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자유게시판
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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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 점어려 워지는 것 같 애
당연스레나눴 던 마음 들도 쉽게내어줄수가없 어
이제는 많은 말들을 삼키고
내전 부를 내어 줬던 그 순간들 을
자주 그리워하곤 해






열심히 산다- 를 쉽게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내 삶의 열중도를 그래프로 그려 본다면 아마 작년, 재작년에 서서히 올라 올해부터는 가파르게 오르는 모양새가 아닐까 한다. 일도, 운동도, 공부도, 섹스도. 친구관계 가족관계 모두 다. 스스로에 대한 책임감도 막중해졌고. 삶의 만족도가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는 요즘이라 분에 넘치게 감사한 마음가짐으로 사는 중이다. 아아, 섹스는 음. 


네, 섹스요. 저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걸 정말 좋아해요. 사람마다 가지는 저마다의 특질 같은 걸 캐치하는 것도 좋아하고요, 마찬가지로 내가 모르던 나의 습관을 누군가가 일러주면 아닌 척해도 그렇게 달갑더라고요. 그런데 섹스요. 네, 섹스요. 내가 굳이 알려주지 않아도 애쓰는 관계가 아니더라도 꼭 퍼즐처럼 들어맞기를 원해요. 때려달라고 목졸라달라고 하지 않아도 애초에 당연히 그래왔던 것처럼 정해진 수순처럼, 어쩌면 그러기 위해 태어난 것처럼. 내가 지금 바라는 것을 상대도 당연하게 바라기를 원해요. 당연하지 않은 거지만. 제일 어려운 거.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그저 바라보면- 초코파이 정. 초코파이는 안 좋아하는데. 
최근에는 무슨 복인지 섹스를 골라서 할 수 있는 상황들이 종종 있어 왔는데 그럴 때마다 나는 자꾸 비어만 가요. 나를 설명해야 했고 알려줘야 했으니까. 이런 공허함을 자주 느낄수록 섹스에 대한 허망함이 커져서 잠시 중단을 하다가도 또 그 손길이 숨결이 냄새가 그리고 고통이, 언제부터 있던건지 모를 뻥 뚫린 구멍의 크기만큼이나 커져서 다시 사람을 찾고 아니 섹스를 찾고. 음. 그러면 다시, 최근의 그것은 복이 아니라-

섹스에 관해 저주를 받은 게 아닐까 하는 진심 가득한 농담을 한 적이 있는데요, 두 번이요. 
한 번은 과음하고 난 다음날 화장실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꽤 오랫동안 성교두통을 앓았던 일이 있어요. 내가 원할 때에 원하는 사람과 항상 섹스를 해왔기 때문에 내가 가진 섹스이용권의 티켓을 모두 소진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심한 두통이었어요. 오르가즘에 달할라 치면 뒤통수 안에서 염산이 분비되는 것처럼 극심한 고통이었어요. 병원에서는 이상이 없다고 하니까 더 무서운 거예요. 정말 저주를 받은 건가. 내가 모르게 상처를 주었던 누군가가 나를 저주하는 건가. 섹스는 고사하고 자위 조차도 할 수가 없었지요. 오르가즘은 여전히 황홀했으나 뒤통수가 녹아 사그러지는 것 같은 고통은 내가 감수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거든요. 고통과 맞바꿀 정도의 황홀함은 분명 맞았는데, 그 통증이 당시의 나에게는 너무 많이 무서웠어요. 꽤 오래 섹스도 자위도 내 의지와는 상관 없이 쉬게 되었어요. 손을 잡는 것도 무서워 하던 나의 등을 쓸어주는 것 조차 조심스러워 하는 그 사람이 나는 아직까지도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어요. 두어 달 정도 지났으려나, 그보다 덜 아니면 더. 다행스럽게도 차츰 호전되었고 다시는 섹스하지 못할 사람처럼 섹스에 정말 성실하게 임했던 것 같아요. 다행스럽게도. 
