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자유게시판
기다리는 콜걸  
6
boldone 조회수 : 2713 좋아요 : 1 클리핑 : 0


Boldone's Blala 22. 기다리는 콜걸: 섹스와 일상 사이

자, 사진을 봐줘.
물론 사진의 모델도 나고 사진 작가도 나야. 그렇지만 이렇게 완성되고 나면 이것은 나와는 다른 뭔가가 되지.

어떤 상상이 돼?
콜걸~ 그래 바로 그거야. 웰컴 케이크처럼 호텔룸에서 다소곳이 객을 기다리고 있는 반라의 여자.

여기 남자를 기다리는 콜걸이 있어. 그녀는 오직 망사로 된 전신 스타킹만 입었어. 다리 사이는 마치 옛 중국의 여아들이 바로 소변 볼 수 있게 만든 바지 마냥 아래쪽이 트여서 음부와 엉덩이골이 훤히 보여. 여자는 마치 섹스를 위해 예쁘고 간편하게 포장된 상품 같아. 그런 중에도 여자는 자기 식대로 치장을 하네.
까만 망사랑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상아색 진주 목걸이와 귀걸이를 했어. 큼직하고 까만 공단 리본으로 머리도 틀어올렸고.. 그런데 예약한 손님이 늦어. 상관없어. 그는 이미 돈을 지불했으니까. 그래도 여자는 기다려야 하지.

기다리는 동안 무얼 할까?
요즘 사람들은 99.9% 스마트폰을 보지. 이 손바닥만한 폰 하나면 세계랑 연결되니까. 지구별의 온 소식, 온 관심사를 탐방할 수도 있고 친구랑 잡담을 나누며 오지 않는 남자에 대해서 투덜거릴 수도 있지.

그런데도 여자는 책을 봐.
TED 시리즈, 키오 스타크의 《낯선 사람들이 만날 때》 라는 책이야. 우연히 만난 사람들이 얘기를 나누는 의미, 관계의 영향에 대해 고찰하는 책이야. 콜걸이라는 직업을 가진 여자와 책은 어울리지 않아. 책을 좋아하는 여자라면 애초에 콜걸이라는 직업을 참을 수 없었을 거야. 남성이 여성의 몸에 대한 권리를 돈으로 사서 그 여자의 가장 은밀한 부위를 마음대로 한다는 것은 단지 신체의 일부가 아니라-사실상 섹스할 때는 아랫도리만이 아니라 몸 전체가 사용되지^^;-그녀의 인격을 유린한다는 의미가 되니까. 

그러나 세상은 그렇게 논리적이지 않아. 책을 좋아하는 여자도 콜걸이 될 수 있다구.  돈을 받고 섹스를 팔러 온 여자가 책을 꺼내 읽는 모습은 좀 묘할 거야. 자신의 진짜 일상을 비일상에 가져온 거니까. 섹스의 세계와 일상의 세계는 곁에 있으면서도 결이 다르거든. 알랭 드 보통 작가의 말을 인용하자면 섹스의 비일상성과 열정, 격렬함이 지나가고 다시 맞이하는 보통의 상태가 그렇게 뻘쭘할 수가 없다고 해. 이 두 행위는 공존하면서 물 위에 뜬 기름처럼 따로 노는 거지. 그래서 갈레노스라는 그리스 철학자가 말했다네. 모든 동물은 섹스 후 우울해진다고..(그런 제목의 책도 있어. 재밌어. 읽어봐~ㅋㅋ)

여자가 책에 푹 빠져들기 전에 남자가 온 것 같아.
다행일까, 아닐까?
여자는 기뻐했을까?
웃으며 남자를 맞이하고 침대 위에 몸을 던졌을까?
남자의 섹스 도구가 되기 위해서 기꺼이?
여자는 행복했을까?
나는 몰라...

어쩌면 운좋게도 손님이 여자가 좋아하는 취향인데다 매너있는 사람이었다면, 그녀는 자기 입장을 잊고 그 섹스를 정말로 즐겼을 지도 모르지. 그랬으면 좋겠다.

