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편은 발기부전치료제에 관한 거니까 몇 알 사서 기사 쓰고 편집해. 알았지?"
"네? 발기부전제요? 저보고 사라고요?"
 
편집장은 배시시 웃었습니다.
 
"W씨 같은 총각에게는 좋은 기회지. 안 그래? 쓸데가 없는 건 어쩔 수 없더라도 호기심 충족은 되니까. 호호호"
 
건너편에 있던 포토그래퍼가 놀렸습니다. 순진한, 총각 딱지도 못 뗀 남자라고 놀려대는 그녀들을 두고 사무실을 나왔습니다. 어이가 없었지만, 숨기고 사는 제 잘못도 있으니까요.
 
'옷을 홀딱 벗고 자기랑 해달라 해도 해줄까 말까 한데. 반드시 커밍아웃하리라.'
 

영화 [anchorman]

 
그런데 궁금하긴 했습니다. 발기부전치료제. 한 번도 먹어본 적 없거든요.
 
비아그라, 시알리스, 레비트라, 칵스타, 아드레닌, 누리그라, 라이즈, 쉐어어스더, 카마그라 등 무슨 종류도 이렇게 많은지.
 
일단 온라인 숍으로 들어갔습니다. 가격은 시중가의 8~90%였습니다. 역시 가짜 제품이 많더군요.
 
W : 이거 정품인가요?
상인 : 정품은 맞는데 홀로그램은 없습니다.
W : 정품인데 왜 홀로그램이 없어요?
상인 : 따로 들어오는 종류라서요 (중국산이라고 말해)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발기부전제는 모두 가짜입니다. 부작용도 심하고 생명에 지장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약효가 안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국 병원에 가서 처방을 받아 약을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망할 아줌마(편집장)’
 
병원에서 처방 받는 게 제일 안전합니다. 약도 정품이고 검사 없이 질문 몇 가지에 답만하면 됩니다.
 
참고로 제가 간 병원에는 발기 증세에 대한 설문이 6개 정도 있는데, 어떻게든 약을 받아내려고 ‘나는 발기가 되지 않는다. 섹스가 아예 불가능하다’ 등의 극단적인 문항을 선택하면, 의사 선생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발기부전치료제로는 힘들 것 같은데요. 검사가 필요합니다"
 
그러니 적당히 수위 조절해가면서 작성하세요. 
 
의사 선생님은 비아그라와 시알리스 등을 추천 해주셨는데, 일단 시알리스를 받았습니다.
 
한번 복용해 볼 수 있다면 시알리스를 (약효가 24시간!) 추천합니다. 그렇다고 24시간 빳빳하게 발기되어 있지 않고 성적 자극이 있어야지 발기가 됩니다.
 
의사 선생님이 말하길
 
"섹스하기 한 시간 전에 복용하고, 처음에 안될 수도 있는데 어차피 약효가 오래가니까, 그 다음날 아침에 해보세요~"
 
약국에 가서 처방전을 내미니, 잠시 후 남자 약사 선생님이 약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여대생 두 명과 아줌마 한 명이 들어왔죠.
 
그리고 이 미친 약사가 약국 안이 떠나갈 정도의 목소리로 말하더군요.
 
"두 시간은 지나야 충분히 발기되니 두 시간 전에 드시고요. 비아그라는 4~5시간인데 이건 24시간이거든요? 잘 주의해서 쓰시고요!"
 
‘야!!!’ 속으로 그만 입 다물라고 소리치고 싶었습니다.
 
여대생 두 명은 저를 힐끔거리며 보고 있고 아줌마는 혼자 키득거리고 있더군요. 괜히 동네 약국으로 갔네요.
 

 
시알리스는 안에 총 네 개가 들어 있는데 가격은 58900원입니다. 이걸 내 여자에게 쓰기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농담이고 내 여자가 최고죠! 
 
일단 박스는 이렇습니다. 홀로그램도 있습니다. 보통 시알리스 등 일반 재제는 5m, 10m, 20m가 있는데 웬만하면 10m를 쓰세요.

약효가 좀 세다 싶으면 다음부터는 10m를 반으로 쪼개서 복용하세요.
 

 

 

 
일단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1. 병원에서 처방 받는 게 제일 안전합니다. 인터넷에서 절대 구매하지 마세요

2. 병원에서 처방 받는 방법은 정말 간단합니다. 질문 몇 개에 대한 답만 하면 돼요!

3. 약국은 여자분 없을 때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처럼 무개념 약사에게 당하지 마시고.

4. 정말 고민 많다면 사용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