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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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 곳을 두리번 거립니다. 잠을 자지 못해 뒤척이거나 나라는 존재에 대한 믿음이 희미해지거나 스스로의 현타의 시간으로 인한 힘겨움이 있거나 나의 실존를 감추거나 속이지도 않고 편하게 대화할 상대가 너무 그립거나 섹스러운 꼴림이 필요하거나 이럴때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이 모든 상황들이 되면 이 곳을 가장 먼저 떠올립니다. 내 주위의 그 누구에게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이 곳은 대나무 숲으로의 충분한 공간이기도 합니다. 어떤 모습이 나의 모습일까를 잠깐 고민해 보기도 했지만 이내 그런 생각들을 지웠습니다. 이 곳에서의 모습이나 사회 속에서의 모습이나 모두 저의 모습이니까요. 사람이 한가지의 마음과 모습을 보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어떤 상황이냐, 어떤 상대냐에 따라서 시시각각 생각과 행동은 달라지는 것이 사람의 본질이라고 생각 하니까요. 틀리거나 맞거나의 문제를 운운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외로운 저의 상태일때 이 곳에서의 조금은 자유로운 저를 편하게 보일 수 있는 공간이기에 그것으로 충분 합니다. 오늘 이 곳에서 주절거리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소통할 상대가 없다는 반증이고 그만큼 외롭다는 확신일 것 입니다. 한때 열심히 활동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러한 것에 대한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좋은 상대를 만나서 좋은 사람의 관계는 여전히 그립지만 이곳에서는 그저 이방인으로써의 모습이 훨씬 잘 어울리고 편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가끔 들어와서 이렇게 두리번 거리면서 하는 이런 주절거림만으로도 충분히 좋습니다. 그럼에도 아이러니 하게도 이러한 글로 인해 누군가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아직도 버리지 않고 있는 저를 보기도 합니다. 하긴 세상이 다 그런거 아닐까요? 아이러니가 아이러니를 낳고 또 다른 아이러니로 이어지는 참으로 아이러니 한 세상이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이고 지금의 이 곳에서의 모습들도 찬찬히 돌아본다면 저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참으로 아이러니한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 해 봅니다. 새해에는 좋은일이 조금 더 많아지고 그 일로 인해 행복감은 높아지면서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거듭되는 시간이길 빌어 봅니다. 복 많이 받으십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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