그래... 어쩌면 콜걸이 아니었는지도 몰라.
단지 섹시한 이벤트를 위해 애인을 기다리는 여자였는지도... 아니, 그래도 문제야. 왜 늦냐구?

남자들이란... 저 여자는 아마 남자를 미워할 거야. 그리고... 역시 남자를 사랑하겠지.
아, 남자들이란... 이토록 미워하고 또 갈구하게 하는 애증의 존재.

너라면 저 여자를 기다리게 하지 않겠지?
너라면 저 여자처럼 바보같지는 않겠지?

Fin.
boldone
    
- 글쓴이에게 뱃지 1개당 70캐쉬가 적립됩니다.
  클리핑하기      
· 추천 콘텐츠
 
ksj4080 2022-10-08 11:59:07
계속 기다려요?
boldone/ ^^;; 무얼요? 아마 만났을 거예요. 좋든, 싫든~ 다 지나갔을 거예요.
꽉찬남자 2022-10-05 01:56:55
마치 모노드라마를 보는듯한 고퀄의 사진과 담백한 글을보니 새벽공기가 새롭게 느껴지는듯 하네요. 마치 boldone님이 콜걸이 되는듯한 착각마저 일으키게요.
boldone/ ㅎㅎ 저는 콜걸이 되기에는 외모나 마인드가 일반인임. 나중에 관련글을 쓸 건데... 그쪽 분야도 거의 연옌급이어야 한다던데요.(^-^;) 대신에 연기에는 흥미가 있죠, 뭐든 간에. 콜걸 연출도 쬐끔 잘했죠오. 헷~ 자부심을 쑥쑥 돋게 하는 칭찬 감사합니다, 꽉찬남자 님(닉넴 말할 때마다 웃겨용(^~^)!
꽉찬남자/ 네^^ 연출력이 상당하신걸요? 글솜씨와 막상막하.. 닉넴은 팟이 저 부르는 닉넴이네요 ㅎㅎ
터보 2022-10-03 22:59:09
너라면 저 여자를 기다리게 하지않겠지? (ㅇ.ㅇ)
너라면 저 여자처럼 바보같지는 않겠지?(이미 저 여자를 샀는걸, 바보같이...ㅋ)
boldone/ 거참 익게스런 댓글일세 (^~^;)
K1NG 2022-10-03 19:52:30
진주 장신구를 자주 하는 저로써는 글보다 진주 목걸이가 더….엣헴
boldone/ 뭔소리야, 자기~ 진주목걸이 달라고? (^-^;;) 못됐음. 근데 진짜 진주 자주 걸쳐요? 와우, 대단히 패셔너블한 남성인가봐요~
K1NG/ 진주 반지만 없음 목걸이 팔찌 귀걸이 다있는데
boldone/ 그거 대체 어케 코디하는데?? 난 남자가 진주 코디해서 다니는 거 한 번도 못 봄. 티브이 안 봐서 연예계는 어떤지 몰겠지만. 대단하십니다~ 부산에 스타일리쉬없다고 소문 자자한데 다들 서울가서 뽐내고 다니나봐.(^-^)
K1NG/ 진주 귀걸이를 한 스님
boldone/ 상상하니까 웃기다~ 눈 베렸어 ㅋ
나그네 2022-10-03 08:03:51
옛날~~  인연있던 어느 여성분은 쉴 때 시집을 읽는 문학소녀셨는데~~  그래서 선입견과 다르다는 느낌이 아직까지 기억나네요~~
boldone/ 그 여성분에 대한 선입견이 무엇이었는지 자못 궁금해지네요~^^ 정말 보이는 게 다가 아니죠. 자주 까먹지만요..
나그네/ 사진 속 컨셉과 유사한 일을 하시는 분이었어요 그래서 어리석은 저는 그분이 시집을 즐겨 읽는다는 말씀에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었네요 하는 일과 하고자 하는 일은 다를 수 있다고요
boldone/ 아, 특이한 만남이었겠네요. 아니 왜 부끄럽기까지~ 우리 다 선입견이 있잖아요. 이야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Frenger 2022-10-03 02:14:35
우아하다고 느껴지는건, 진주목걸이와 책때문일까? 외설적으로 느껴지는건 타오르는듯한 붉은 입술색, 망사때문일까.
오묘한 매력이 느껴지는 화보 잘 봤습니다 :)
boldone/ 프렌져 님의 평이 시적이네요. 감사합니다. ^^ 진주는 참 우아한 보석이죠. 아무에게나 맞지 않아요. 혹은 그저 예쁘다고 어울리지도 않아요. 뭔가가 더 있어야 돼요. 저도 이 진주 목걸이를 소화하게 된 지가 얼마 안 됐어요. 진주목걸이가 어울리면 어느 정도의 격을 획득한 걸까요? 하하, 잘 모르겠습니다. 블랙에는 타오르는 붉은(맥의 러시안레드)색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ㅋㅋ
ILOVEYOU 2022-10-02 23:05:39
다리를 벌리고 있으면 더 섹시할거 같아요~
낯선 사람을 만나는 건 - 두려음과 셀렘이 공존하는 일이죠
boldone/ 러브유 님은 하나도 안 두려워하실 것 같은데~~ 아주 올리시는 글보면 넘 무서워 ㅋㅋ 다리를 벌리면 안 되죵. 나 진짜 저것만 입고 찍은 건데~ 에바야, 에바~(마음의 소리: 이 아저씨는 맨날 에바야 ㅋㅋ)
밀리언 2022-10-02 21:58:30
파울로 코엘료 11분의 내용이 오버랩 되네요
boldone/ 오, 정말 그렇네요. 밀리언 님이 어느 부분에서 오버랩을 느끼시는 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문득 생각해보니 11분의 마리아는 직업(?)을 통해 테렌스와 랄프를 만났군요:)
1


