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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하고 글 쓰는 은하선의 빈공간에 놀러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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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하고 글을 씁니다."

그녀의 블로그에 자신을 소개하는 글이다. 레드홀릭스가 이번에 만난 은하선은 섹스에 관해서라면 캐고 캐고 또 캐도 무궁무진하게 이야기가 샘솟는 그런 사람이었다. 솔직하다 못해 불편해지기까지 하는 (나쁜 의미가 아니다. 그만큼 싱싱하게 살아있는 그녀의 가치관이랄까) 저 멀리 독일에서 이야기를 들려준 그녀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한다!

 

은하선, 당신은 누구인가!

섹스를 하고 글을 쓰는 은하선입니다. 
저는 바이섹슈얼이고 섹스를 굉장히 좋아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다양한 섹스토이 리뷰를 블로그에 연재하고 있고요. 
저 말고도 많은 여성들이 섹스토이를 사용하고 저처럼 즐거움을 알았으면 하는 마음에 움직이는 섹스샵도 진행했었습니다.


독일 유학생 은하선, 비너스박람회 방문기
 


독일 비너스 박람회 영상

비너스박람회는 섹스토이 전시 및 판매를 하는 곳이고 포르노 프타들의 싸인회나 스트립쇼, 마스터베이션쇼 등 다양한 쇼들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에로틱 박람회죠. 이번에 저는 VIP로 티켓을 끊어(99유로. 한화15만원 정도) 박람회 곳곳을 구경했어요. 마스터베이션쇼는 직접 삽입하는 것까지 모두 볼 수 있어요. 사실 저는 그렇게까지 쇼를 하는 줄 몰랐어요. 저를 섹스토이덕후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섹스토이만 환장했지 포르노는 별로 관심이 없었거든요. 그런 쇼를 보니 신기한 세계였죠.

교복을 입고 짧은 주름 스커트에 귀여운 컨셉의 양갈래 머리를 한 언니가 쇼를 했는데요. 엄청 잘 하더라고요. 쇼가 한팀당 15분 정도 되는데 전혀 지루하지 않게 스트립에서 마스터베이션까지 아주 잘해서 기억에 남아요.

 
 
비너스 박람회에서 그녀가 구매한 섹스토이들

박람회 특별가로 판매하는 섹스토이를 120유로나 질러서 지금 굉장히 가난해졌어요. ㅠㅠ

(섹시고니: 아.. 나도 가고 싶다...)



은하선의 섹스칼럼

- 섹스칼럼을 쓰게 된 계기

제가 어릴 때부터 섹스에 관심이 많았어요. 
처음 자위해서 야릇한 감정을 느꼈던 게 한 10살? 첫 연애와 첫키스는 중학교 1학년 때죠. 섹스는 중3 때 대학생 오빠랑 했구요. 그때 홍대에 칸막이가 있는 다방 비슷한 곳이 있었는데 거기서 정말 삽입 직전의 수준까지 패팅을 하곤 했어요. 이러느니 하는 게 낫다 싶어서 오빠네 자취방으로 갔죠. 

해보니까 정말 계속 계속 하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계속 계속 했어요. 

아프다고 학교 조퇴하곤 섹스하고. 그 오빠랑 헤어지고 나서도 섹스할 상대를 계속 찾았죠. 그러다 보니까 제 인생에 연애와 섹스를 빼면 할말이 별로 없는 거예요. 어릴 땐 섹스했다는 걸 누구한테 쉽게 이야기 할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친한 친구 한명 빼고는 제가 그렇게 섹스를 하고 다녔던 걸 몰랐을 거예요. 아무튼 그래서 이걸 좀 글로 써보자, 했죠.

지금은 없어진 경향 웹진에 글을 연재했었는데. 검열을 하더라구요. 제가 보지라고 쓰면 보x라고 바꾸고요. 5회 연재하다가 중단했어요. 현재는 이프에서 연재 제안이 와서 쓰고 있죠. 예전엔 글을 쓸 때는 성인 때의 섹스경험을 중심으로 남자들아 이러지 말고 저러지 말아라 했죠. 그런데 현재 연재중인 이프에다는 제 10대 때 섹스경험부터 쓰기 시작했는데 그게 꽤 호응이 좋아요.