그리고 또 한 번은, 음. 종종 에세머들이 비슷한 얘기를 해요. 에세머로 태어났기 때문에 혹은 에셈에 눈을 뜨게 되어서. 바닐라처럼 일반적인 섹스로는 만족할 수 없다는 어쩌면 흔한 푸념. 다뤄지지 않으면 서운해요. 맞지 않으면 아쉽고요. 서운하고 아쉬운 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요, 만족할 수가 없더라고요. 이런 속내를 털어두는 것이 상대를 속상하게 할까봐 나는 그저 좋았다- 한 적도 있어요. 네가 좋으면 나도 좋아. 정말로 거짓말은 아니었어요. 정말로요. 당사자가 원한다고 하더라도 누군가를 때리는 일이 고통(상처)을 주는 일이 보편적이지 않으니까요. 원하지 않는 건 하지 말자. 서로 조금이라도 내키지 않으면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 하다. 흔쾌하지 않은 것은 부자연스럽게 마련이니까. 한 번은 돔드롭에 빠진 사람을 본 적이 있어요. 내가 섭을 때릴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에 대한 번민 속에 허우적거리던. 자격이라는 것은 주어지는 것인가. 모두 고마운 사람들. 내가 했던 배려가 나를 위한 것이 아니고 상대만을 위한 거였다면 결국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에는 장애요소로 작용할 수 있지 않을까요. 배려는 서로를 위해야 하니까. 그런 일방적인 배려는 이제 안 하고 싶다. 근데 나는 또 습관처럼. 
음. 좀 샜는데 아무튼- 이런 나라서 이런 나에 대해 주저하는 상대라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해요. 잃을 것이 없는 핸들이 고장난 에잇톤 트럭은 대개 ‘당신이라면 모든 것을 잃어도 좋다’는 허울 좋은 달콤한 말로 나를 속이려 들고 나는 또 홀랑 속아넘어갈 거라서. 
정리하자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보다도 맞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 차라리 나랑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때문에 때리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만나고 싶은 걸지도 모르고요. 배려하지 않아도 배려받지 않아도 꼭 들어맞는. 내가 가진 성향이 저주가 아니고 축복이라는 것을 서로 일깨워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을. 

이런 글을 쓰면서도 나는 지독한 양가감정에 휩싸이곤 해요. 글을 읽는 누군가가 나에 대한 호기심, 욕망을 품어주거나 걱정 가득한 위로를 건네주었으면 하는 마음과 동시에 그냥그저 내버려두기를 바라는 마음이요. 혼자 있기 싫은데 혼자 있고 싶어요. 
위로 받고 싶은 사람은 그들의 방식으로 남을 위로하고 사랑 역시도 본인이 받고 싶은 방식대로. 왜- 그냥 내 이야기를 주절거리지 않아도 가만히 나란히 앉아 해 지는 거 보면서 묵묵히. 왜 있잖아요, 꼭 부단한 위로를 받는 것보다도 '요즘 무슨 노래 들어?' 하는 안부나 '오늘 신발 귀엽다!' 하는 지나가는 칭찬이 더 따뜻하게 느껴질 때가요. 요즘 어떻게 지내냐는 말에 거창해지거나 블루해질까 봐 쉽게 대답하지 못 하는 순간들이 있는데 사소하게 건네지는 말들은 전자만큼 머리 쓰지 않아도 될 만큼 답변하기 쉬워서. 


모든 것들이 착착 들어맞는 것처럼 술술 풀려가는 요즘이다. 회사에서는 이제 실수하는 일 없이 남의 코를 풀어주기도 한다. 준비하는 시험들에도  차질이 없고, 운동 관련해서도. 자질구레한 부상이 있기는 했지만 다른 사람들에 비해 빠르게 성장하는 내 스스로가 대견하기도 하고. 엄마도 아빠도. 친구들도. 내가 사랑하는 모두의 안위에도 문제가 없다. 외에 크고작게 당면한 문제들도 큰 어려움 없이 무탈하게 무탈하게. 마지막으로 섹스도. 원하는 때에 원하는 사람과 섹스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나는 어제도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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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생 2021-05-13 14:36:31
그래도 어느정도 회복되신것같아 다행입니다!!
공감하고 갑니다.