Total : 33202 (1/1661)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콘텐츠 협력 브랜드를 찾습니다. 레드홀릭스 2019-07-29 45642
[공지] 카카오 오픈 단톡방 운영을 시작합니다. (22년2월25일 업데이.. [407] 레드홀릭스 2017-11-05 192799
[공지] (공지) 레드홀릭스 이용 가이드라인 (2021.12.20 업데이트).. [334] 섹시고니 2015-01-16 295915
33199 수고했어요 - nov new 늑대의겨울 2022-12-09 258
33198 밤새야하는데 new Player 2022-12-09 201
33197 불금에는 맥주 [5] new 낭만꽃돼지 2022-12-09 213
33196 남자,여자 [15] new hh33hh 2022-12-09 729
33195 이제 주말이네요 한주 고생하셨습니다 new 안녕반가워9 2022-12-09 244
33194 뮤지컬 함께 보실 분? (무료) new 애널리스트 2022-12-09 397
33193 그녀가 그녀에게 끌릴 때 [7] new boldone 2022-12-09 842
33192 8% vs 12% 당신의 선택은? [31] new 모나코 2022-12-09 1025
33191 ㅋ... [13] new 체리페티쉬 2022-12-09 862
33190 건강한 출산 new 벤츄 2022-12-09 484
33189 등이 넓어지긴했는데 살언제 빼지.. [1] new 라임좋아 2022-12-09 531
33188 12월 17일에 신도림 씨네큐에서 아바타2 보실분.. new 라임좋아 2022-12-09 396
33187 크리스마스는 new ILOVEYOU 2022-12-09 279
33186 그냥 [19] new 착한나나 2022-12-09 1368
33185 주말에 디저트먹고 올게유~ new kelly114 2022-12-08 405
33184 큰 가슴녀의 시대는 간다네요~ [4] new 달고나 2022-12-08 1161
33183 그래서! [4] new ksnv20 2022-12-08 501
1 2 3 4 5 6 7 8 9 10 > [마지막]  


작성자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