그녀의 칼럼 [은하선의 섹스포지션] 


- 언니, 섹스할래? 시리즈 탄생은?

제가 섹스토이샵에서 장소와 용품을 협찬 받아서 몇몇 활동을 했었는데요. 그 때 여자들만의 섹스 관련 워크샵이나 섹스토크 장을 열어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그런데 그 자리에서만 이야기되고 휙휙 날아가버린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너무 아쉬웠어요. 그래서 그녀들 각자의 이야기, 그러니까 일종의 섹스 자서전을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해 사람들을 모으고 메일로 자기소개를 살짝 보내주며 참여의사를 보인 분들을 인터뷰를 하기 시작했죠.

- 언니, 섹스할래 인터뷰이들, 에피소드 간략 설명

<열두번째 언니, 모니카 "왜 크다고 거짓말 하는지 모르겠어요">


모니카 언니는 베스킨라빈스 시식용 스푼을 만났다고 했죠.  여러 잡지를 보면 남자들은 알고보면 여린 동물이니까 잘한다, 너 크다, 이렇게 우쭈쭈 해줘야 한다고 말하잖아요? 안 그럼 발기부전 될 수도 있어! 라고 하면서. 그러니까 여자들이 말을 못해요. 용기내서 말하면 자신이 작다는 걸 부정하면서 니가 늘어난 걸 수도 있어 라는 식으로 얘기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니까 계속 악순환인거죠. 제 생각엔 작은 것보다 더 안 좋은 건 물렁물렁한… 물렁물렁하면 크나 작으나 느낌이 좀 그렇잖아요. 그게 더 문제예요. 그럴 경우에는 자기 입기술을 개발하거나 섹스토이를 사용하거나 손기술을 익혀야 하는 것 같아요.

(섹시고니: 강직도는 건강에 관한 문제 아닌가? 운동으로 보완할 수 있는데...)

운동하면 된다해도 그게 단시간에 되는 게 아니잖아요. 그렇다고 나 이거 단련해야되니까 내년에 만나자! 이렇게 할 수 없으니 다른 대안을 세워야죠. 뭐 대안을 같이 찾는 것도 좋죠. 하지만 섹스는 즐거울려고 하는 거잖아요. 제가 즐거워야죠.

<열한번째 김생강. 모텔비가 너무 비싸요>

이분은 10대인데요. 모텔이 너무 비싸고 찾기도 어렵잖아요. 우리나라에서는 십대의 성이 금기시되니까요. 콘돔이나 젤, 뭐 안전한 섹스에 관해 설명만 해도 청소년에게 섹스를 권장한다고 해서 비난하고. 이런식이니 뭐든 쉽지가 않죠.

<열번째 언니 교회언니 "자위하다 앞니가 나간 적도 있어요">

섹스 경험이 없고 연애의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 분이었어요. 자위로 충분히 만족하는데 대신 빡세게 하셨던 거죠. 벽에다 뭘 놓고 부비부비를 하다가 벽에 쾅 부딪힌 거죠. 옆방에 아버지가 오시고 피는 철철 나고. 임플란트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65만원짜리 자위였다는.

<네번째 언니, 지렁이 "언니랑 침대에 누워서 만지면서 놀았어요">

자기 친언니랑 침대에서 서로의 몸을 만지면서 노는 야한놀이를 했던 분이었어요. 어릴 적 어느날 언니가 갑자기 야한놀이를 그만 둔거예요. 갑자기 왜지?하며 서로 서먹해졌었다는 이야길 하더라고요. 자매에게 남동생 한명도 있었는데 셋이서 함께 같이 하기도 했었대요. 


사실 모든 이야기가 다 재밌고 주옥같아요. 처음보는 언니들인데 마음을 열고 자신이 어렸을 때부터 겪었던 섹스이야기들을 하죠. 어쩌면 처음 본 사람이라 하기 쉬운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어요. 매번 고마웠고 즐거워요. 지금도 계속 진행중입니다.

(섹시고니: 일반인들이 섹스얘기를 하고나면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이 정리가 되고 방향성이 뚜렷하게 정해진다고들 하더라고요. 그래서 토크온섹스 출연 전과 후가 달라지는 터닝포인트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꽤 들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많은 여성분들이 은하선의 언니 섹스할래 시리즈에 참여하길 권하고 싶네요.)


