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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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똑같이 나이들어갈 수는 없을까. 아빠는 오랜만에 볼 때마다 앙상해지는 것 같다. 엄마는 병원에 다니는 걸 이제 조금씩 숨긴다. 끔찍이도 사랑하는 친구의 죽음을 뒤로 하고서는 시간이 더없이 덧없게 느껴졌다. 무엇이 당신을 살게 하는가. 모두에게 시간은 다 다르게 흐른다.
함께 늙어가자고 약속했던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게 벌써 이만큼이나 됐다. 함께 늙어가자던 막연한 언약에 우리는 공백까지도 포함을 시켰을까. 그 안에 공백이 있었다면, 아니 없었다면, 우리는 서로를 지금보다 조금은 더 이해하고자 했을까. 오랜만에 만난 친구는 어떤 의미로는 그대로였고 또 어떤 의미로는 무척이나 달라진 모습에 시공간마저도 어색하게 됐다. 달라진 건 나일까, 너일까, 우리일까. 달라진 게 무엇인지 따지는 것조차 무색하고 무의미한 헤아림일까. 이젠 잡을 수도 없이 멀어져 있었다. 사람에게 가치를 매기는 것이 탐탁잖지만 이외에 다른 표현을 생각해낼 재간이 없다. 가치의 중요도로 순위를 매겼을 때, 나에게 있어 상위에 위치한 것은 너에게 낮았고 그래서 나는 너에게 무가치한 사람이었다. 나라고 해서 다르지 않았다. 누구의 남자친구가 어떤 차를 모는지, 누구의 금붙이가 몇 돈이고 금 함량이 얼마인지, 선물 받은 명품 가방, 집, 직업, 연봉… 그런 것들은 나에게 중요도가 낮았다. 나에게 중요했던 것은 나를 보는 눈빛이 어땠는지, 왜 내 옆에 있어 줬는지, 연락을 꺼리는 이유가 무엇이었는지였다. 아주 중요했었다. 왜 서로를 기꺼이 감수하게 된 건지. “야, 내가 현실적으로 말해줄게. 넌 이용당하는 거야.” 그 친구와 나의 현실은 언제인지도 모르게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그래서 내 현실은 걔한테 비현실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걔의 현실이 나에게는 몰가치했다. ‘군고구마 달고 맛있다 잘먹었어’ ‘몇 개 남은 거 다음에 또 구워 갈게’ 비가 왔던가, 흐렸던 것 같다. 추웠다. 알람소리를 듣고 ‘다시 알림’을 선택하지 않았던 것이 오랜만이었다. 자기 전에 씻어서 80도에 30분 미리 구워둔 고구마를 다시 120도에 30분, 샤워를 마치고 나와서 다시 160도에 30분. 현관에 앉아서 에어프라이어가 ‘띵’ 울릴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추웠다. 품에 안은 고구마만 제외하면 추웠다. 누군가가, ‘그렇게 슬픈데 추위가 파고들어갈 틈이 있냐’고 물었던 것이 불현듯 생각나서, ‘아 그럼 나 이젠 안 슬픈 건가’하고 자문했다. 답이랄 게 없는 물음이었다. ‘월남쌈, 반미, 조개구이 셋 중에 골라 봐’ ‘월남쌈 맛나겠다’ 셋 다 철저히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었다. 상호명을 잘 기억하는 편은 아니지만 어느 방향으로 어떻게 가야하는지는 기억했다. 계획 없이 살다가도 먹을 생각만 했다 하면 눈이 빛났을 걸. “너무 계획 세우는 거 별로야. 그러면 도파민 체계가 망가진대. 목표를 달성했을 때보다 그냥 과정에서 도파민이 분비되도록 해야 지속가능성이 높아진대.” “오, 누가 한 말이야?” “피터슨 할아버지였나.” 언젠가 너에게 “너는 번아웃이 안 와?”하고 물은 적이 있었다. 너도 번아웃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준 말들. 끄덕끄덕. 그치, 근데 먹을 게 좋은 걸 어떡해. 