사람들 앞에서 조심하지만
좇심은... : )
봄날은간다7 2021-05-07 00:32:57
이율배반적인 감정은 인간의 DNA속에 감춰진 본성인것 같습니다. 충분히 어떤감정을 느끼셨을지 미루어 짐작이 갑니다. 요즘  제가 즐겨듣는 노래가 있는데 한번 들어보세요, 심규선님에 선인장.
612/ 목소리가 상큼한 민트잎 같아요. 예전에 선인장에 관한 글을 쓴 적이 있는데 퍼석한 제 글에 반해 노래가 너무 청량한 게 엄청 대비되네용 ㅋㅋ 음 본성이라... 묘하게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음. 날씨랑 잘 어울리는 곡 추천 고맙습니다 :-)
돌아온정아신랑 2021-05-06 23:18:01
그 무엇이든 그것에 관한 강박관념부터 벗어버리는게...
612/ 오 강박... 음 끄덕끄덕 고맙습니다
루비9 2021-05-06 16:05:02
삶의 만족도가 올라간다니 부럽습니다..^^
성교통은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5년 전이었는데 사정감이 몰려올때 두통이 확 오더라구요. 두 달간 참다가 신경과 진료도 봤었는데..결국 스트레스풀한 관계를 놓으니까 해결이 되었던 기억이..
612/ 헉 성교두통이 생각만큼 보기 드물지는 않은가 봅니다. 저두 CT촬영했었는데 이상소견이 전혀 없더라구요 이제는 괜찮으시다니 저도 루비9님도 다행입니다. 우리 아프지 말구 건강하고 짜릿한 섹스해요!
키스는참아름답다 2021-05-06 06:24:20
밥 사주고 싶다..
612/ 사주신다고 하면 넙죽 받아먹는 게 인지상정 아닙니까 ㅋㅋ 애석하게도 당분간은 시간을 내기가 어려운 상황이라 마음 고이 받아두었다가 잊을 만하면- 사달라고 칭얼거려볼게요? ㅎㅎ 배부른 마음 고맙습니다
612/ 오- 너무 칭얼거린다고 때리기 있기 없기?
키스는참아름답다/ 너무 맛있는거 사준다고 놀라기 있긔 없긔?
612/ ㅋㅋㅋㅋㅋ 아 이러시면 오기 생기는데,, ㅋ-ㅋ
키스는참아름답다/ 코스요리 사달라고 제발좀 칭얼거려봐요!!
대나무숲 2021-05-06 02:02:34
잘 보았습니다... 기억이 좋은 사람... ^^  노래좋타~
612/ 기억이 좋은 사람? ㅎㅎ 기억력은 정말 안 좋은데 말이지요- 노래 좋아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도 한동안은 반복해서 들을 것 같아요
바쁜사람 2021-05-06 01:08:14
잘 읽고갑니다.
육작가님 화이팅^^
고기사드리고 싶네요ㅎ
612/ 저 엄청 잘 먹는데요 ㅋㅋ 감당하실 수 있겠습니까 말씀만으로도 배불러서 오늘 저녁은 쪼금만 먹어야겠어요 ㅎㅎ 항상 고맙습니다
바쁜사람/ 대댓글 장인. 여윽시 배우신 분 ! 내숭없이 잘 드시는분 구해여~ ㅎ
612/ 못 먹는게 내숭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ㅋㅋ 엄청 많이 긴장하면 먹기도 전부터 체하더라고여 헤헤... 긴장 안 하고 엄청 많이 먹는 거 뽐내고 싶다
warmwind 2021-05-05 23:29:36
정점을 향해 순항 중이신가요 :)
부럽습니다..
대게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기 마련인데, 일과 건겅 그리고 관계.. 전반적으로 충족하시는 걸 보면 한편으로는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저도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감과 도전을 즐기는데, 섹스 만큼은 맞는 사람을 찾기 쉽지 않네요..