언니, 섹스할래? 시리즈




은하선의 섹스토이
 

- 섹스토이 뭐가 좋아?
'섹스토이, 넌 내게 오르가즘을 줬어.'

 


그녀가 틈만나면 찾아본다는 섹스토이 제작과정 영상

왜 이렇게 좋아하냐고 애인도 물어보더라구요. 전 틈만 나면 섹스토이 관련 영상을 봐요. 딜도 만드는 영상, 실리콘 틀에서 빼서 안에 모터 넣고... 이런 제작과정에 굉장히 관심이 많아요. 책 읽는 거 말고는 좋아하는 게 딱히 없는데 유일하게 푹 빠져있는 게 섹스토이! 

고등학교 2학년 때 직장인 아저씨한테 바이브레이터를 선물받았어요. 저는 그게 너무 좋았던 거죠. 그 바이브레이터로 첫 오르가즘을 느꼈던 것 같아요. 대학가서는 섹스토이샵에 직접 가서 구경하고 물건사고 그랬죠. 하지만 좋은 건 못 샀어요. 그때는 돈이 별로 없기도 했고 다른 데 돈 쓸 때도 많았으니까요. 그래서 좀 저렴한 거 2,3만원 짜리를 많이 썼죠.

- 섹스토이샵에서 알바하기
섹스토이샵에서 아르바이트 하게 되었는데 알바를 하니까 물건을 원가에 주셨어요. 완전 원가 물건들을 많이 가져왔죠. 바이브레이터 딜도 러브젤 몇가지.. 하나씩 써보기 시작했어요. 써보면 어떨까 궁금해서 후기를 찾아봐도 믿을 만한 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후기까지 쓰게 되었죠. 나중엔 협찬까지 받게되서 더 좋은 섹스토이까지 쓰게 되었고요.

 

- 추천 섹스토이
섹스토이 고를 때 중요한 건 바이브레이터가 적어도 3단계로 나눠져 있는 강약 조절 가능한 게 좋아요. 자기가 어떤 정도의 바이브를 원하는지 알아야 하거든요. 요샌 7단계까지도 차이가 나는 제품도 있으니 잘 골라서 사용하면 될 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펀팩토리 플래쉬 샵에서 샀던 바이브레이터가 좋았어요. 사실 바이브는 고장이 잘 나거든요. 근데 고장도 덜 나고 좋더라고요. 그런데 좀 비싸서.. 그래서 초심자들은 고장날 걸 감안아고 그냥 1~2만원대 에그바이브레이터를 사서 일단 간을 보는 게 좋아요. 처음 써봤는데 느낌이 좋다면 그 다음에 점점 괜찮은 제품을 사기를 권해요. 자신에게 진동이 너무 강하다 싶으면 쫌 쓰던 건전지로 바꾸는 것도 팁이에요. 

- 은하선의 움직이는 섹스토이샵

 


2013 퀴어문화축제
 
섹스토이라는 게 제겐 생활이지만 아직 많은 분들은 딜도? 바이브? 그게 뭐야. 하는 분들이 많잖아요. 특히나 여자분들은 더더욱. 동네의 성인용품샵들이 지하에 있고 음침하고 촌스럽잖아요. 용기내서 들어가도 아저씨들 계시니 뭘 묻고 싶어도 망설여지고. 그러나 저한테 이게 재밌고 좋기 때문에 사람들한테 알리고 싶었죠. 그래서 섹스토이를 들고 나가보자 해서 모 대학 축제 두군데와 퀴어문화 축제에 나갔죠.


바이섹슈얼 은하선

- 바이섹슈얼이란?
바이섹슈얼, 양성애자라는 거죠. 여자도 사랑하고 남자도 사랑할 수 있는, 여자랑도 섹스하고 남자랑도 섹스할 수 있는. 여자끼리의 섹스를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은데 남녀가 할 수 있는 체위 모두를 할 수 있어요. 바이브와 딜도도 많이 쓰고요. 오히려 훨씬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것 같아요. 

- 동성애 섹스, 이성애 섹스 어떻게 다르나?
사실 예전까지는 계속 남자를 만나왔죠. 여자 못 만날 거라 생각했어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긴 했었는데  마음에 드는 여자가 없고 또 만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죠. 원래는 제가 자지성애자인 줄 알았어요. 고추 없이 섹스가 어떻게 돼? 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여자랑 해보니까 그게 아니더라고요. 너무 좋았어요. 그 뒤로 여자를 만나기 시작했죠.

