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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자연생태공원, 귀신에 홀린 듯 너에게 홀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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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글을 올렸던 부천종합운동장으로 향하던 중 남자요원이 말했다.

우리 이따 저기 갈래요?

남자요원의 시선이 닿아있는 곳은 바로 모...모ㅌ..ㅔ... 

아니고





식물원
초록초록 식물원

 
 
 
모텔이라니 정신차렷 촵촵촵


날씨도 추운데 굳이 거기까지 가서 섹스하겠냐고 반박하는 분들이 좀 있다. 그래! 모텔에서 등 따시고 배부르게 섹스를 실컷 즐길 수도 있다. 굳이 야외에서 마음 졸이며 섹스를 하는 것보다 둘만의 공간에서 맘 놓고 즐기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단 말이다. 뭐든 좋다. 모텔이든 호텔이든 길바닥이든 동굴이든 당신이 섹스하는 곳이라면, 그리고 누군가에게 권해줄 만큼 괜찮은 장소라면 어디든 핫플레이스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당신의 자취방도 핫플레이스가 될 수 있다)

아무튼 미안하지만 모텔이 아니라 식물원(부천자연생태공원)으로 가보자.

종합운동장 취재를 마치고 네비게이션에 부천자연생태공원을 입력했더니 검색결과가 없댄다. 스마트폰으로 검색해 풀네임을 찾아 넣었는데도 검색결과가 없댄다. 자꾸 없대. 왜 없다는 거야?

결국 남자요원이 차에서 내려 식물원의 위치를 물었다. 그런데 그 순간 검색이 되어 네비에 지도가 딱 떴다.



뭐지... 이 불길한 예감은...?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다

 
 

밤 10시가 조금 넘어 도착한 부천자연생태공원. 주차요원은 퇴근하고 없다. 유유히 들어가는 원정대의 차량. 언제나처럼 주차장에 입성해 간(?)을 본다. 이제 주차장=카섹스라는 공식이 머릿속에 박혀 일단 어디에 주차해야 괜찮을까 라는 생각부터 든다.
 
 
 


어둑어둑. 차에서 내려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주차장 뒤쪽에 정체모를 돌계단. 
 
 
 


너무 어두워서 플래시를 팍! 우거진 숲과 주차장 사이 산책로로 추정되는 길이 있었다. 남녀 요원은 그 길을 걷기 시작했다. 길은 굉장히 어둡고... 어두웠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을 만큼 말이다. 길을 걸으면서 남자요원이 가장 많이 했던 말은.


남자요원: 저거 뭐예요? 사람 아니야?


남자요원의 장난에 가소롭게 비웃었지만... 자꾸 들으니까...


 

 

무서워
 

 
 

길을 따라 계속 걸었고 길 한가운데 누군가 서 있어서 기절할 뻔 했다. 그 분은 허리를 뒤로 살짝 젖히고 휴대전화를 들고 어딘가의 사진을 찍고 있었다. 여자요원은 넘어지기까지 했다. 하..
아무래도 핫플레이스는 안될 것 같다. 

도망치듯 산책로에서 빠져 나왔다. 

 
 

 
그 순간 우리를 부르는 듯한 저 불빛...

'나에게 오라'



현실일까 꿈일까
 
 
▲ 비밀의 정원?


다 어두운데 이곳만 불이 아주 밝게 켜져 있었다. 남녀 요원은 뭔가에 홀리듯 자연스럽게 문 앞에 섰다. 여기는 수목원과 자연생태박물관으로 갈 수 있는 문이다. 시간은 이미 밤 10시를 훌쩍 넘었고 아무도 없다. 그런데 응? 문이... 문이... 열려있다!


 


어떻게 그냥 지나치겠는가. 열려있으니 무조건 들어간다. 남녀요원은 동영상까지 찍어가며 호기롭게 수목원 안으로 들어왔지만 몇걸음 떼고 나니 갑자기 서로 말수가 줄어들고 걸음이 느려지기 시작해다. 
 
 
 
▲수목원 안의 자연생태박물관
 
 
 
▲남녀요원을 공포에 몰아넣은 괴기스러운 무당벌레


남녀요원은 이 곳에서 낯설고 오묘한 기분에 사로잡혀 정신이 없었다. 분명 불빛 하나 없는데 밝은 느낌이랄까. 남자요원은 마치 현실도 꿈도 아닌 전혀 다른 세계에 와있는 듯한 기분이라고 했다. 여자요원 역시 비슷한 느낌을 받았고 공포라는 단어로만 표현하기에는 무언가 형용할 수 없는 아우라 같은 것이 느껴졌다. 이건 뭔가 공포영화의 도입부분 같은 느낌이랄까. 어디선가 구슬픈 새 울음소리가 들리고 도둑고양이가 수풀 사이에서 튀어나올 것만 같은...

 
 
▲여자요원을 혼비백산하게 만든 농경유물전시관의 소 새ㄲ... 아니 소 두마리.


 


남녀요원의 심정처럼 오묘하게 찍힌 사진. 글을 쓰는 지금도 뭔가 섬뜩하다. 그래도 이곳은 핫플레이스가 확실하다. 색다른 공포와 짜릿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옷 다 벗고 다녀도 아무도 모를 게 분명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섹스하지 말란 말이 없다.

차에 다시 돌아왔을 때 생각보다 시간이 늦지 않아서 놀랐다. 꽤 많은 시간 동안 헤매고 다녔던 것 같은데 말이다. 정말 다른 세계를 다녀온 것처럼 현실감이 없었고 그래서인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그대들도 꼭 비밀의 정원 문을 열길!
그리고
그대들은 꼭 섹스까지 하길 바란다. 



부천자연생태공원 가는 방법
 
 
 
▲지도를 자세히 보고 싶다면 이미지 클릭

지하철: 7호선 까치울역 하차, 도보 20분
버스: 20번 버스 자연생태박물관/까치울역 하차, 도보 2분




핫플레이스 총평


스릴감
♥♥♥♥♥
: 일단 스릴 보장은 말할 것도 없다. 사람도 없고 빛도 없고 정신도 없다. 공포영화 한편 찍는다고 생각하고 즐겨라!

위험성
♥♥♥♥♥
: 야맹증이 있는 여자요원은 산책로에서 넘어져 무릎에 상처가 났다. 어둠이 짙으니 조심하길.

분위기
♥♥♥♡♡
: 로맨틱한 분위기 혹은 섹스할 분위기라고 하기엔 괴기스러운 면이 있다. 분위기보다 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짜릿함을 느낄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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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클럽예시카 2015-01-04 19:33:28
저는 야맹증 심해서~패스~^^
감동대장님 2014-12-03 15:09:34
저 여기.촬영다녀온곳인데.CCTV많아요..=.=;;
갓놀드홍 2014-11-23 11:51:58
부천사는데 동네엔 같이가볼사람이 없네 ㅜ
3025 2014-11-17 21:10:03
섹스까지 하길바란다?? 어디까지 하고오신거에욤?>.<;;
짐승녀 2014-11-14 18:47:58
섹스 한번 하려다 담력체험 하겠네요ㅋㅋㅋㅋㅋㅋㅋ
키스미 2014-11-14 16:53:01
섹스하지 말란 말이 없다. !! 와! 센쓰...TT 감동입니다. 순간 소리내서 끅끅 거렸음. 아.. 나. 사무실인데.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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