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彩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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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지 않는 날을 제외하고서는 매일이 압축되는 기분이었다.
하루도 빠짐없이 눌리고 밀려서 쪼그라들었다. 하루는 내 갈비뼈가 이렇게까지나 휘는데도 불구하고 부러지지 않을 정도의 유연성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됐고, 그 날 떠오른 어느 해의 핼러윈이 쉽게 떨쳐지지 않아 오래간 침울했다. 또 하루는 제법 큰 숨을 부풀릴 수 있게 되었는데, 급정거와 급출발과 급커브가 아니더라도 사람들은 유지하고자 하는 힘이 너무 강해서 이리저리 휩쓸리더라. 엄지발가락 힘이 남들보다 아주 조금은 우세한 터라 나는 그 힘에 저항할 수 있을 때가 종종 있었다. 그럴 때에는 또 다른 사람들을 지탱하고 싶어졌다, 감히. 또 어떤 하루에는 모르는 이의 무릎에 엉거주춤 앉는 것도 선 것도 아닌 채였고 또 다른 하루에는 얼굴도 보이지 않는 사람의 겨드랑이 가까이에 위치한 얼굴이 무척이나 우스웠다. 안긴 것도 아닌 것도 아닌 이상한 모양새. 가장 최근의 하루에는 얼굴 바로 앞에 휴대폰을 바짝 붙이고 있는 누군가의 손등에 키스를 할 뻔했는데, 키스를 한 이후에 “나의 공주가 되어 주시겠소?” 하는 상상을 하느라 꽤 오래 혼자 키득거렸다. 하루가 멀다하고 매일이 아우성이었다. 하차해야 할 순서를 놓친 이의 안타까운 목소리와,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목소리, 있는 힘껏 앙칼진 습도 높은 목소리와, 3초에 한 번씩 헛기침을 하는 목소리. 그리고 나는 웃었다. 거의 매일을 실없이 웃었다. 웃음이 많은 소녀였다. 학창시절에는 그랬다. 그런데 첫 직장에서, “넌 내가 꼴 같지도 않아? 혼나고 있는 상황에도 면전에 대고 감히 비웃어? 지금 이게 우스워?” 그 말은 30분째 같은 자리에서 지속됐는데, 같은 상황을 두고 그는 처음에는 ‘눈웃음 친다’고 했다가, 두 번째에는 ‘헤헤거린다’고 했다가 종국에는 ‘‘피식’하고 비웃는 파렴치한 사람’이라고 했다. 그리고 같은 사람은 나중에, 또 다른 상황에서, “그래요. 찝찝한 분위기, 웃음으로 무마하고 싶었겠지. 나도 이해해요.” 그 이후로 나는 웃음을 잊은 사람이 됐다가 이제는 다시 되찾은 사람이 됐다. 콩나물 시루만큼이나 빡빡한 곳에서 안타까운 목소리를 들으면서도 빙그레 웃었고 누군가의 등이나 어깨에 떠밀리면서도 피식거렸다. 또 꼴 같지도 않느냐 물으려나. 매일을 압축되는 가운데에,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몇몇의 인간들을 마주하기도 한다. 근데 당신이 기회를 호시탐탐 엿보는 데에 왜 무관한 우리가 제물로 바쳐져야 하는가. 아주 어쩔 수 없이, 내 엉덩이와 누군가의 자지가 딱 맞붙게 되는 시기가 있다. 자주라고 해야 하나 드물다고 해야 하나. 오차 범위까지는 정확하지 않더라도 지금까지 수집된 지극히 개인적인 통계로는 5%의 확률이 넘는 듯하다. 당연히 안다. 아주 어쩔 수 없다는 것을. 빼도 박도 못할 것이, 그 상황에서는 움직이는 것은 고사하고 숨을 쉬는 것조차 조심스러워진다. 인지하게 되는 순간에 모든 신경이 다 그리로 쏠려 버린다. 밀도가 조금 낮아지노라면 뒤통수로 그 사람의 멋쩍어진 표정을 응시하기도 한다. 괜찮다고 말하고 싶은 것도, 질책하거나 힐난하고 싶은 마음도 전혀 없다. 입장이 바뀌더라도 어쩔 수 있는 것은 없을 테니까. 그러나 의도가 담긴 접촉의 불쾌함은 이루 말할 데가 없겠다. 차선이 한숨이지만 그 마저도 면전에 또 다른 ㅡ무관한ㅡ얼굴이나 뒤통수가 있을 때에는 함구하게 되고 나의 최선은 그저 휴대폰 숫자키패드에 ‘112’를 적어서 어깨 너머로 보여주는 일뿐이었다. ‘소리를 지르거나 발을 밟아 주라’는 조언이 결코 쉬운 말이 아니라는 거 안다. 