저는 섹스만 하는 관계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섹스도 하고 연애도 하는 관계가 좋죠. 사실 그동안 남자와의 섹스는 아무리 잘 맞아도 다른 무언가가 안 맞는 경우가 있었어요. 그런데 여자를 만나니까 그런 게 없더라구요. 여자로써의 공감대가 있으니. 거기에 섹스까지 잘 맞으니까 너무 좋은 거죠. 

- 커밍아웃 했나요?
거의 알고 있는데 가족들은 몰라요. 엄마도 약간 혈압이 있고 아빠도… 지금은 말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하긴 하는데 더 늦기 전에 말해야 한다고도 생각해요. 말할 날이 오길 바라고 있어요. 주변 친구들 반응은 다들 신기해 했어요. 여자 만나는게 더 잘 어울리는 거 같아. 나 바이섹슈얼 처음 봐! 뭐 이렇게. 그외 친구들은 제가 커밍아웃을 할 필요가 없는 친구들이었고요..

-현재 애인은?

 
 
애인 쓰라고 한국에 두고온 
ZINI 의 퍼팩트 래빗

한국에 있어요. 장장장거리죠. 영상통화를 많이 해요. 그 분이 말로 흥분시키는 걸 잘하는 분이라 좋고 저는 보여주는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사이버섹스의 중요한 팁은 와이파이! 중간에 끊기면 짜증나잖아요. 하하 

저는 음성보다는 영상통화가 좋더라고요. 제가 벗고 손으로 하거나 섹스토이 삽입하거나… 아무튼 보여주고 또 보는 게 더 좋아요. 하루에 세시간 이상 영상통화를 해요. 자주하는 편이죠.



은하선에겐 섹스란?
'섹스는 삶 자체죠.'

저는 어렸을 때 섹스를 글로 배웠던 거 같아요. 정말 남자친구 발가락까지 애무를 다 해주면서 이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모든 것들을 다 해주려고 하고. 고등학교때까지 그렇게 섹스를 하다가 대학교 때 제 몸에 집중하기 시작했죠. 상대방 좋으라고 애무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내가 내 몸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 이런 생각들이 들었던 거죠. 잡지나 이런것들 보면 남자를 어떻게 만족시키나 하는 것들이 많잖아요. 섹스는 혼자하는 게 아니다 라는 식의. 사실 그런 것도 중요하지만 그건 재밌는 섹스는 안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기적인 섹스가 필요해요. 자기가 좋아하는 섹스, 자기 몸에 집중하는 섹스, 상대방의 눈치를 보지 않는 섹스요. 자신이 어딜 향해 달려가고 있는지 초점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은하선님의 목소리로 생생하게 이야길 듣고 싶다면

(토크온섹스 125회 은하선의 빈공간 들으러가기)


은하선 블로그 http://eunhasun.blogspot.kr/
은하선 메일 eunhasun@gmail.com
(*메일로 언니, 섹스할래 시리즈에 신청하실 수 있어요!)
은하선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eunhasun2
은하선 트위터 https://twitter.com/eunhasun
레드홀릭스
섹스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http://www.redholic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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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dayoung 2015-03-22 21:57:47
아 완전 매력 넘치신다
성감대사 2015-03-20 16:52:46
훌륭하네요.
촤라라라랑 2014-11-17 21:49:05
블로그 잘 보고왔습니다!ㅎㅎㅎ
빨강중독 2014-11-14 13:50:14
프로의 느낌이 납니다. '이기적인 섹스' 단어가 와닿네요. 너무 재밌게 잘 봤어요. 오랜만에 토크온섹스 방송 들어봐야겠어요.
키스미 2014-11-14 11:17:54
그림도 잘그리심!! 멋있어요~
러브리 2014-11-13 23:43:45
호주에도 있었는데 못가봐서 아쉽네요. 호주에서는 남자 성기로 그림을 그려주시던데 ㅎㅎ
짐승녀 2014-11-13 19:09:24
와.. 정말 멋있네요. 블로그도 아주 잘 봤습니다!!! 여자로써 뭔가 자긍심이 느껴지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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