다. 당연히 파트너겠거니... 하고 옷을 벗고 콘돔을 찾았다. “콘돔 어딨어? 아까 줬잖아.” 하고. 그러니 나오는 말은
 
“없는데?”
 
목소리가 달랐다. 내 파트너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내 친구 파트너의 목소리였다. 물음표가 머리에 백만 개는 찍히는 거 같았다. 계속해서 내 가슴을 탐하는 입술에 흥분은 커녕 당황해서 “오빠가 왜 여기 있어?”하는 말만 튀어나왔다. 나오는 말은 더 대박이었다. “네가 더 섹시해서” 흥분된 숨소리와 함께 섞인 그 말은 헛웃음이 나기에 충분했다. 뭐, 옆방에서도 이러고 있겠지 하고 하던 걸 마저 진행했다. 내가 하고 싶은 건 특정 한 사람과의 섹스가 아니라, 아무나와 하는 섹스니까.
 
섹스는... 모르겠다. 그 사람은 급하게 몸을 탐했다. 커닐링구스? 당연히 없었고, 펠라치오? 내가 해준다는 말보다 급하게 콘돔을 가져와 끼우는 그 사람이 먼저였다. 이게 애무인지 뭔지 다급하게 계속해서 내 몸을 만지고 물고 빠는 이 사람에게 난 뭐 해줄 시간도 없었고, 뭘 바랄 타이밍도 없었다. 그냥 그렇게 하다가 삽입했다. 구 개월 만에 섹스를 한다는 이 사람은 그냥 보지에 자지를 처박는 게 오늘의 목표였다.
 
내가 지금 흥분을 한 건지, 어쩐 건지 모른 채 하악하악 하고 연기만 주구장창 하다가 전화가 왔다. 내 원래 파트너였다. 전화를 받아서 “여보세요?”하는 순간 내 위에 있는 사람은 쌌다. “나 들어가도 돼?”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목소리는 구세주 같았다. 이 새끼도 쌌겠다, 얼굴 더 되는 새끼랑 하자. 하는 마음에 “응” 이라 답하고 콘돔을 정리하며 옷을 입었다. 잘가- 하고 열심히 처박던 새끼를 내보내고 새로운 놈이 들어왔다.
 
이쯤 되면 내가 뭘 하고 있는 건지 웃음이 나왔다. 어이없는 건 상대도 마찬가지였는지 들어오자마자 침대에 앉아 담배를 피우더라. 옆에 누워서 같이 담배를 피우다 다시 눈이 맞았다. 하루에 두 탕. 다른 남자랑. 미국 드라마에서도 없을 것 같은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으니 꼴릿은 커녕 이 새끼마저 아까 그 새끼랑 똑같으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엔 좀 천천히 진행됐다. 아까보다는 천천히 가슴을 만졌고, 온 몸을 혀로 애무해줬다. 나도 펠라치오를 느긋하게 진행할 수 있었고, 콘돔도 수월하게 끼웠다.
 
그래도 이미 전에 삽입했다고 예민해진 몸이 부드럽게 자지를 받아드렸고, 오르가슴을 느낄 뻔 했다. 이 새끼가 헛소리를 하기 전까진
 
“콘돔 빼고 해도 돼?”
 
머리가 식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머리로는 전혀 흥분이 안 됐지만, G스팟을 강렬하게 찔르는 자지에 몸은 그래도 흥분했다. 신음소리와 교성이 섞인 목소리로 “안 돼!”를 열심히 외쳤다. 머릿속에선 이미 쌍욕을 내뱉고 있었다.
 
섹스는 잘 했다. 내 예민한 부분을 잘 찔렀고, 잘 박았고, 지루여서 만족할 때까지 잘 박았다. 중간중간 “콘돔 빼도 돼?” 만 아니었으면. 네가 뭔 줄 알고 콘돔을 자꾸 뺀대. 어디서 정관수술 받았다는 증명서랑 성병 없다는 검진서 같이 갖고 오던가.
 
좆의 숙주 둘을 만나니 더 이상 일탈하고 싶은 마음도 안 생기더라. 그 뒤로 연락도 안하고, 뭐 아무런 접점 없이 그냥 카톡에 이름만 남아있지만. 종종 궁금하다. 아직도 어디 가서 그렇게 둘이 돌려 자는지. 아직도 콘돔 빼도 돼? 같은 개소리 지껄이는지. 토끼마냥 지 혼자 하악하악 하다 끝나는지.


글쓴이 익명
원문보기 https://goo.gl/D5AWXS
레드홀릭스
섹스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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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쭈걸 2018-02-09 09:55:19
후아!
전설의섹드립/ 글쓴사람이 이분같네!
쭈쭈걸/ 노노 저는 아니에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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