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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위, 줄여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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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블랙 스완>
 
자위를 하는 데에 있어서 '너무 많이'라는 기준이 있을까요?
 
자위가 가져다 주는 이로운 점은 참 많죠.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자위를 너무 많이 한다고 자괴감에 빠져 있는 것을 보고 무척 놀랐습니다. 자위를 하기에는 자기 나이가 스스로 너무 많거나 적다고 생각하거나, 또는 자위라는 행위 자체가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여긴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일단은 '하루에 여러 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몇몇 의사들은 심지어 주당 2~3회 정도로 사정의 횟수를 줄이라고 권유하기도 합니다. 이는 남성이 사정하지 않고 오르가즘에 이르는 방법을 알면 성적으로 더 활발해진다는 고대의 탄트라적 섹스 원칙에 입각한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고대의 지혜'에 따르면 사정 없이 오르가즘에 이르는 것은 에너지를 비축하고 페니스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 발기상태가 오래가도록 하며 사정량을 늘린다고 합니다.
 
그러나 자위와 자위의 빈도는 당사자의 나이와 인생에 있어서의 시기에 따라 달라집니다. 16살의 청소년이 40살의 중년남성보다 더 자주 자위를 즐기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청소년은 이제 막 자신의 소중한 페니스에 대한 애정에 눈을 띄게 되는 반면 중년은 슬슬 '이걸로 할 거 다했다'는 마인드에 접어들게 되기 때문입니다. (빈도에 있어서 말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자위를 통해 휴식을 취하기도 합니다. 자위가 휴식을 취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인지는 확답할 수 없습니다. 그다지 성욕이 불타오르진 않지만 신경이 예민하거나 날카로울 때 '에이 딸이나 칠까'하는 마인드를 가지는 것 보다는 산책을 하거나 농구라도 한 게임 뛰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 아닐까요? 습관적인 자위는 잠재적으로 중독의 위험이 있음을 명심하세요.
 
  
과도한 자위의 부작용은 무엇인가?
 
과도한 자위는 부교감 신경계를 자극하여 성 호르몬(acetylcholine, dopamine, serotonin)의 과도한 생산을 유발합니다. 비정상적으로 높은 성호르몬은 뇌와 부신의 과도한 도파민-노르에피네프린-에피네프린 전환을 야기합니다. 쉽게 말하자면 남성이나 여성이 자위를 너무 많이 하면 신체적 화학 작용에 큰 변화를 가져온다는 뜻입니다.
 
신체적 화학 작용에 문제가 생기는 걸까요? 균형만 유지한다면 괜찮습니다. 이것이 무너지면 특정한 증상이 발생하기 시작하죠. 자위가 과도해지는 것은 바로 이 시점입니다.
 
과도한 자위가 집중력과 기억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아세틸콜린이 너무 과하면 집중력과 기억력에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어떤 연구 자료에 의하면 과도한 자위가 운동신경과 신경근, 아세틸콜린 조직을 소모시키고 과도한 스트레스성 아트레날린을 채움으로써 기억력 상실, 집중력 부족 등 '멍 때리는' 현상을 유발한다고도 합니다.
 
과도한 자위행위는 남성성 탈모증세와도 연관된다고 합니다. 어떤 남성이 과도하게 자위, 사정 할 시 테스토스테론은 탈모와 직접적 연관이 있는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으로 전환됩니다. DHT의 수치가 높아지면 탈모가 유발되죠. 물론 이 논제는 여전히 논쟁 중에 있습니다. 탈모는 유전의 영향을 많이 받는 데다가 탈모 증세가 전혀 없던 남성도 나이가 들면 차츰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하잖아요. 그들의 DHT 레벨은 어떻게 되는거냐는거죠.
 
저는 이런 류의 주장은 미신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만 탈모 외에도 실명, 성기능 장애, 정신 질환 등 과도한 자위행위가 유발한다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터무니없는 부작용은 정말 많습니다. 심지어는 자위가 성욕을 완전히 감소시켜 실제 섹스에서의 부진을 초래한다느니, 정액의 질과 양이 안좋아진다느니 하죠. 그러나 이 분야의 선구자인 존슨과 그의 연구진은 자위로 인한 장단기적 부작용은 없다는 사실을 실험을 통해 증명해보이기도 했습니다.
 
상황에 따라 자위는 오해의 소지가 되기도 합니다. 예컨대 결혼 생활 중에 자위가 섹스에 대한 대체제로 자리잡으면 배우자의 자존감이나 애정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건 자위행위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의사소통의 문제입니다.
 
과도한 자위가 중독 증세나 강박 증세로 이어질 수는 있습니다(이런 부작용이 포르노그라피와 섹스토이라는 산업을 든든히 바쳐주고 있죠). 자위에 너무 많은 시간과 정신을 빼앗기면 다른 사회생활이 영향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일면 사실입니다. 또한 강도나 빈도가 조절되지 않는 자위행위는 성기의 찰과상이나 염증, 일시적 변색으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물론 한동안 자위를 자제하면 자연스럽게 나아지는 문제들입니다.
 
 
결론은?
 
일반적으로 과도하지 않은 자위는 남녀 모두에게 있어서 지극히 정상적이며 안전한 성적 행위입니다. 자신의 몸을 탐구함으로써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명확히 알 수 있어서, '나의 성'을 더 친해질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위는 파트너와의 성적 관계를 더욱 만족스럽게 만들도록 보조하는 역할을 하며,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됩니다. 피임도구 없이 무분별한 성생활을 하는 것보다 자위를 하는 것이 더 안전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굳이 자위 행위를 줄여야 한다는 강박을 가질 필요가 있을까요? 섹스가 파트너에 대한 사랑을 보여 주는 행위라면 자위는 내가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만 나에 대한 사랑이 집착이 되지 않도록 주의 한다면 자위는 누구나 얼마든지 누릴 수 있는 하나의 축복입니다.
부끄럽지않아요!
대한민국의 밝고 건강한 성문화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소셜벤쳐 <부끄럽지 않아요!> 대표
콘돔 사용률을 늘리기 위한 캠페인, 콘돔 판매, 콘돔 기부, 성교육 자료 발간
http://notsh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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