그것이 위로라는 것도 안다. 그리고 그들은 모른다. 그 상황을 맞닥뜨리게 되면 액화질소에 몸을 담그는 것처럼 온몸이 경직된다는 사실을. 가위에 눌린 것처럼 목소리 내는 것 조차 아주 힘겹다는 것을. 그런데 웃기지. 아주아주아주 모순되게도, 스트레스가 극심한 상황에서는 차라리 그런 의도를 바라게 되기도 하더라. 언젠가에는 모종의 이유로 만원 지하철을 타면서 조금은 바랐던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그뿐만이 아니라 더 나아가서는 무참해질 내 모습을 되짚어 보기도 한다. Back to the future? 음. 차라리 나를 잘 아는 이와 합의된 플레이가 낫겠다는 입장이다. S에게도, T에게도 이와 같은 요청을 하는 것은 하나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직접적인 요청이 아니더라도 말이지. 너무나도 오만한 이야기지만 나는 내가 어떻게 해야 그들이 나를 거칠게 다루고 싶어지는지를 알고 있거든. 여우가 되고 싶어 하는 곰을 흉내내는 여우가 얼마나 위험한 존재일까, 우선 나는 모르겠다. 근데 H는 너무너무 어렵다. 정말이지 너무 어렵다. 모름지기 자극이라 함은 자주 노출될수록 그 역치가 높아져서 점점 보편의 범주에서 멀어진다고 하는 것이 마치 정설처럼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일견 동의하면서도 어느 부분은, 그 어떤 노력에도 바뀌지 않기도 하겠지. H와 처음 섹스를 했던 날, 취한 내가 H에게 거의 의존하다시피 몸을 내맡긴 채로 거리를 비틀거리면서 물었다. “너는 섹스 판타지 있어?” “음…” 술이 깨고 난 한참 뒤에 H의 섹스 판타지를 재확인하고 싶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H의 욕구를 이룰 대상이 되고 싶기도 했다. 누군가의 욕구는 곧 나의 욕망이었다. 지금의 H도 그것은 내 오해거나 꿈일 것이라고 한다. “묶어보고 싶어.” 이상하다, 그럴 리가 없는데. 이상하리만치 생생한 그 섹스 판타지를 떠올리면서 고개를 몇 번을 갸웃거리더라도 변하는 것은 없었다. 그 어떤 약속도 없었다. ‘앞으로의 우리’를 함께 고민한 적도 없었다. 그저, “내일 올래?” “나 내일은 약속 있어.” “그럼 모레.” “그래.”와 같은 형식이었다. 여느 때와 같이 준비된 비치 타올과 반바지와 티셔츠. “우리 아빠도 맨날 이러더라. 웰컴키트. 아빠 집 가면 내 침대 위에 항상 잠옷 놓여 있어.” 이 말이 고맙다는 말을 대신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H의 집에는 늘 음악과 녹은 향초의 냄새가 흘렀다. 하루는 급작스럽게 추워진 날이었는데, 바닥이 절절 끓었다. 별안간 추위를 잘 타지 않는 편이라서 나는 ‘이러다 익겠다’는 생각을 입에 머금고 있었다. “이렇게 보일러 틀어두면 관리비 얼마나 나와?” “글쎄.” “그렇구나.” “이렇게 틀어두는 날이 얼마 없어.” 또, 여느 때와 같이 TV 앞 좌식 테이블 위에 놓여진 어떤 음식들. 그리고 절대로 혼자서는 마시지 않는 술. 그동안의 나는 상대가 마시지 않으면 안 마시는 대로 혼자 마셨고, 내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잔을 하나 슬쩍 빼두었는데 H는 그렇지 않은 사람이었다. “왜 혼자는 안 마셔?” “그냥 좀 그래.” 대체적인 H의 말들은 이와 거의 같았다. 무채색의 수수께끼 같은 말들이 나는 건조하다고 느꼈다.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들을 나는 짐작하고 추측해야 했다. 곰곰했던 언젠가에는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S나 T의 경우에는, 만남의 빈도나 기간과는 무관하게, “어, 나 생리중이라서.” 또는 “나 다다음주까지는 일정이 있어서 다음달에나 될 것 같아.” 하는 일이 종종 있었는데 H와는 거의 그런 일이 없었다. “혹시 너 내 생리주기 알고 있어?” “아니, 왜?” 내 캘린더가 공유되고 있는지에 대한 농담도 H에게는 건네기 어려운 것이었다. 