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익명게시판
썰) 일상, 비일상, 다시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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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조회수 : 7083 좋아요 : 2 클리핑 : 0
차를 달린다.
약속장소 앞에 차를 세워놓고 잠시 담배 한대를 피워 문다. 
후우~
잠시후 서로를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남과 여, 두사람은 커플이다. 
내 일상의 공간, 나 혼자 사는 집으로 초대를 한다.
뒷좌석에 자리를 잡는 남, 옆자리에 앉은 여.
또 다른 내 일상의 공간 차 안에서 일상적인 대화를 한다.
좋아하는 음식, 오늘 점심 메뉴, 
중간 중간 어색하게 대화가 끊어진다.
교차로 앞 신호를 기다리며 손을 뻗어본다.
있으리라 생각했던 것이 없다.
있으리라 상상하지 못했던 것이 느껴진다.
촉촉한 손끝에 느껴지는 진동.
다시 잡은 운전대가 촉촉하게 젖어버렸다.
자리를 잡은 이유가 있었다.
내 일상의 공간 안에서 비일상에 둘러 쌓여있다.
자주 가는 동네 식당 앞에 차를 세운다.
항상 앉는 자리, 그 앞에는 이곳에 처음 와보는 두명이 앉아있다.
음식을 기다리는 사이 테이블 위 무언가를 쥐고있는 남자의 손가락이 살짝 움직인다.
여자는 신경이 쓰이는지 앞으로 길게 나있는 치마 단추 사이로 조심스럽게 확인을 해본다.
남자의 그 작은 움직임 하나가 다시금 비일상을 느끼게 한다.
식사를 마친 주차장, 다행이다. 두사람 다 만족스러웠다며 웃어준다.
다시 차를 타고 나의 일상 속으로 조금 더 가까이 간다.
차에서 내려 나의 가장 깊은 일상으로 들어가는 비밀번호를 누른다.
의자에 둘러 앉는다. 
음료를 내놓고 일상의 대화를 이어간다.
계속 신경이 쓰인다.
조심스럽게, 정중하게 두사람에게 물어본다.
'혹시, 치맛속을 확인해봐도 괜찮을까요?'
앞쪽으로 단추가 길게 달려있는 원피스, 싱긋 웃으며 조용히 의자위로 다리를 세워주는 여.
의자에 앉아서도 보일만큼 완전히 젖어있다.
조심스럽게 다가가 살짝 보이는 손잡이를 당겨본다.
뺏기기 싫다는 듯 꽉 잡고 놔주질 않는다.
잠시 동안의 줄다리기, 이 정도로 봐주겠다는 듯이 확 놓아준다.
매끈하게 반짝이는 핑크색 이물질을 잠시 보고있는 사이, 
원피스의 단추를 위에서부터 하나씩 천천히 풀어 내린다.
하나의 색이 되어버린 두사람을 내 일상의 가장 깊은 곳, 침대위로 안내한다.
자신의 연인을 입안 가득 머금은 채 날 바라보는 여.
그 아찔한 눈빛에 이끌리듯 천천히 그녀의 뒤로가 손을 뻗어본다.
새로운 세계, 그 속은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 
내 손을 점점 더 깊은 곳으로 잡아 당기며, 내 일상의 가장 깊은 겉면을 점점 더 짙은 색으로 적셔간다.
그녀의 흔적이 두손으로 가려지기 어려워 질때쯤 그녀는 남자친구를 그 안에 가득 채우며 올라 앉는다.
그 모습에 빠져들어 바라보던 나와 눈이 마주친다.
나에게 손짓한다. 입안을 나로 채운다. 
빠르지 않게, 급하지 않게, 두사람으로 가득 채우며 온전히 느껴간다.
침대는 이미 곳곳이 그녀의 색으로 짙게 물들어있다.
셋이 나란히 누워있다.
그녀의 오른쪽 가슴은 내 오른손, 그녀의 왼쪽 가슴은 남자친구의 왼손에 맡겨놓은채 
소근 소근 일상적인 얘기를 주고 받는다.
세사람의 열기가 식어갈때 쯤 허기가 느껴진다.
며칠전에 가봤던 식당이 생각났다.
내 일상속 공간에서 벗어날 준비를 한다.
식당에 도착했다.
다행이다 이번에도 다들 만족해한다.
두사람 가야할 길에 내려주고 집으로 돌아왔다.
침대 앞에 서서 그녀의 흔적들을 멍하니 바라본다.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완벽히 일상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나니 자고 일어난 기분이다.
내 일상 가장 깊은 장소에서 일어난, 일상을 가장 벗어났던 일이 꿈속의 일같이 멀게만 느껴진다.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에서 혼란스러워 하고있을때 그녀에게 연락이 왔다.
잘 도착했고 즐거웠다는 단순한 연락이 꿈이 아니었음을 실감하게 한다.   
익명
내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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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20-09-14 20:16:46
조금은 각색된 우리의 시작을 추억하며...
익명 2020-09-14 01:3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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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20-07-06 22:38:48
와...부럽고 글이 너무 아름답네여
익명 / 칭찬 감사드립니다.
익명 2020-07-06 01:23:49
관전..쓰리썸...아..야하네요 ㅎㅎㅎ 잘 쓰셨네요~~
익명 / 감사합니다
익명 2020-07-05 23:18:08
와 제목부터 ㄷㄷ 모든 문장 하나하나가 머릿속에 상영기를 튼 것처럼 선명하게 그려져요 관전하시는 모습을 관전하는 느낌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고마워요
익명 /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과분한 칭찬에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익명 / 앞으로도 좋은 만남 꾸준히 이어가시어 글로써 저의 외로움을 달래주시라는 반 협박 반 응원의 뱃지를 담아... 총총총
익명 / 감사합니다ㅎㅎ 응원의 의미로 받아들일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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