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돈을 모았어야 많이 모았다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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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와 관련없는 이야기지만 요즘 고민이 생겨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저는 현재 32살이고, 이런저런 사정으로 사회생활을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습니다. 사실 20대시절에는 글을 써서 인정받는 작가가 되고 싶었고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나름의 미비한 성과라면 대학졸업후 응모한 단편영화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당선되어 그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남의 돈을 투자받아서 영화를 찍어본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습작이었고 망작이었지만 꿈에 한발짝 다가간다는 그 과정이 너무 즐거웠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제가 만든 영화가 해외영화제에 초청되어서 해외 영화제에서 레드카펫을 밟은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그때까지는 오만했지만, 제가 비범한 사람인줄 알았었죠. 그러나 사실 그게 다입니다. 그 이후에 성과를 내보려고 노력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었고, 사실 끝이 보이지 않은 긴 어둠의 터널속의 삶을 버티질 못했습니다. 결정적인 계기가 대학시절 너무도 멋있었고 동경했던 선배가 있었는데, 오랜만에 만났던 그분께서 모든것(집,결혼,관계)을 포기하고 일용직으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근황을 들었을때, 저는 그렇게 살 자신이 없더군요. 물론 그러한 삶을 비하하는것은 아니지만, 저는 돈 벌어서 차도 사고 싶었고 결혼도 해서 평범하게 살고싶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2년전, 모든 생활을 정리하고 미련을 버리고 가족이 하는 사업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힘든점도 나름 있었고 크게 흥미를 느끼지는 못했지만 지금 제 상황에서는 최선의 선택지라 생각하여 열심히 일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많은 돈은 아니지만 조금씩 조금씩 저축도 하고 재테크도 하면서 돈을 모았는데 쓰고 싶은거 안쓰고 먹고싶은거 안먹고 해서 5천만원이라는 돈을 모았습니다. 누구에게는 큰돈이 아닐수도 있지만 저에게는 엄청나게 큰돈이거든요. 누구는 많이 모았다. 아니다 많이 모은거 아니라고 얘기하는데 그 기준을 모르겠어요. 결혼 안한 30대 초반남자가 얼마나 돈을 모아야 많이 모았다고 하는걸까요? 흔히들 얘기하는 좋은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은 얼마나 모았을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이돈으로 나름 굴러가는 차도 사고싶고(중고차 말고 새차) 하고 합리적으로 소비를 하고 싶긴한데, 차 사면 사치일까요? 차가 지금 막 필요한건 아니지만 요즘들어 주변 친구들이 외제차도 타고 하는걸 보니 저도 헛바람이 들었나 차 타면 어떤 기분일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모을줄만 알았지 크게 써본적이 없어서 돈을 어떻게 써야할지도 잘 모르겠어요. 지금 회사가 코로나로 어려워서 1달넘게 제가 무급으로 휴직하고 있습니다. 이런 어중간한(?) 돈이 있으니 장사나 딴걸 해볼까?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회사로 복직을 할수도 있지만 한살이라도 어렸을때 망하더라도 내 사업이나 장사를 한번 도전해보고 싶기도 해요. 그리고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지만 남녀가 결혼을 하는데 있어서 얼마정도가 있어야 결혼을 하나요? 제가 비혼주의자는 아닌데 그런 돈 생각하니깐 갑자기 결혼하기 싫어지기도 하고.. 지금 여자친구는 없지만 뭐 결혼을 해야한다면 이 돈을 모아야 할것 같은데, 어찌해야할지 갈피가 안잡힙니다. 바쁘고 일하고 있었다면 이런 고민도 하지 않았겠지만, 괜시리 코로나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이런저런 생각이 많네요. 궁금하기도 하고 내 눈앞에 선택지가 너무 많은데 어떤게 좋은 선택인지 모르겠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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