맛있는 거 최고. 그리고 너랑 있는 시간도 좋았다. 다행스럽게도 야근이 줄었다. 분침이 12를 가리키는 동시에 문을 박차고 나갈 용기는 아직 없지만, 분주한 사람들 틈바구니에 몸을 끼워넣으면 비로소 ‘아, 퇴근이구나.’ 싶다. 물론 출근할 때에도 같은 생각을 한다. 과하게 밀도 높은 인파. 불필요한가. 걸어가도 될 정도의 거리였지만 지하철을 타기 위해서 버스를 탔다. 정류장에서 사진 하나를 보냈다. 남사스럽거나 외설적인 건 아니고, 그냥 정류장 사진 하나. 버스에서 내리고 나서 ‘퇴근했어?’ 하고 답장이 오면 나는 문 앞에서 엉덩이 붙이고 앉아 꼬리 살랑거리는 강아지가 된다. ‘웅 19시 전후로 도착할 듯’ 고구마가 찌그러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강아지라고 하면 웃기려나. ‘나는 일곱 시 반이나 사십 분쯤’ ‘음 디럭스토어 들렀다가 가야겠다’ 그런데 너는 일러준 시간보다도 일찍 도착했고 나는 천하태평으로 손등을 팔레트 삼고 있었다. 마음이 조금 급했다. 배고팠고 음, 또 다른 것도 고팠다. 지금은 좀 낑낑거리는 강아지. 택시에서 황급하게 내렸다. 건물 입구에 네가 서 있었다. 하나도 안 다급한 척했던 것 같다. 이제 제법 정다워졌다. 네 손을 잡는 게 이제는 어색하거나 걱정스럽지 않았다. 네가 내 엉덩이를 토닥거리는 일은 언제나처럼 반가웠다. “배고프지?” “조금.” “얼른 가자.” 문이 열리기가 무섭게 가방과 짐들을 던지다시피 내려두었다. 그 때엔 고구마 걱정을 안 했던 것 같다. 추웠다. 바람이 셌고 차가웠다. 네가 너의 외투 주머니에 넣은 손 하나만 따뜻했다. 시력 교정의 목적보다도 미세먼지 따위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 샀다고 자랑하는 안경이 잘 어울려서 제법 귀엽다고 생각했다. 몰랐다, 우리 동네에 맛있어 보이는 식당이 이렇게나 많았던가. “간판만 봐도 제대로다.” “다음에 가 보자.” “그래.” “와, 여기는 무슨 냄새야?” “수제버거 파는 것 같더라.” “햄버거 좋아해. 소울푸드.” “완전 식품이잖아.” “맞아, 운동하는 사람들 많이 먹는다더라.” “내 주변에서도 햄버거 자주 먹어. 코치님도 햄버거 좋아해.” 아마도. “햄버거 맛있어.” “그치, 여기도 다음에 가야겠다.” 평일 조금 느즈막히 도착했더니 사람이 많지 않았다. “나 예전에 월남쌈에 미쳐 있을 때, 혼자 왔었거든, 같이 올 친구가 없어서.” “응.” “웨이팅하고서 2인분 먹겠다고 그랬는데도 한 명은 안 된다고 빠꾸 먹어서 서러웠다.” “그래서 어떻게 했어?” “다음날에 엄마랑 왔어. 고기 추가하고 쌀국수에 죽까지 야무지게 말아먹었어.” “잘했네.” 엄마가 라이스페이퍼를 사두고 종종 집에서 월남쌈을 해 준다는 이야기, 가장 마지막으로는 큰이모와 셋이 왔다는 이야기, 너처럼 우리 엄마도 단호박을 좋아한다는 이야기. 어떤 사람과 있을 때엔 무슨 주제를 꺼내야 좋을지 고르게 되던데 너랑 있을 때에는 왜인지 계속해서 말이 나온다. 네 기침이 잘 안 떨어졌다. 너로부터 옮은 감기는 이미 다 나은 뒤였다. 감기에 걸려 있을 때에 들리는 사레가 나는 제일 괴롭더라. 육수에서 매운 냄새가 났었다. 마주 앉아 기침하는 너에게 물을 건네주면서 했던 이야기는 또 엄마 얘기. “어릴 때부터 사레에 잘 들렸는데, 그럴 때마다 엄마가 등 토닥여 줬었어. 그래서 그게 당연한 줄 알았는데 유치원에서도 초등학교, 중학교에서도 아무도 내 등을 안 쳐 주는 거야. 서운했었다. 나는 얼굴 이만큼 시뻘개져서 토할 것처럼 기침하는데 멀뚱히 쳐다보는 거. ‘괜찮아?’로 괜찮아지지는 않잖아.” 그러면서도 나는 네 등을 쓸어주지 않았다. 이건 좀 고약하네. “우리집도 등 안 쳐 줘.” “우리 엄마가 정이 많아.” “응, 그런 거 같아.” 청경채, 배추, 숙주, 팽이버섯, 느타리버섯, 깻잎, 당근, 오이, 파인애플, 맛살, 할라피뇨. 