그저 신기한 일로 남을 뿐이었다. 무언가 보이지 않는 벽 앞에 가로막힌 기분이었다. 더 신기한 건 H와의 섹스인데, 별다른 애무가 없이도 H가 나를 만지기만 하면, 아니 H의 집에 도착하기도 전부터 이미 나는 미끈하게 젖어 있더라. 그뿐만이 아니라 H가 내 안에서 움직일 때마다 무언가 불가항력에 휩싸이는 것 같다. 몸짓도 리액션도 결코 크지 않은 H의 입에서 어떤 신음이 흐를 때마다, 그래서인지 돌아버릴 것 같다. 느리게 움직이는 H가 내 쾌감의 역치를 낮추는 걸까 생각했다. 예전에는 기억이 다 식기도 전에 한 편의 글을 완성하곤 했다. 그런데 요즘의 글은 그러지를 못 하고 있다. ‘반드시 갓 구운 글을 써내야만 해!’ 는 아니지만 가끔은 최신의 미지근함이라도 남기고 싶을 때가 있다. 돌아 보면 언제나 멀리 있었다. 무어가 이렇게나 바쁜 걸까. 사실 바쁘지 않은데 시간은 늘 부족하기만 했다. 지금이야, 술을 끊겠노라 다짐한지도 오래고 임신에 대한 불안은 나에게도 S와 T, 그리고 H를 포함한 누구에게나 있을 거라서 임플라논 시술을 받은지도 제법 오랜 시간이 흘렀다. 그러니까, 꽤 된 이야기. 매번 기상천외한 에피소드가 생겨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는 반면에 또 누군가와의 만남은 늘 고요하기만 하다. H가 그랬다. 그래서 H와 있으면 나도 같이 얌전해졌다. 때리거나 목을 조르거나 주무르거나 꼬집거나 강하고 빠르게 움직이는 섹스 대신에, 조심스럽고 느리게 쓰다듬으면서 미지근하고 은근하고 뭉근한 섹스를 했다. 기억나는 건 그 날 따라 우리가 유독 동적이었다는 것. H는 웬 일로 휴대폰을 멀리 둔 상태였다.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나랑 몸무게가 엇비슷한 H에게 내가 도발을 했고, 그로 인해 허벅지씨름을 하게 됐다. “안쪽부터 할래, 아니면 바깥?” “너가 편한 대로.” 항상의 H는 여유가 넘쳤다. 조급하거나 서두르는 법이 절대로 없는 사람 같았다. 당연히 당연한 결과였다. 나보다도 운동을 훨씬 오래 한, 골격근량도 훨씬 더 많고 훨씬 더 노련한 H가 당연하게 나를 이겼다. 안쪽에서도 바깥쪽에서도 H가 움직이는 방향대로 내 무릎이 벌어졌다 좁아졌다를 반복했다. “그럼 팔씨름해!” “손가락 두 개면 되나?” “무슨 소리야, 정정당당하게 Hand to hand.” 또 당연하게 당연히도 당연한 결과. “힘 준 거 맞아? 예상보다 너무 약한데?” 오기는 생겼지만 이겨먹고 싶진 않았다. 그냥 그 상황 자체로 좋았다. 마주보고 웃을 수 있는 그런. 같은 날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좀처럼 먼저 말을 거는 법이 없는 H가 웬 일로 나에게 얘기했던 것은 “나 보디 스프레이 샀어.” “오, 어떤 거?” “맡아 봐.” H와 처음으로 둘이 만나던 날에 나는 내내 냄새 좋다는 말을 거의 지겹도록 했던 것 같다. 그리고 H의 집에 갈 때마다 그 지겨운 말을 매번, 한 번도 빠짐없이. 소파에 ㅡ조금은 거만한 자세로ㅡ누운 H의 무릎깨부터 기어올라갔다. 노즈워크를 하는 개처럼 H의 몸 이곳저곳을 코로 살폈다. “어, 여기다. 좋다, 응, 좋다.” 숲의 수호자. 딱 걸맞는 이름이었다. S나 T와 자꾸만 비교하는 것은 미안한 일이지만, 아무튼- 그들과 있는 시간에는 팔을 베고 누워 배나 가슴을 쓰다듬다가 슬그머니 올라타면 그 때부터ㅡ어쩌면 그보다 훨씬 전부터ㅡ 섹스를 시작하게 되는데 H와는 섹스와 섹스가 아닌 시간의 구분이 명확했다. 일종의 시그널로써 H는 내 옆구리를 자주 간질이곤 했다. 내가 간지럼을 잘 탄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부터는 꼭 그러더라고. 콕 찌르더라. 그러면 내가 몸을 꼼장어처럼 비틀면서 단단한 가슴팍에 안기면 꼭 내려다보면서 웃는다. “흥, 뭐.” 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하면 슬그머니 내 손을 발기한 제 자지 위에 가져다대고. 그럼 나는 다시 미끄러져 내려와 입에다 한가득. “끝까지 다 넣어본 사람도 있었어?” “글쎄.” 