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 칼럼] 당신 그거 질염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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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브리짓존스의 일기] 냄새가 나거나 분비물이 많아졌다는 이유로 많은 여성들이 질염을 의심합니다. 하지만 여성의 질은 산성이기 때문에 시큼한 냄새가 나는 것은 당연하며 어느 정도의 분비물은 절대 비정상적인 반응이 아닙니다. 오히려 질의 산도 유지를 위한 자정작용을 잘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왜 이렇게 향기나고 분비물 안 나오는 질에 강박을 가지게 된걸까요? 비단 우리나라만이 아닙니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하루동안 자신이 착용한 팬티를 찍어 올리는 '팬티챌린지'가 잠시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자신의 팬티는 다른 여성들과 다르게 분비물이 묻어나오지 않았다는 것을 자랑하는 것이 그 의도였죠. 왜 이런 고정관념이 자리잡게 되었을까요? 당연하고 건강한 신체 반응을 없어야할 것으로 여기게 된 것은 사회가 여성들에게 요구하는 코르셋 때문입니다. 깨끗한 피부, 예쁜(?) 얼굴, 마른 몸매와 더불어 '분비물 없는 질'까지.. 여성들은 이제 생식기까지 자기검열해야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문제는 저 코르셋들이 공통적으로 모두 여성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자존감을 해친다는 것입니다.
ㅣ시큼한 냄새, 그거 정상이야
- 여성의 생식기는 pH 3.8~5.5 정도의 약산성을 유지함으로써 각종 질염균의 침입을 막습니다. 즉 세균성 질염은 저 산도가 깨졌기 때문이죠.
위는 ph 분류표에 따른 해당 산도의 식품과 원료들입니다. 여성 생식기와 유사한 산도인 식품으로 초산, 레몬, 맥주 등이 보이시나요?약산성을 띈 건강한 질에서 시큼한 냄새가 나는 것은 매우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향료가 들어간 외음부 세정제를 통해 억지로 좋은 냄새가 나게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말입니다.
ㅣ분비물, 그거 정상이야
여성의 생식기는 외부 오염물질과 각종 세균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분비물을 만듭니다. 즉 약간 시큼한 냄새가 나는 흰색 분비물이 나오는 것은 오히려 매우 건강한 질 상태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가려움을 동반한 노랗거나 갈색 질 분비물이 콩비지처럼 하얗게 뚝뚝 떨어지고 생선 비린내 같은 악취가 난다면 염증일 수 있으므로 산부인과 내원이 필요합니다. 때문에 우리는 질 분비물 그 자체를 나쁘게 볼 것이 아니라, 질이 정상적인 분비물을 만들 수 있도록 자주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히려 분비물이 전혀 나오지 않는 것이 질 건강의 적신호인 셈이죠. 다음은 산부인과 전문의 리사랭킨이 본인의 저서에서 밝힌 질 분비물의 순기능입니다.
1. 질을 깨끗하게 만든다.
2. 분비물이 몸 밖으로 나오면서 질 속의 늙은 세포들을 제거해 새롭고 건강한 세포들이 생겨날 자리를 만든다.
3. 질의 감염을 막고 건강한 환경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바람직한 산성 pH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4. 피부의 수분을 유지하는 기능도 있다. 분비물이 없다면 질이 말라서 가렵고 아플 것이다.
- 마이시크릿 닥터 中179~18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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