612/ 순항이라는 단어랑 warmwind, 닉네임이 딱 알맞게 어우러지네요 ㅎㅎ 네에- 따뜻한 바람 맞으며 지내는 중입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어두침침한 인간이었는데 지금 이런 모습 쪼끔 팔불출스럽게 떠벌거리는 것도 스스로는 그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하기도 해요 ㅎㅎ 공감해 주셔서 정말 반가워요 우리 언젠가 꼬옥 맞는 사람을 만날 수 있겠죠?
warmwind/ 물론이죠. 당당하고 활력 넘쳐보이는 612 님처럼, 저도 다시 순항 하는 날이 올거라 믿고 있습니다 :) 맞는 사람을 만나지는 못할 지라도, 만날 수 있을 거라는 믿음 만큼은 버리고 싶지 않네요..
612/ 엇 제로씨님에게 코멘트한 답글과 일맥상통하네요 ㅎㅎ 더 단단한 사람들이 되어 이따금 예상치 못하게 맞닥뜨리는 폭풍우에도 부서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
제로씨 2021-05-05 23:03:12
공허함과 허망함보다는 황홀한 섹스 라이프가 되길 응원합니다.
술술 넘어가는 술 한 잔과 같이(뒤탈없는. 숙취없는) 무탈하다면 좋겠네요.
612/ 술에는 숙취가 없는데 섹스에 숙취가 지독한 것은 섹스가 사람관계라서 그런 탓일까요?
제로씨/ 사람 관계에 따라. 분위기에 따라 맛있는 술(섹스)이 되거나 아닐 수 있지만 매번 황홀하게 중독될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죠.
612/ 사바사 케바케. 너무 좋아하는 말이에요 항상- 언제나- 는 성립할 수 없는 허상이겠지만 그럼에도 우리 모두 그것을 꿈꾸는 사람들이기를 꿈을 이뤄내는 사람이 되기를!
켠디션 2021-05-05 22:46:31
섹시하고 프리하고 스마트한.
612/ 프리만 하고 나머지 둘은 제 얘기가 아닌 것 같은데효
켠디션/ 제 얘긴데요? 죄송합니다...
612/ 그럼 섹스하세요 ! 앗 죄송합니듀압
켠디션/ 섹스..요...? 싸움 잘하세요?
612/ 전투력은 마이너스인데 까불기만 오살나게 ㅋㅎ까붑니다 ㅋㅋㅋ 제 섹스이용권 티켓 드릴게요
켠디션/ 됐거든요! 참나..제가 그런걸로 혹하는 사람 아니거든요?티켓은 몇장있는데요....!!
61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빤질빤질하게 코팅해서 드릴게여 지갑 속에 고이 모셔두셔라!
비염수술은무서워 2021-05-05 21:58:57
원하는 때에 원하는 사람과 섹스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나는 어제도 감사했다.
이거면 된거죠 이거 하나만으로도 삶의 질이 아주 올라가죠
612/ 나는 천방지축 얼렁뚱땅 욕심쟁이라구욘 모어 앤 모어
핑크요힘베 2021-05-05 21:50:17
고양이 같은 마음이시군요~
612/ 허걱
으뜨뜨 2021-05-05 21:34:23
혼자 있기 싫은데 자꾸 혼자 있게 되네요 젠장
612/ 혼자 있고 싶은데 자꾸 바빠지는 것만큼이나 고역이죠 토닥토닥 위로 드립니다
kelly114 2021-05-05 21:28:31
___무사 ^^
612/ 무탈하고- 무사하고- 켈리님 꼬오옥
jj_c 2021-05-05 21:26:51
이 글을 읽으면서 공감되는 부분들이 있는 것 같아여ㅎㅎ 그러면서 또 머리가 살짝 복잡해지는 핳...
612/ 공감요정님 고마와요 ㅎㅎ 우리 걱정은 내려두고 지난 날들은 앞으로의 밑거름으로 두기로 해욧
jj_c/ 부끄럽지않게 당당하게 행복하게! 요즘 제 머리속에 세뇌시키는 멘트에여...힣.. 612님은 멋진사람이니까아 우리 모두 화이팅
612/ 왜 찡하조.. ㅋㅋㅋ 히잉 고맙습니다 제제씨두 어이팅!(어린이날 화이팅이라는 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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