그 중에서도 특히 청경채랑 팽이버섯, 깻잎. 네가 셀프바에 다녀올 때마다 수북하게 쌓이는 청경채랑 깻잎이 웃겼다. 수북했던 채소들이 빠른 속도로 소진되는 것도. 할당량이 정해져 있다면 우리 둘은 채소를 두고 싸웠을까. 매운 육수가 기도로 조금 흘러들어갔다. 입을 벌리고 씹고 있었더라면 아마 네 얼굴이나 아니면 냄비 안에 내용물을 전부 자랑했을지도 모르겠다. 콧구멍을 벌름거리면서 기침했다. 와중에 또 씹고 있던 월남쌈은 꾸역꾸역 삼키고. 너는 내가 앉은 자리 옆으로 와서 등을 두들겼다. “이렇게 두드리는 거 맞아? 이러면 안 서운하지?” 나는 대답도 못 하고 웃으면서 끄덕거리고, 미처 삼키지 못 한 나머지 것들을 삼켰다. 응, 연신 쓸어내리는 손이 따뜻했다. 쌀국수와 고기 추가는 없었지만 피날레로는 죽. “나 이렇게 있으면 되게 노련한 직원 같지?” “고수 같아.” “생활의 달인.” 한 번은 죽을 너무 짜게 만드는 바람에 엄마가 물을 연달아서 몇 컵이나 마신 적이 있었다. 돌이켜 생각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숟가락을 놓지 않아 주어 마음이 조금 넉넉했었다. 다행히 그 날은 짜지 않았다. 남김 없이 먹는 습관이 좋다고는 하지만, 그것이 과식을 유도하기 위함은 아닐 터. 먹을 만큼만 조금씩 덜어 먹자는 취지였을 텐데 왜인지 나는 보통의 사람들보다 훨씬 많이 먹는 사람이 되어 있었고, 너는 그럴 때마다 “잘 먹으면 좋지.” 했다. 이 습관을 장려하기 위해 발급되는 쿠폰, “다음에 지참하시면 고기 추가하실 수 있어요.” 이미 집에 몇 장이고 쌓여 있었다. 물론, 지갑에도 어떤 부적처럼. “내가 갔던 다른 지점보다 훨씬 맛있다. 다음에 어머니랑 와서 먹어.” “집에도 엄청 많아. 쿠폰 10장 모으면 일인분 무료.” 내 개소리를 너는, “20장은 이인분.” 여지없이 잘 받아쳤다. 배는 든든했고 바깥은 또 추웠다. 너는 내 목덜미를 잡았다. 우악스럽진 않았고 그러므로 당연히 불쾌하지도 않았다. 좋았다. 갈 곳이 잠시 사라진 내 손이 향한 곳은 네 바지 뒷주머니. “변태 같지?” 뒷주머니 속을 샅샅이 더듬어 도달한 건 “응.” 너의 깊은 어딘가였다. 너는 간지럼을 잘 안 탔다. 네가 유일하게 간지럼타는 것은 등이었다. 손으로 태웠을 때 말고, 엋드린 네 등에 올라타서 젖꼭지로 간질이는 거. 참다가 네가 웃음을 터뜨리면 나도 같이 따라 웃었다. 남이 피우는 담배냄새를 누가 좋아할까. 나도 싫은데. “먼저 올라가 있을래?” 하고 물으면 너는 항상 “괜찮아.” 했다. 네가 내 뒤에 서서 끌어안으면 나는 너의 가슴팍에 기대 서서 바람을 등지려고 했다. 수시로 바뀌는 바람의 방향이 조금 얄미웠다. “사람들 지나다니는데 내가 이렇게 하면?” 너는 내 가슴을 양손으로 주무르다가 옷을 홱 들추는 흉내를 냈다. “안 돼, 저기 진짜 사람 있어. 잡혀가. 공연음란죄.” “수갑 차고?” “응, 붙잡혀서.” 너는 내 옷을 가지런히 하고서 머리를 쓰다듬었다. 손가락으로 머리칼을 빗다가 한 데에 모아다 머리끈도 없으면서 묶는 시늉을 하고. 잠깐이지만 어릴 적, 인형놀이를 했던 기억이 스쳤다. 인형을 가지고 인형의 집에 친구를 초대하는 거 말고, 내가 인형이 되는 거. “오늘은 두 봉지 가져왔어. 욕조.” “잘했어.” “근데 조금만 잘래.” 나는 안고 있는 너를 침대 위로 쓰러뜨렸다. 빅스비가 말하기를, 15분 뒤인 오후 10시 20분에 정확히 알람을 울리겠다고 했다. 밥만 먹었는데 어떻게 10시가 됐지. 너는 무어라 낮게 말하면서 내 손등에 착색된 색조화장을 살금살금거렸다. 말한 적은 없지만 요 근래의 나는 그게 제일 꼴려, 손등. 분명 너는 ‘뭐해? 이런 상황에서 존나 꼴리는 좆변태는 아니지? 왜 젖었어? ㅇㅇ이 개걸레야?’하고 나를 희롱할 게 뻔했다. 그런 말들을 되새기면서, 내 손등을 너에게 온전히 내맡기면서, 숨을 조금은 느리게 쉬려고 했다. 