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you want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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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 대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 층을 올라갔다. 가방을 엉덩이에 딱 붙인 채 누가 봐도 어색하게 앞만 바라보고 있는 그녀를 위해 바로 아래 칸에 섰다.
“가리고 있으니까 뒤에선 안 보일 거에요.” “아 감사합니다.” 핸드폰 케이스 가게로 그녀를 데려갔다. 죽 늘어선 진열대들, 좁은 통로. 가장 구석진 곳으로 들어온 나는 그녀에게 가장 아래 칸에 있는 핸드폰 케이스 하나를 가리켰다. 당황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그녀. “괜찮아요. 못하겠으면 말해요. 남들한테는 안 보이게 가려줄테니까.” 잠시 망설이다 몸을 낮추려는 그녀를 제지했다. “아니. 앉지 말고, 허리만 굽혀요.” “저기 그럼 치마 다 올라갈거 같은데요” “잡아줄게요. 얼른.” 쭈뼛쭈뼛. 그녀의 반응을 보는 것이 재미있었다. 손가락으로 그녀의 치마 뒷자락을 잡자 그녀의 가슴이 살짝 부풀었다. 천천히 숙여지는 그녀의 허리. 치맛자락을 살짝 덮고 있는 손 끝에 촉촉한 것이 와 닿았다. 움찔 하고 굳는 그녀의 몸. 우연이라고 거짓말 할 생각은 없었다. 복잡한 표정으로 나를 돌아보는 그녀에게 눈짓으로 계속하라고 신호를 보냈다. 천천히 그녀의 젖은 꽃잎을 쓰다듬으며. “괜찮아요.” 뭐가 괜찮은지 모르겠다는 표정이었지만 그녀는 결국 핸드폰 케이스를 집어들고 재빨리 몸을 일으켰다. 나 역시 그녀의 엉덩이에서 손을 빼냈다. 핸드폰 케이스를 받아든 손 끝에 반짝반짝하게 묻은 것을 보는 그녀의 표정이 귀여웠다. “아 어떡해...어떡해...” “괜찮아요. 기분 나빴어요 혹시?” “아뇨..기분나쁜 건 아닌데..” 핸드폰 케이스를 다시 제 자리에 걸어놓았다. 아까보다 좀 더 복잡한 표정의 그녀를 데리고 가게를 나왔다. 오가는 사람들 속에서 어쩔 줄 모르는 그녀의 어깨를 살짝 다독였다. “무서워요?” “네 조금...” “그만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그만해도 돼요. 갈까요?” 그녀를 데리고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꼭대기층에 있는 영화관에 가기 위해 타 있는 커플들 사이로 들어가 엘리베이터 벽에 그녀와 기대섰다. 다들 자기들만의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불안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그녀의 귀에 조용히 속삭였다. “손 앞으로 모아줄래요?” 잠시 망설이더니 앞으로 모이는 그녀의 손. 천천히 그녀의 뒤에서 치맛자락을 들어올리고 토실한 엉덩이를 손으로 토닥였다. 전면 유리로 된 엘리베이터인 터라 밖에서 보면 그녀의 엉덩이가 그대로 비쳐 보이겠지만 글쎄? 누가 대낮에 엉덩이를 훤히 드러내놓고 엘리베이터에 타 있을 거란 생각을 할까? 디지털 숫자가 점점 올라가고 있었다. 엉덩이를 토닥이고, 쓰다듬다 골을 따라 손을 미끄러뜨리기를 반복하며 그녀의 반응을 살피고 있었다. 고개를 푹 숙인 턱에 얼굴을 볼 수는 없었지만 숨소리가 점점 진해지는 것은 느낄 수 있었다. “그만할까요?” 도리도리. 아주 작은 흔들림이었지만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살짝 발을 들어 옆으로 옮겨놓는 그녀. 딱 붙어 있던 다리 틈이 살며시 벌어져 있었다. 꼭대기층까지 숫자가 얼마 남지 않았다. 몸을 살짝 숙였다. 그녀의 허벅지부터 다리 사이 가장 깊은 곳까지 스르륵 훑어올렸다. 촉촉했던 아까와는 달리 그녀는 흠뻑 젖어 있었다. 띵. 문이 열리는 것과 동시에 그녀의 치마도 원래대로 돌아갔다. 사람들이 내리고 있었지만 그녀와 나는 잠시 그대로 가만히 있었다. 그녀의 손목을 잡고 살짝 이끌었다. 영화관을 향해 뿔뿔이 흩어지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보며 엘리베이터에 오르는 사람들을 피해 잠시 옆으로 서 있었다. “미안해요. 많이 놀랐어요?” “조금요.” “오늘 하려던 거 하나 남았는데. 그만 할까요? 괜찮아요 저는.” 잠시 망설이던 그녀가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그녀의 입술이 내 귓가를 향해 다가왔다. “.....” - End - P.s. 여러분들이 좋아하시는 열린 결말로 마무리지어 보았습니다. 상상력 가득한 즐거운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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