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대놓고 말하진 못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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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정리되지 않은 내마음이 지금 어떤지 뻔히 알면서 태연자약하게 상처를 벌리고 헤집고 비틀어제끼며 예리한 칼날로 푹 쑤셔버리는 당신이 너무 원망스럽고 얄밉고 짜증나. 한때는 그래도 서로 마음이 통했던 것을 인정했고, 이제는 당신의 마음이 차갑게 식어버려 길에 굴러다니는 개똥만도 못한 존재가 지금 나라는 걸 나도 잘 알아. 깡그리 무시당한 것 같은 상황에 화도 나고, 당신과 살을 섞은 누군지도 모를 그 사람이 부럽기도 하면서 당신은 어떻게 섹스를 했을까 하는 오만가지 잡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내 자신이 정말 한심하기도 해. 그런데 그것보다 더 싫은 건 뭔지 알아? 어쩌면 '나를 이제 단념하세요'라고 말하고 싶어하는 당신의 태도에도 불구하고 미련한 미련을 떨궈내지 못하는 내 자신이라는거야. 어디 수챗구멍에 머리를 쳐박고 사지를 갈기갈기 찢어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내 자신이 너무 혐오스러워 미칠 것 같아. 사람의 마음이란 어렵고도 어렵다는 노래가사처럼 내 마음이 내 맘같지가 않아. 악다구니 쓰고 버텨보려 하지만 이제 점점 내가 아니게 되어가는 것 같기도 해. 미워 당신. 그래도 보고싶어. 씨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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