조금 참았다가, 천천히 내쉬었다가, 다시 들이쉬고서 흡, 참았다가. 내 가슴을 쥔 네 손을 의식적으로 약하게 잡았다. 손에 힘이 들어가면 들킬까, 노심초사였다. 목 뒤로 쪽쪽거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어느 사이에 잠들었었나. 너도 나와 다르지 않았다. 15분 뒤에 울리는 알람에 다시 10분 뒤, 10분 뒤. 그리고 우리는 둘 다 마지막 알람을 듣지 못 했다. 부스럭거리면서 네 품에서 깼다. 벌써 네 시였다. 뭐라고 웅얼거렸더라, 모르겠지만 네가 내 몸 여기저기에 해 주는 뽀뽀가 기분좋았다는 것만 기억난다. 그러다가 점점 정신이 맑아졌다. 매일 아침을 이렇게 맑게 깨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너는 몸을 일으켜서 욕실로 가더니 곧 욕조 속에 물 쏟아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를 들으면서 다시 선잠에 들었다. 네 뒤척임에 깼을 때 물 쏟아지는 소리는 곧이어 멎었고, 나는 옆으로 누운 상태로 입고 있던 바지를 벗고, 셔츠에 꿰고 있던 팔을 낑낑거리면서 빼내려고. 너는 등 뒤에서 내 옷을 금세 벗겨냈다. 아무렇게나 던져 버린 옷가지들은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다. 등을 돌리고는 다시 네 목덜미에 코를 파묻고 잠들었다. “좋은 냄새나.” “노즈워크?” “응. 킁킁.” “강아지네.” “멍멍.” 다시 눈을 떴을 때에 이미 밖은 밝아 있었다. 암막커튼 틈새로 빛이 비집고 들어오는 중이었다. “섹스하고 싶은데 너무 귀찮아.” “나랑 똑같네.” “침대가 나를 안 놔 줘.” 너는 오전 일찌기부터 일정이 있었다. 욕조 속 물은 이미 미지근하게 식어 있었다. 조금만 일정을 뒤로 잡을 걸, 너는 아쉬워 했다. “괜찮아, 나도 얼른 운동 갔다가 병원 들러서 터미널 가려면 금방 나가야 해.” “아쉽다.” “쇼핑백 챙겨 가. 고구마랑.” 어제 아침에 구운 고구마랑 역 근처에서 샀던 모카번, 그리고 옷장 정리중에 찾은 블루종. ‘나 안 입는 옷 버리려다가 아까워서. 두 번 입었나. 너 입을래? 나한테 많이 커. 입어보고 별로면 그냥 내가 버릴게.’ ‘다음에 만날 때 갖다 줘.’ 다행히 딱 맞았다. 정말 딱 맞았다. “방토 싸 왔었어. 운동 전에 먹고 가.” “고마워. 잘 먹을게.” 고구마는 찌그러져 있었다. 찌그러져 있더라도 맛있었다. 모두에게 시간은 다 다르게 흘렀다. 터미널을 도착지로 찍은 택시 앱에서 알려주는 도착 예정 시각과 실제로 기사님이 달린 택시가 도착한 시각은 달랐다. 장례식 이후로 몇 년만에 뵌 고모의 얼굴은 오히려 시간을 역행하는 듯 보였고 학창시절을 보냈던 동네는 갈 때마다 길을 잃을 정도라 내비게이션이 없으면 안 됐다. 고등학교 은사님의 말에 의하면 건설업의 큰 손이 동네를 마음에 들어한다나, 점 찍어둔 다른 동네도 곧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10년을 넘게 창밖으로 바라보던 아름드리 나무는 그루터기로만 남아 있었다. 문득, 독서실 앞에서 맡던 밤꽃냄새가 그리웠다. 남들의 눈 속에 비치는 내 모습이 어떻게 달라져 있을지는 영영 알 수 없을 노릇이었다. 그런 생각들에 잠식되기 싫어,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또 몰래 숨어 자위를 하던 중이었다. “응, 나 지금 버스라서 이따 내려서 전화할게.” 자위중이란 얘기는 쏙 빼먹었다. ‘사무실에서 고구마 먹었어 맛있다’ 모카번 얘기는 없었다. 다음에는 나 혼자만 먹어야지. 아, 고구마는 언제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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