이루마치오라고 하던가, 펠라치오 도중에 남성이 스스로 허리를 움직이는 거. 좋아하는 줄 몰랐다. 한 10년 전만 해도 불쾌에 가까웠다. 뒤통수를 누른다거나, 양 뺨을 붙잡고 자위도구처럼 사용하는 일들. 좋아한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게 됐느냐면, H의 자지에 키스하던 중의 어느 날이었던 것 같다. 귀두소대를 핥으면 H는 곧 “아, 자극적이야.” 라고 흘렸다. 그 말을 듣고 올려다 보면 여지없이 웃고 있었다. “너 웃고 있어.” “응, 좋아서.” 그러다가 하루는 맞잡고 있던 손을 스륵 빼더니 내 뒤통수에 얹었다. 무게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H의 손이 어떻게 움직일지 긴장했던 것 같다. 아주 조금씩 느리게 무게가 더해지더니 또 천천히, 알 듯 말 듯 느리게 허리를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내 자발적인 움직임도 느리게 멈추어 가는 중이었다. 그렇게 느리게, 살포시. 주도권을 H에게 넘겼던 날이었다. ‘쌀 것 같다’고 하는 것을 나는 일종의 허락을 요구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구강내가 됐든 질내(H는 지금껏 단 한 번도 질내에 사정한 적이 없었다. 임플라논 시술을 한 지금에도.)가 됐든 아니면 체외나 얼굴이 됐든. 가끔보다는 좀 더 자주, 아니 거의 항상 나는 웃으면서 “안 돼.” 하는 듯하다. 그러면서 더 깊은 곳으로 인도하면 아, 막 어쩔 줄 모르겠다는 얼굴이 왜 그렇게나 재밌을까. ‘어디까지 가나 보자’는 표정도 그 안에 공존해 있다. 내 얼굴은 어떨지 지금은 조금 궁금하다. H는 거의 내 몸에 손을 대지 않는데 예외적으로 엉덩이. 여성상위를 할 때에 슬쩍 얹어두는 손이 나를 꽉 쥐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다가도 안에서 꿈틀거리는 게 느껴지면 그 생각은 곧장 휘발되고 만다. 남성상위에서도 마찬가지인데, 별안간 명령하는 법이 없는 H는 슬그머니 내 다리를 올리도록 유도하고는 엉덩이 아래에 제 손을 포갠다. 완력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움켜쥠이 나를 매번 애타게 한다. 역치가 너무너무 낮아진 상태에서는 조금만 움직이더라도 금세 터질 것 같다. 이건 나뿐만이 아닌 듯하다. H 역시도, 아주 천천히, 느릿하게. 그러면 나는 H의 등을 끌어안고 그런다. “아, 너무 좋아. 계속 해 줘.” “계속?” 하고 당황한 척 되묻지만 “응.” 하고 종아리로 H의 허벅지를 꼭 부둥켜안으면 H는 또 웃는다. 이튿날에, 붐비지 않는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공허하지 않았던 적이 없었다. 서글펐던 가장 큰 이유는 1. 행동들의 이유를 배려라고 생각해야지 편안했다는 것. 2. H의 정적은 결코 편하지를 않다는 것. 3. 몇 시간이고 늦는 답장에 대해 이유를 물은 적이 없었다는 것. 4. 불편을 초래할까 물음조차도 어려웠다는 것. 5. 손에서 휴대폰을 놓기 어렵다는 것.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지하철 안에서 마음껏 휘청거리다 보면 금세 집이었다. S의 말이 떠올랐다. “너가 그 사람을 좋아하는 건 아닐까? 한 번 들여다 봐봐.” 아무리 들여다 보더라도 답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아주 상냥한, 그러나 철저한 개인주의 성향을 가진, 옷장에는 온통 무채색의 옷만 있는 회사 선배가 있다면 아마도 H의 이미지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생각들이 여기저기로 팽창하는 것 같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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